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임원 “법적 문제 우려해 K스포츠재단 지원 요구 거절”

입력 2017.06.15 (15:57) 수정 2017.06.1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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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임원이 법적인 문제를 우려해 K스포츠재단의 89억 원 지원 요구를 거절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오늘(15일)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 씨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이형희 SK브로드밴드 대표는 K스포츠재단의 지원 요구 내용과 거절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진술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2월 박 전 대통령과 최태원 회장 독대 직후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이 "K스포츠재단 관련 자료를 보낼 테니 잘 검토해서 협조해달라"고 말했고 그 후 안 전 수석의 보좌관으로부터 더블루K 소개자료, 비덱스포츠의 펜싱·배드민턴·테니스 유망주 해외훈련 계획 등이 들어있는 서류봉투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이 대표는 이어 김영태 부회장을 통해 서류 봉투를 전달받은 박영춘 전무가 재단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재단 측이 89억 원 후원을 요구했다고 진술했다.

더블루K와 비덱스포츠는 최순실 씨가 딸 정유라 씨의 승마 훈련 등을 위해 설립한 회사로 알려져있다.

이 대표는 대통령 관심사항이라는 안 전 수석의 말에 재단 사업 후원을 신중하게 검토했지만,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판단했으며, 재단 사업에 89억 원을 후원하는 대신 출연금을 추가로 30억 원 더 내는 방안을 안 전 수석에게 제안했다고 진술했다.

다년간 대관업무를 하면서 청와대나 대통령, 경제수석으로부터 협조 요청이나 지시 또는 요구가 왔을 때 들어주면 법적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인지 묻는 검찰 측 질문에 이 대표는 "그렇다"고 답변했다.

검찰이 "최태원 회장이 두 차례나 처벌을 받아서 더 신중히 생각해야겠다고 여긴 것이냐"고 다시 한 번 묻자 "모든 외부 부탁 등은 법률적 리스크를 매우 엄격하게 따지고 있다"는 말로 즉답은 피했다.

이 대표는 또 박 전 대통령과 최태원 회장의 독대에서 최 회장이 동생인 최재원 부회장 사면과 CJ헬로비전과 SK텔레콤의 합병 승인 등을 요청했다고 들었다고 진술하면서도 K스포츠재단의 요청이 SK 현안 해결 대가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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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15 15:57:32
    • 수정2017-06-15 15:59:21
    사회
SK 임원이 법적인 문제를 우려해 K스포츠재단의 89억 원 지원 요구를 거절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오늘(15일)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 씨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이형희 SK브로드밴드 대표는 K스포츠재단의 지원 요구 내용과 거절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진술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2월 박 전 대통령과 최태원 회장 독대 직후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이 "K스포츠재단 관련 자료를 보낼 테니 잘 검토해서 협조해달라"고 말했고 그 후 안 전 수석의 보좌관으로부터 더블루K 소개자료, 비덱스포츠의 펜싱·배드민턴·테니스 유망주 해외훈련 계획 등이 들어있는 서류봉투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이 대표는 이어 김영태 부회장을 통해 서류 봉투를 전달받은 박영춘 전무가 재단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재단 측이 89억 원 후원을 요구했다고 진술했다.

더블루K와 비덱스포츠는 최순실 씨가 딸 정유라 씨의 승마 훈련 등을 위해 설립한 회사로 알려져있다.

이 대표는 대통령 관심사항이라는 안 전 수석의 말에 재단 사업 후원을 신중하게 검토했지만,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판단했으며, 재단 사업에 89억 원을 후원하는 대신 출연금을 추가로 30억 원 더 내는 방안을 안 전 수석에게 제안했다고 진술했다.

다년간 대관업무를 하면서 청와대나 대통령, 경제수석으로부터 협조 요청이나 지시 또는 요구가 왔을 때 들어주면 법적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인지 묻는 검찰 측 질문에 이 대표는 "그렇다"고 답변했다.

검찰이 "최태원 회장이 두 차례나 처벌을 받아서 더 신중히 생각해야겠다고 여긴 것이냐"고 다시 한 번 묻자 "모든 외부 부탁 등은 법률적 리스크를 매우 엄격하게 따지고 있다"는 말로 즉답은 피했다.

이 대표는 또 박 전 대통령과 최태원 회장의 독대에서 최 회장이 동생인 최재원 부회장 사면과 CJ헬로비전과 SK텔레콤의 합병 승인 등을 요청했다고 들었다고 진술하면서도 K스포츠재단의 요청이 SK 현안 해결 대가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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