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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건물 긴급 점검…곳곳 ‘화재 불감증’
입력 2017.06.15 (21:18) 수정 2017.06.16 (09:39)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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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런던 화재를 보면서 그럼, 우리나라는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KBS가 긴급 점검해 보니, 오래된 고층 아파트들은 화재에 대비한 시설이 거의 없거나 매우 부족했습니다.

또, 많은 건물에 가연성 외장재가 사용돼 화재 위험이 컸습니다.

취재에 이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은 지 20년이 넘은 24층 아파트입니다.

거실로 들어가 봤습니다.

화재 경보기만 있을 뿐 불이 났을 때 작동해야 할 스프링클러는 없습니다.

이번 런던 아파트와 닮은꼴입니다.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 된 2004년 이전 건물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최규출(동원대학교 소방안전과 교수) : "스프링클러가 없다고 하면 화재가 확산되고 외부에 알려졌을 때는 이미 연소가 확대 되서 불을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런던 화재의 불쏘시개가 된 가연성 외장재 위험도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2년 전 120여 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의정부 도시형 생활주택입니다.

당시 1층에서 시작된 불도 이 가연성 벽면을 타고 삽시간에 번졌습니다

2010년 부산 해운대 주거용 오피스텔 화재 역시 외장재가 불을 키운 경우입니다.

이후 관련법이 개정돼 6층 이상 건물도 불에 타지 않는 난연재를 쓰도록 했지만 문제는 법 시행 이전 지어진 도시형 생활주택만 35만 가구에 달한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외벽의 외장재가 불에 잘타는 가연성 소재로 돼서 상층부로 빠르게 확산됐다는 점. 한 두가지 요인이 아니라 여러 가지 그릇된 요소들이 중첩이 되면서 대형화재로 확산이 되거든요."

화재시 대피 공간도 점검해봤습니다.

이 아파트의 유일한 탈출구인 비상 계단.

책상과 의자, 자전거로 가로막혀 있습니다.

연기와 불길을 막아줄 방화문은 항상 닫아 놔야 하지만 모두 열려있습니다.

심지어 벽돌로 고정해 놓은 곳도 있습니다.

연기 확산을 막는 제연기는 작동 여부를 확인조차 할 수 없습니다.

방화문과 제연기 훼손은 인명 피해를 키울 수 있습니다.

지난 2014년 고양터미널 화재, 올 초 동탄 화재 당시 사망자 모두 연기에 의한 질식사였습니다.

<인터뷰>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제연이 제대로 안 되면) 연기가 건물 전체로 퍼져서 화재 감지 자체가 늦어지게 되는 이런 위험성이 있어요."

국내 30층 이상 고층 건물은 3천2백여 개, 10년 새 11배 늘었습니다.

이같은 고층 건물 화재는 지난해만 150건에 달합니다.

국민안전처는 오는 19일부터 30층 이상 고층 건물에 대한 긴급 안전 점검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 고층건물 긴급 점검…곳곳 ‘화재 불감증’
    • 입력 2017-06-15 21:20:40
    • 수정2017-06-16 09:39:22
    뉴스 9
<앵커 멘트>

런던 화재를 보면서 그럼, 우리나라는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KBS가 긴급 점검해 보니, 오래된 고층 아파트들은 화재에 대비한 시설이 거의 없거나 매우 부족했습니다.

또, 많은 건물에 가연성 외장재가 사용돼 화재 위험이 컸습니다.

취재에 이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은 지 20년이 넘은 24층 아파트입니다.

거실로 들어가 봤습니다.

화재 경보기만 있을 뿐 불이 났을 때 작동해야 할 스프링클러는 없습니다.

이번 런던 아파트와 닮은꼴입니다.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 된 2004년 이전 건물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최규출(동원대학교 소방안전과 교수) : "스프링클러가 없다고 하면 화재가 확산되고 외부에 알려졌을 때는 이미 연소가 확대 되서 불을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런던 화재의 불쏘시개가 된 가연성 외장재 위험도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2년 전 120여 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의정부 도시형 생활주택입니다.

당시 1층에서 시작된 불도 이 가연성 벽면을 타고 삽시간에 번졌습니다

2010년 부산 해운대 주거용 오피스텔 화재 역시 외장재가 불을 키운 경우입니다.

이후 관련법이 개정돼 6층 이상 건물도 불에 타지 않는 난연재를 쓰도록 했지만 문제는 법 시행 이전 지어진 도시형 생활주택만 35만 가구에 달한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외벽의 외장재가 불에 잘타는 가연성 소재로 돼서 상층부로 빠르게 확산됐다는 점. 한 두가지 요인이 아니라 여러 가지 그릇된 요소들이 중첩이 되면서 대형화재로 확산이 되거든요."

화재시 대피 공간도 점검해봤습니다.

이 아파트의 유일한 탈출구인 비상 계단.

책상과 의자, 자전거로 가로막혀 있습니다.

연기와 불길을 막아줄 방화문은 항상 닫아 놔야 하지만 모두 열려있습니다.

심지어 벽돌로 고정해 놓은 곳도 있습니다.

연기 확산을 막는 제연기는 작동 여부를 확인조차 할 수 없습니다.

방화문과 제연기 훼손은 인명 피해를 키울 수 있습니다.

지난 2014년 고양터미널 화재, 올 초 동탄 화재 당시 사망자 모두 연기에 의한 질식사였습니다.

<인터뷰>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제연이 제대로 안 되면) 연기가 건물 전체로 퍼져서 화재 감지 자체가 늦어지게 되는 이런 위험성이 있어요."

국내 30층 이상 고층 건물은 3천2백여 개, 10년 새 11배 늘었습니다.

이같은 고층 건물 화재는 지난해만 150건에 달합니다.

국민안전처는 오는 19일부터 30층 이상 고층 건물에 대한 긴급 안전 점검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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