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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금리 인상했는데 달러가 약세라고?
입력 2017.06.15 (14:38) 취재K
미국이 또 금리를 올렸다. 지난 3월에 이어 석 달만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연방기금 기준금리를 기존 0.75~1.00%에서 1.00~1.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3월 FOMC에서 예고 한대로다.

이번 금리 인상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올해 들어 2번째이며, 연준은 올해 모두 3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해 올 하반기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 확실시된다.

이로써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1.25%)는 같아지게 됐다.

특히 연준이 올 하반기에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미국의 기준금리가 우리나라보다 더 높아지게 되는 '기준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추가 금리 인상 시점은 오는 9월과 12월이 각각 거론되고 있다. 8개 해외 투자은행(IB) 가운데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 4개 기관은 9월을, BNP파리바와 씨티은행 등 3개 기관은 12월을 추가인상 시점으로 보고 있다.


당초 금리 인상이 예상돼 있었던 만큼 시장에는 이미 반영이 돼 있었지만, 이번 금리 인상에 '예상치 못한' 충격파를 던진 것은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 결정이다.

금리 인상과 자산축소가 동시에 진행되면 시장의 긴축 속도가 한층 빨라지기 때문이다. 연준은 그동안 양적 완화 과정에서 보유자산을 3조 5천억 달러 늘려, 현재 자산이 미 국채 2조 5천억 달러, 주택저당증권(MBS) 1조 8천억 달러 등 4조 5천억 달러에 달한다.

연준이 자산을 축소하면 시중에 풀린 돈을 회수하는 양적 긴축을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사실상 금리 인상 효과가 생긴다.

특히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단기금리에서 장기금리로 미치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과 달리, 보유자산 축소는 장기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장기금리가 더 빠르게 오를 수 있다.

즉, 하반기부터 금리 인상과 자산축소가 동시에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하면 시장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긴축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럴 경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국의 경우 통화가치 하락과 증시 투자 자금 유출 등으로 확산할 수도 있다.

설사 자본의 급격한 유출 가능성은 작다고 하더라도 외화 유동성 측면에서 충분히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더 높았던 2005년 8월부터 2년 동안 국내 증권 시장에서는 모두 19조 7천억 원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간 바 있다.


미 연준은 일단 자산축소의 속도를 점진적이고 예측 가능하며, 장기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자산축소는 앞으로 몇 년에 걸쳐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준의 최종 자산 규모가 당분간 결정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최근 다소 둔화하고 있다는 점은 속도 조절의 필요성을 낳고 있다고 미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전했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그런데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달러화가 미국으로 몰리면서 다른 나라에선 달러화가 유출되고 달러 강세를 보일 것이란 과거의 예측과 달리, 오히려 달러는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금리 인상 발표 직후인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원 90전 내린 1,120원에 거래를 시작해 약간의 오르내림을 거듭하고 있다.

중국 위안화도 안정된 모습이다. 미국 금리의 인상 소식에도 중국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는 오히려 절상됐다. 15일 위안화의 환율은 6.7852 위안으로 고시됐다.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해 중국과 일본, 영국은 현행 정책을 유지하면서 눈치 보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지만, 미국처럼 돈줄을 죄며 양적완화 정책의 출구를 모색해야 하는 압박도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3월 이후로 시중금리를 끌어올리면서 충분히 방어벽을 쳐 둔 상태다. 일본은행은 공식적으로는 부인했지만, 시장이 눈치 채지 못하게 자산매입규모를 줄이는 '스텔스 테이퍼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영국은 통화정책을 바꾸기에는 보수당의 하드 브렉시트 시도 실패 등 정치적 여건이 지나치게 불안한 상황이지만, 물가상승률이 고공행진하면서 저금리를 유지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 유럽은 금리 추가인하는 없다고 밝히며 서서히 양적완화에 브레이크를 밟고 있다.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서 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9%로 반영하고 있던 만큼, 이번 결정에 따른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달러는 약세를 나타낼 것이란 분석이다.

키움증권은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는 것이 통상적"이라며 "그러나 이미 시장이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반영했고, 점진적 인상 기조를 확인했기 때문에 FOMC 이후 달러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화를 회수하는 조치인 금리 인상은 통화 강세 요인이지만, 시장에서 이를 예상하고 그에 걸맞은 수준으로 달러 가치를 올려놨다는 것이다. 여기에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천천히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달러 강세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질 것이란 판단이다.


미국 금리 인상 "달러 약세 예상…트럼프 영향력 커질 것"

미국의 상황도 달러의 방향을 약세로 향하게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HMC투자증권은 "임금과 물가 상승 압력이 강하지 않고, 미국 경기가 뚜렷한 개선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6월 FOMC 이후 미 연준의 영향력은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러시아 스캔들로 입지가 좁아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성장률을 더욱 끌어올리려고 노력할 것으로 전망하고 단기적으로 미국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면 무역수지 적자를 줄이고 해외 기업의 미국 공장 설립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다른 국가 통화가 평가절하돼 무역 경쟁이 어렵다"고도 말한 바 있다.

오는 10월에는 미국 재무부의 환율조작국 보고서 발표도 예정돼 있다.


중국이 환율조작국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달러 매도와 위안화 매수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고 이는 달러 약세에도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을 필두로 세계 각국은 제나라의 경제 살리기를 위해 각자 살아갈 방법을 도모하는 '각자도생(各自圖生)의 양태가 더 심화된 상황이다. 대한민국의 경제를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모색해야 할까.
  • 미국이 금리 인상했는데 달러가 약세라고?
    • 입력 2017-06-15 14:38:03
    취재K
미국이 또 금리를 올렸다. 지난 3월에 이어 석 달만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연방기금 기준금리를 기존 0.75~1.00%에서 1.00~1.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3월 FOMC에서 예고 한대로다.

이번 금리 인상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올해 들어 2번째이며, 연준은 올해 모두 3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해 올 하반기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 확실시된다.

이로써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1.25%)는 같아지게 됐다.

특히 연준이 올 하반기에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미국의 기준금리가 우리나라보다 더 높아지게 되는 '기준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추가 금리 인상 시점은 오는 9월과 12월이 각각 거론되고 있다. 8개 해외 투자은행(IB) 가운데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 4개 기관은 9월을, BNP파리바와 씨티은행 등 3개 기관은 12월을 추가인상 시점으로 보고 있다.


당초 금리 인상이 예상돼 있었던 만큼 시장에는 이미 반영이 돼 있었지만, 이번 금리 인상에 '예상치 못한' 충격파를 던진 것은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 결정이다.

금리 인상과 자산축소가 동시에 진행되면 시장의 긴축 속도가 한층 빨라지기 때문이다. 연준은 그동안 양적 완화 과정에서 보유자산을 3조 5천억 달러 늘려, 현재 자산이 미 국채 2조 5천억 달러, 주택저당증권(MBS) 1조 8천억 달러 등 4조 5천억 달러에 달한다.

연준이 자산을 축소하면 시중에 풀린 돈을 회수하는 양적 긴축을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사실상 금리 인상 효과가 생긴다.

특히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단기금리에서 장기금리로 미치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과 달리, 보유자산 축소는 장기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장기금리가 더 빠르게 오를 수 있다.

즉, 하반기부터 금리 인상과 자산축소가 동시에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하면 시장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긴축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럴 경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국의 경우 통화가치 하락과 증시 투자 자금 유출 등으로 확산할 수도 있다.

설사 자본의 급격한 유출 가능성은 작다고 하더라도 외화 유동성 측면에서 충분히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더 높았던 2005년 8월부터 2년 동안 국내 증권 시장에서는 모두 19조 7천억 원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간 바 있다.


미 연준은 일단 자산축소의 속도를 점진적이고 예측 가능하며, 장기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자산축소는 앞으로 몇 년에 걸쳐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준의 최종 자산 규모가 당분간 결정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최근 다소 둔화하고 있다는 점은 속도 조절의 필요성을 낳고 있다고 미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전했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그런데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달러화가 미국으로 몰리면서 다른 나라에선 달러화가 유출되고 달러 강세를 보일 것이란 과거의 예측과 달리, 오히려 달러는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금리 인상 발표 직후인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원 90전 내린 1,120원에 거래를 시작해 약간의 오르내림을 거듭하고 있다.

중국 위안화도 안정된 모습이다. 미국 금리의 인상 소식에도 중국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는 오히려 절상됐다. 15일 위안화의 환율은 6.7852 위안으로 고시됐다.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해 중국과 일본, 영국은 현행 정책을 유지하면서 눈치 보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지만, 미국처럼 돈줄을 죄며 양적완화 정책의 출구를 모색해야 하는 압박도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3월 이후로 시중금리를 끌어올리면서 충분히 방어벽을 쳐 둔 상태다. 일본은행은 공식적으로는 부인했지만, 시장이 눈치 채지 못하게 자산매입규모를 줄이는 '스텔스 테이퍼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영국은 통화정책을 바꾸기에는 보수당의 하드 브렉시트 시도 실패 등 정치적 여건이 지나치게 불안한 상황이지만, 물가상승률이 고공행진하면서 저금리를 유지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 유럽은 금리 추가인하는 없다고 밝히며 서서히 양적완화에 브레이크를 밟고 있다.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서 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9%로 반영하고 있던 만큼, 이번 결정에 따른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달러는 약세를 나타낼 것이란 분석이다.

키움증권은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는 것이 통상적"이라며 "그러나 이미 시장이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반영했고, 점진적 인상 기조를 확인했기 때문에 FOMC 이후 달러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화를 회수하는 조치인 금리 인상은 통화 강세 요인이지만, 시장에서 이를 예상하고 그에 걸맞은 수준으로 달러 가치를 올려놨다는 것이다. 여기에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천천히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달러 강세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질 것이란 판단이다.


미국 금리 인상 "달러 약세 예상…트럼프 영향력 커질 것"

미국의 상황도 달러의 방향을 약세로 향하게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HMC투자증권은 "임금과 물가 상승 압력이 강하지 않고, 미국 경기가 뚜렷한 개선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6월 FOMC 이후 미 연준의 영향력은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러시아 스캔들로 입지가 좁아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성장률을 더욱 끌어올리려고 노력할 것으로 전망하고 단기적으로 미국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면 무역수지 적자를 줄이고 해외 기업의 미국 공장 설립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다른 국가 통화가 평가절하돼 무역 경쟁이 어렵다"고도 말한 바 있다.

오는 10월에는 미국 재무부의 환율조작국 보고서 발표도 예정돼 있다.


중국이 환율조작국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달러 매도와 위안화 매수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고 이는 달러 약세에도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을 필두로 세계 각국은 제나라의 경제 살리기를 위해 각자 살아갈 방법을 도모하는 '각자도생(各自圖生)의 양태가 더 심화된 상황이다. 대한민국의 경제를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모색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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