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선 협궤열차’ 사라지는 흔적들

입력 2017.06.15 (08:50) 수정 2017.06.15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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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원과 인천을 오가던 협궤열차를 기억하시는 분들 많을 텐데요.

20여 년 전 운행이 중단된 이후 당시 시설물들이 지금은 대부분 사라졌는데요.

소중한 지역 근대 문화유산으로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경호 기자가 수인선 협궤열차의 흔적을 찾아가 봤습니다.

<리포트>

마주 보고 않으면 앞사람 무릎이 닿은 정도로 작아서 '꼬마열차'로도 불리던 '수인선 협궤열차'.

일제강점기던 1937년 첫 운행 이후 1995년을 마지막 운행까지 수인선 협궤열차는 50여 년간 물자와 사람을 실어나르며 지역민의 애환을 담은 열차였습니다.

운행중단 20여 년 수인선 흔적은 과연 남아 있을까 출발점이던 수원역 유일하게 남은 것은 급수탑 2개뿐입니다.

변변한 표지판도 없다 보니 용도를 아는 시민들은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 박대연(수원시 매산동) : "이쪽에 예전에 수인선이 이렇게 있었던 거는 아는데 이게 무슨 역할을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곳 10여m 철로와 조잡한 객차모형이 과거 흔적을 말해줍니다.

그나마 시 외곽에 남아있는 시설물은 아예 버려진 채 방치돼있습니다.

수인선의 안산과 화성을 연결하는 빈정철교입니다.

수인선의 운행이 중단된 지 20여 년이 넘었는데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보존도 아니고 철거도 아닌 상태로 방치돼 있습니다.

교각 밑동은 심하게 패였고 침목들은 대부분 썩었습니다.

역사건물도 마찬가지 유일하게 남은 역사는 민간에게 임대된 지 오래.

역사였다는 흔적조차 찾기 힘듭니다.

<인터뷰> 이광천(옥련동) : "거기 민간인이 사업장으로 쓰고 있어요. (언제부터요?) 그것도 오래됐죠, 철도 끝나고 나서부터요."

지역민들은 신 노선이 건설되면서 과거 흔적들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고 아쉬워합니다.

<인터뷰> 조성면(문학평론가/수원문화재단) : "우리나라 교통역사의 발달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교통역사 자료고 지역 역사 자료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천, 안산, 화성, 시흥을 거쳐 수원까지 총 길이 52km.

고단했던 삶의 옛 추억들이 도시화와 개발 속에 방치되거나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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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인선 협궤열차’ 사라지는 흔적들
    • 입력 2017-06-15 08:51:53
    • 수정2017-06-15 08:5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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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과 인천을 오가던 협궤열차를 기억하시는 분들 많을 텐데요.

20여 년 전 운행이 중단된 이후 당시 시설물들이 지금은 대부분 사라졌는데요.

소중한 지역 근대 문화유산으로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경호 기자가 수인선 협궤열차의 흔적을 찾아가 봤습니다.

<리포트>

마주 보고 않으면 앞사람 무릎이 닿은 정도로 작아서 '꼬마열차'로도 불리던 '수인선 협궤열차'.

일제강점기던 1937년 첫 운행 이후 1995년을 마지막 운행까지 수인선 협궤열차는 50여 년간 물자와 사람을 실어나르며 지역민의 애환을 담은 열차였습니다.

운행중단 20여 년 수인선 흔적은 과연 남아 있을까 출발점이던 수원역 유일하게 남은 것은 급수탑 2개뿐입니다.

변변한 표지판도 없다 보니 용도를 아는 시민들은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 박대연(수원시 매산동) : "이쪽에 예전에 수인선이 이렇게 있었던 거는 아는데 이게 무슨 역할을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곳 10여m 철로와 조잡한 객차모형이 과거 흔적을 말해줍니다.

그나마 시 외곽에 남아있는 시설물은 아예 버려진 채 방치돼있습니다.

수인선의 안산과 화성을 연결하는 빈정철교입니다.

수인선의 운행이 중단된 지 20여 년이 넘었는데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보존도 아니고 철거도 아닌 상태로 방치돼 있습니다.

교각 밑동은 심하게 패였고 침목들은 대부분 썩었습니다.

역사건물도 마찬가지 유일하게 남은 역사는 민간에게 임대된 지 오래.

역사였다는 흔적조차 찾기 힘듭니다.

<인터뷰> 이광천(옥련동) : "거기 민간인이 사업장으로 쓰고 있어요. (언제부터요?) 그것도 오래됐죠, 철도 끝나고 나서부터요."

지역민들은 신 노선이 건설되면서 과거 흔적들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고 아쉬워합니다.

<인터뷰> 조성면(문학평론가/수원문화재단) : "우리나라 교통역사의 발달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교통역사 자료고 지역 역사 자료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천, 안산, 화성, 시흥을 거쳐 수원까지 총 길이 52km.

고단했던 삶의 옛 추억들이 도시화와 개발 속에 방치되거나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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