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5개 대표처에 “중화민국 이름 바꿔라” 압박

입력 2017.06.15 (11:24) 수정 2017.06.1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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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자국 수교국에 주재한 대만 상주 대표처의 개명과 이전을 요구하며 압박하고 있다.

15일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는 최근 나이지리아, 바레인, 에콰도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요르단 등 5개 비수교국에 주재한 대만 대표처에 대해 중국의 개명·이전 요구를 받았다고 공개했다.

중국은 대만의 현지 대표처가 '중화민국'의 국명을 쓰거나 수도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 것에 항의하며 이들 국가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따를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은 이들 비수교국에 무역대표부를 두고 영사 및 대외 업무를 대행토록 하고 있다.

대만 외교부는 우선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 주재한 '중화민국 상무대표단'은 '타이베이 무역사무처'(Taipei Trade Office)로 이름을 바꾸고 사무소도 옛 수도 라고스로 이전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측은 지난 1월부터 대표처의 개명과 사무소 축소 이전을 요구해왔다.

나이지리아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을 국가로 승인하지 않았다며 대표처 이름을 개명하지 않을 경우 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했다.

대만은 이에 따라 나이지리아 대표처 자오자바오(趙家寶) 대표를 본국으로 소환하기도 했다.

지난 1960년 대만과 수교했던 나이지리아는 1971년 중국과 수교에 따라 대만과 외교관계를 중단했으며 대만은 이후 1991년 나이지리아 라고스에 무역대표부를 뒀다가 이후 나이지리아의 동의를 얻어 2001년 수도 아부자로 사무소를 이전한 상태였다.

대만 총통부 린쉐밍(林鶴明) 대변인은 "대만이 국가적으로 처한 환경이 전례 없이 어렵고 중국의 압력도 끊이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대만은 지역안정과 평화에 대한 입장을 계속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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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15 11:24:23
    • 수정2017-06-15 11:40:39
    국제
중국이 자국 수교국에 주재한 대만 상주 대표처의 개명과 이전을 요구하며 압박하고 있다.

15일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는 최근 나이지리아, 바레인, 에콰도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요르단 등 5개 비수교국에 주재한 대만 대표처에 대해 중국의 개명·이전 요구를 받았다고 공개했다.

중국은 대만의 현지 대표처가 '중화민국'의 국명을 쓰거나 수도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 것에 항의하며 이들 국가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따를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은 이들 비수교국에 무역대표부를 두고 영사 및 대외 업무를 대행토록 하고 있다.

대만 외교부는 우선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 주재한 '중화민국 상무대표단'은 '타이베이 무역사무처'(Taipei Trade Office)로 이름을 바꾸고 사무소도 옛 수도 라고스로 이전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측은 지난 1월부터 대표처의 개명과 사무소 축소 이전을 요구해왔다.

나이지리아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을 국가로 승인하지 않았다며 대표처 이름을 개명하지 않을 경우 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했다.

대만은 이에 따라 나이지리아 대표처 자오자바오(趙家寶) 대표를 본국으로 소환하기도 했다.

지난 1960년 대만과 수교했던 나이지리아는 1971년 중국과 수교에 따라 대만과 외교관계를 중단했으며 대만은 이후 1991년 나이지리아 라고스에 무역대표부를 뒀다가 이후 나이지리아의 동의를 얻어 2001년 수도 아부자로 사무소를 이전한 상태였다.

대만 총통부 린쉐밍(林鶴明) 대변인은 "대만이 국가적으로 처한 환경이 전례 없이 어렵고 중국의 압력도 끊이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대만은 지역안정과 평화에 대한 입장을 계속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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