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영공 휘젓는 北 무인기

입력 2017.06.15 (07:44) 수정 2017.06.1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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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호 객원해설위원]

북한 무인기가 우리나라 영공을 휘젓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인제 야산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는 경북 성주의 사드 기지를 집중적으로 정찰하고 사진까지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항속 거리와 촬영 장비 등이 고도화된 북한 무인기가 3년 만에 다시 나타난 것입니다.

심각한 문제는 우리 군이 북한 무인기의 침투 사실을 3년 전과 마찬가지로 몰랐다는 것입니다. 군은 무인기가 군사분계선으로부터 270km 떨어진 곳까지 날아와 사드 등 주요 전략 지역을 촬영하고 복귀하다가 추락한 이후에야 확인했습니다. 북한 무인기는 지난 2014년도에도 파주, 삼척, 백령도에서 잇달아 발견됐습니다. 특히 파주 무인기에선 청와대를 촬영한 사진이 발견되어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동안 추락하지 않고 북한으로 돌아간 무인기도 수 없이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군사용 정찰 위성이 없는 북한은 3∼4백 대의 무인기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무인기는 정찰과 감시뿐 아니라 소형 미사일 등을 탑재해서 공격용 무기로 발전하는 추세입니다. 무인기를 이용한 생화학무기 공격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북한이 한미동맹에 대한 비대칭 전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어 북한의 무인기가 사드 기지를 비롯한 주요 전략시설을 언제 어떻게 공격할지 국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군은 청와대를 포함한 서울 주요 지역에서 소형 무인기를 탐지하는 이스라엘제 저고도레이더를 구입해 운용 중이지만 기당 탐지범위가 10km밖에 되지 않아 넓은 지역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북한의 무인기가 레이더만으로 포착하기 쉽지 않은 일이지만 최소한 전략 시설을 중심으로 탐지 장비를 갖추는 등 대비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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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영공 휘젓는 北 무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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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6-15 09: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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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호 객원해설위원]

북한 무인기가 우리나라 영공을 휘젓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인제 야산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는 경북 성주의 사드 기지를 집중적으로 정찰하고 사진까지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항속 거리와 촬영 장비 등이 고도화된 북한 무인기가 3년 만에 다시 나타난 것입니다.

심각한 문제는 우리 군이 북한 무인기의 침투 사실을 3년 전과 마찬가지로 몰랐다는 것입니다. 군은 무인기가 군사분계선으로부터 270km 떨어진 곳까지 날아와 사드 등 주요 전략 지역을 촬영하고 복귀하다가 추락한 이후에야 확인했습니다. 북한 무인기는 지난 2014년도에도 파주, 삼척, 백령도에서 잇달아 발견됐습니다. 특히 파주 무인기에선 청와대를 촬영한 사진이 발견되어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동안 추락하지 않고 북한으로 돌아간 무인기도 수 없이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군사용 정찰 위성이 없는 북한은 3∼4백 대의 무인기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무인기는 정찰과 감시뿐 아니라 소형 미사일 등을 탑재해서 공격용 무기로 발전하는 추세입니다. 무인기를 이용한 생화학무기 공격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북한이 한미동맹에 대한 비대칭 전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어 북한의 무인기가 사드 기지를 비롯한 주요 전략시설을 언제 어떻게 공격할지 국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군은 청와대를 포함한 서울 주요 지역에서 소형 무인기를 탐지하는 이스라엘제 저고도레이더를 구입해 운용 중이지만 기당 탐지범위가 10km밖에 되지 않아 넓은 지역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북한의 무인기가 레이더만으로 포착하기 쉽지 않은 일이지만 최소한 전략 시설을 중심으로 탐지 장비를 갖추는 등 대비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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