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FIFA 회장에 “월드컵 개최 원해”…2022년 카타르 대신?

입력 2017.06.15 (13:23) 수정 2017.06.15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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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굴기(堀起)'를 표방하며 강력한 축구 육성 정책을 펴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만나 월드컵을 개최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중국 언론들은 중국이 최근 단교 사태로 위기에 처한 카타르 대신 2022년 월드컵을 개최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FIFA는 지난 14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인판티노 회장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 주석과 1시간가량 면담하고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축구의 사회적·교육적 가치를 높이 평가하면서 중국 내 축구 발전을 위한 비전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래 어느 단계에"(at some stage in the future) 월드컵을 유치하는 것이 시 주석 자신의 희망이자 많은 중국인의 꿈이라는 것을 인판티노 회장에게 전달했다고 FIFA는 전했다.

시 주석이 월드컵 유치 희망 시점을 정확하게 언급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앞서 지난해 중국축구협회(CFA) 관계자는 오는 2030년 월드컵을 유치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한 바 있다. 2022년 카타르 개최가 이미 확정된 상황이기 때문에 한 대륙에서 연속적으로 대회를 허용하지 않는 FIFA 규정에 따라 가장 이른 시점이 2030년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이웃 걸프국가들의 잇단 단교 사태로 고립된 카타르가 2022년 월드컵을 제대로 개최할 수 있느냐는 우려가 나오면서 중국 내에서는 2022년 월드컵 개최까지 노리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벌써 중국 매체들은 카타르가 2022년 월드컵 개최 권리를 상실할 경우 대체자로서 중국을 띄우고 나서고 있다.

중국축구협회 대변인 황스웨이는 13일 인터뷰에서 카타르가 대회를 치르지 못하게 될 경우 중국이 대회 개최를 추진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논평하지 않았지만 광둥(廣東)성의 한 축구 매체는 중국이 자격을 획득하기 위해 외교적인 노력을 기울여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미국이 카타르를 대신할 수 있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지만, 미국축구연맹은 미국 정부의 지원이 굳건하지 않을 뿐 아니라 '플랜B'를 위한 충분한 돈과 시간이 있지 않다고 평가절하했다.

반면 중국은 향후 5년내 대회준비를 마칠 수 있으며 재정, 인프라, 대중적 지지와 정부의 효율성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하지만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유일하게 본선에 출전해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월드컵 성적이 좋지 않아 대회 개최자로서는 손색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중국의 월드컵 개최 의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2030년 동북아 공동 월드컵 구상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앞서 12일 방한 중인 인판티노 회장을 만나 2030년에 남북한을 포함한 동북아 이웃 나라와 월드컵을 함께 개최할 기회가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당시 인판티노 회장은 문 대통령의 비전을 존경한다며 이틀 뒤 시 주석을 만나 이 문제와 관련한 시 주석의 반응을 살피겠다고 답한 바 있다.

이날 FIFA 홈페이지나 중국 언론의 보도에는 동북아 월드컵 공동 개최에 대한 시 주석의 반응은 언급되지 않았다.

인판티노 회장은 베이징 면담 후 "시 주석과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축구 발전에 대해 많은 생각을 나눴다"며 "앞으로 중국은 축구 보급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이를 위한 시 주석의 지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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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15 13:23:57
    • 수정2017-06-15 13:24:40
    연합뉴스
'축구 굴기(堀起)'를 표방하며 강력한 축구 육성 정책을 펴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만나 월드컵을 개최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중국 언론들은 중국이 최근 단교 사태로 위기에 처한 카타르 대신 2022년 월드컵을 개최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FIFA는 지난 14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인판티노 회장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 주석과 1시간가량 면담하고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축구의 사회적·교육적 가치를 높이 평가하면서 중국 내 축구 발전을 위한 비전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래 어느 단계에"(at some stage in the future) 월드컵을 유치하는 것이 시 주석 자신의 희망이자 많은 중국인의 꿈이라는 것을 인판티노 회장에게 전달했다고 FIFA는 전했다.

시 주석이 월드컵 유치 희망 시점을 정확하게 언급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앞서 지난해 중국축구협회(CFA) 관계자는 오는 2030년 월드컵을 유치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한 바 있다. 2022년 카타르 개최가 이미 확정된 상황이기 때문에 한 대륙에서 연속적으로 대회를 허용하지 않는 FIFA 규정에 따라 가장 이른 시점이 2030년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이웃 걸프국가들의 잇단 단교 사태로 고립된 카타르가 2022년 월드컵을 제대로 개최할 수 있느냐는 우려가 나오면서 중국 내에서는 2022년 월드컵 개최까지 노리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벌써 중국 매체들은 카타르가 2022년 월드컵 개최 권리를 상실할 경우 대체자로서 중국을 띄우고 나서고 있다.

중국축구협회 대변인 황스웨이는 13일 인터뷰에서 카타르가 대회를 치르지 못하게 될 경우 중국이 대회 개최를 추진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논평하지 않았지만 광둥(廣東)성의 한 축구 매체는 중국이 자격을 획득하기 위해 외교적인 노력을 기울여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미국이 카타르를 대신할 수 있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지만, 미국축구연맹은 미국 정부의 지원이 굳건하지 않을 뿐 아니라 '플랜B'를 위한 충분한 돈과 시간이 있지 않다고 평가절하했다.

반면 중국은 향후 5년내 대회준비를 마칠 수 있으며 재정, 인프라, 대중적 지지와 정부의 효율성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하지만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유일하게 본선에 출전해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월드컵 성적이 좋지 않아 대회 개최자로서는 손색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중국의 월드컵 개최 의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2030년 동북아 공동 월드컵 구상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앞서 12일 방한 중인 인판티노 회장을 만나 2030년에 남북한을 포함한 동북아 이웃 나라와 월드컵을 함께 개최할 기회가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당시 인판티노 회장은 문 대통령의 비전을 존경한다며 이틀 뒤 시 주석을 만나 이 문제와 관련한 시 주석의 반응을 살피겠다고 답한 바 있다.

이날 FIFA 홈페이지나 중국 언론의 보도에는 동북아 월드컵 공동 개최에 대한 시 주석의 반응은 언급되지 않았다.

인판티노 회장은 베이징 면담 후 "시 주석과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축구 발전에 대해 많은 생각을 나눴다"며 "앞으로 중국은 축구 보급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이를 위한 시 주석의 지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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