바짝 마른 저수지…낙동강은 녹조 비상

입력 2017.06.12 (21:20) 수정 2017.06.1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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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바짝 말라 바닥이 드러나고 있는 충남의 저수지들입니다.

이른 더위에다 당분간 큰 비도 없을 것으로 예보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가뭄 피해가 우려되는데요.

이달 들어 4대강 6곳의 보를 개방해 물을 방류하고 있지만 녹조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허효진 기자가 헬기를 타고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충청남도 예산에 있는 예당 저수지입니다.

저수지 바닥이 훤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큰 농업용 저수지란 명성이 무색합니다.

현재 저수율은 17%대.

한방울의 물이라도 더 모으기 위해 굴삭기들이 땅을 파 보지만 소용이 없어 보입니다.

저수지 한가운데까지 붉은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물 위에 떠 있던 낚시 좌대들이 마치 전원주택처럼 저수지 바닥에 줄지어 늘어서 있습니다.

충남 서산에 있는 풍전 저수지입니다.

현재 저수율 2.5%, 저수지 둑 부근을 제외하고는 도무지 물이 보이질 않습니다.

둑 넘어 논에는 애써 모심기를 끝냈지만 논바닥은 조각 조각 갈라져 있습니다.

파도 파도 물이 나오지 않자 굴삭기로 땅을 파는 작업은 중단됐습니다.

근처 개울과 하천에선 물을 끌어들이는 호스가 즐비하지만 정작 끌어들일 물은 없습니다.

기계를 동원에 논바닥에 관정을 파 봅니다.

힘겹게 반가운 물줄기가 쏟아져 나오지만 말라붙은 논바닥을 적시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전국의 가뭄피해 지역은 모두 5천4백여 핵타르.

경기, 충남 지역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낙동강 쪽으로 기수를 돌리자 물줄기가 굽이 굽이 이어집니다.

그런데 물가를 중심으로 초록빛 녹조띠가 눈에 들어 옵니다.

지난 1일부터 보를 상시 개방하고 있지만 확산되는 녹조를 막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물줄기를 따라 가자 낙동강 달성보가 눈에 들어옵니다.

보를 개방하면서 물줄기가 흘러내리지만 짙푸른 초록색입니다.

가장자리에서만 보이던 녹조류가 강 한가운데까지 확산됐습니다.

낙동강 중류 강정고령보에는 올들어 첫 조류경보가 발령됐습니다.

당분간 큰비 소식도 없어 수질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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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짝 마른 저수지…낙동강은 녹조 비상
    • 입력 2017-06-12 21:21:33
    • 수정2017-06-13 10:3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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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바짝 말라 바닥이 드러나고 있는 충남의 저수지들입니다. 이른 더위에다 당분간 큰 비도 없을 것으로 예보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가뭄 피해가 우려되는데요. 이달 들어 4대강 6곳의 보를 개방해 물을 방류하고 있지만 녹조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허효진 기자가 헬기를 타고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충청남도 예산에 있는 예당 저수지입니다. 저수지 바닥이 훤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큰 농업용 저수지란 명성이 무색합니다. 현재 저수율은 17%대. 한방울의 물이라도 더 모으기 위해 굴삭기들이 땅을 파 보지만 소용이 없어 보입니다. 저수지 한가운데까지 붉은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물 위에 떠 있던 낚시 좌대들이 마치 전원주택처럼 저수지 바닥에 줄지어 늘어서 있습니다. 충남 서산에 있는 풍전 저수지입니다. 현재 저수율 2.5%, 저수지 둑 부근을 제외하고는 도무지 물이 보이질 않습니다. 둑 넘어 논에는 애써 모심기를 끝냈지만 논바닥은 조각 조각 갈라져 있습니다. 파도 파도 물이 나오지 않자 굴삭기로 땅을 파는 작업은 중단됐습니다. 근처 개울과 하천에선 물을 끌어들이는 호스가 즐비하지만 정작 끌어들일 물은 없습니다. 기계를 동원에 논바닥에 관정을 파 봅니다. 힘겹게 반가운 물줄기가 쏟아져 나오지만 말라붙은 논바닥을 적시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전국의 가뭄피해 지역은 모두 5천4백여 핵타르. 경기, 충남 지역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낙동강 쪽으로 기수를 돌리자 물줄기가 굽이 굽이 이어집니다. 그런데 물가를 중심으로 초록빛 녹조띠가 눈에 들어 옵니다. 지난 1일부터 보를 상시 개방하고 있지만 확산되는 녹조를 막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물줄기를 따라 가자 낙동강 달성보가 눈에 들어옵니다. 보를 개방하면서 물줄기가 흘러내리지만 짙푸른 초록색입니다. 가장자리에서만 보이던 녹조류가 강 한가운데까지 확산됐습니다. 낙동강 중류 강정고령보에는 올들어 첫 조류경보가 발령됐습니다. 당분간 큰비 소식도 없어 수질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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