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토크] 밧줄 끊어 추락사 ‘그후’…유족 돕기 온정

입력 2017.06.14 (23:32) 수정 2017.06.14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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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8일 아파트 입주민이 밧줄을 자르는 바람에 아파트 외벽에 매달려 일하던 근로자가 추락해 숨진 사건이 있었죠.

부산을 연결해 이 사건 뒷이야기 더 들어보겠습니다.

<질문>
공웅조 기자. 이 밧줄을 자른 피의자는 분노를 참지 못하는 정신질환을 앓았다면서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아파트 주민 41살 서 모씨는 외벽 작업자가 휴대폰으로 음악을 틀어 시끄럽게 한다는 이유로 밧줄을 잘랐는데요.

서 씨는 지난 2012년, '충동성 분노조절 장애'를 앓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12년 폭력 혐의로 구속 수감된 직후 증상이 나타나 한 달가량 공주치료감호소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서 씨의 정신질환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손명섭(경남 양산경찰서 수사과장) : "외벽 공사 하시는 분들이 음악을 시끄럽게 켜니까 1차로 창문을 열어서 시비했대요, 일방적으로 욕을 했는데, 그 과정에서 그분은 음악을 껐는데 자기 분을 못 이기고 바로 옥상으로 올라가서…."

서 씨는 2015년 출소한 이후에는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평소에는 술에 취한 적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웃주민의 말 들어보시죠.

<녹취> 이웃 주민(음성변조) : " 술 마시면 조금 시끄럽다고 그래야 하나? 그런 건 좀 있었어도 나도 생각을 못 했어요. 그 사람이 그럴지는…."

경찰은 서 씨를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질문>
그런데, 김 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면서 사건이 난 양산지역에서는 자발적 모금 운동이 시작됐다고요?

<답변>
네, 목숨을 잃은 아파트 외벽 작업자 46살 김 모 씨는 다섯 자녀의 든든한 아버지이자, 자상했던 남편으로 알려졌습니다.

세 살짜리 늦둥이 막내딸을 둔 김 씨는 밧줄 하나에 의지하는 위험하고 고된 일을 했지만 누구보다 성실했다고 하는데요.

지인의 말 들어보시죠.

<녹취> 숨진 김씨 지인 : "고인이 되신 분과 언니가 사이가 좋았고 아이들도 착했어요. 없는 형편인데도 아빠 생신이면 생일 선물을 준비하거나 편지를 쓴다거나 되게 좋았어요."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사건 현장에는 양산 시민들의 애도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회원 수 3만 명이 넘는 지역 온라인 카페 두 곳은 숨진 김 씨의 남겨진 가족을 위해 후원금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허망하게 가장을 잃은 다섯 자녀에게 시민들이 든든한 밧줄이 되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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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토크] 밧줄 끊어 추락사 ‘그후’…유족 돕기 온정
    • 입력 2017-06-14 23:35:22
    • 수정2017-06-14 23:4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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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8일 아파트 입주민이 밧줄을 자르는 바람에 아파트 외벽에 매달려 일하던 근로자가 추락해 숨진 사건이 있었죠.

부산을 연결해 이 사건 뒷이야기 더 들어보겠습니다.

<질문>
공웅조 기자. 이 밧줄을 자른 피의자는 분노를 참지 못하는 정신질환을 앓았다면서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아파트 주민 41살 서 모씨는 외벽 작업자가 휴대폰으로 음악을 틀어 시끄럽게 한다는 이유로 밧줄을 잘랐는데요.

서 씨는 지난 2012년, '충동성 분노조절 장애'를 앓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12년 폭력 혐의로 구속 수감된 직후 증상이 나타나 한 달가량 공주치료감호소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서 씨의 정신질환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손명섭(경남 양산경찰서 수사과장) : "외벽 공사 하시는 분들이 음악을 시끄럽게 켜니까 1차로 창문을 열어서 시비했대요, 일방적으로 욕을 했는데, 그 과정에서 그분은 음악을 껐는데 자기 분을 못 이기고 바로 옥상으로 올라가서…."

서 씨는 2015년 출소한 이후에는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평소에는 술에 취한 적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웃주민의 말 들어보시죠.

<녹취> 이웃 주민(음성변조) : " 술 마시면 조금 시끄럽다고 그래야 하나? 그런 건 좀 있었어도 나도 생각을 못 했어요. 그 사람이 그럴지는…."

경찰은 서 씨를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질문>
그런데, 김 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면서 사건이 난 양산지역에서는 자발적 모금 운동이 시작됐다고요?

<답변>
네, 목숨을 잃은 아파트 외벽 작업자 46살 김 모 씨는 다섯 자녀의 든든한 아버지이자, 자상했던 남편으로 알려졌습니다.

세 살짜리 늦둥이 막내딸을 둔 김 씨는 밧줄 하나에 의지하는 위험하고 고된 일을 했지만 누구보다 성실했다고 하는데요.

지인의 말 들어보시죠.

<녹취> 숨진 김씨 지인 : "고인이 되신 분과 언니가 사이가 좋았고 아이들도 착했어요. 없는 형편인데도 아빠 생신이면 생일 선물을 준비하거나 편지를 쓴다거나 되게 좋았어요."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사건 현장에는 양산 시민들의 애도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회원 수 3만 명이 넘는 지역 온라인 카페 두 곳은 숨진 김 씨의 남겨진 가족을 위해 후원금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허망하게 가장을 잃은 다섯 자녀에게 시민들이 든든한 밧줄이 되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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