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자사고·외고 폐지 움직임 본격화

입력 2017.06.15 (21:40) 수정 2017.06.15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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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양한 교육 수요를 반영하겠다며, 학사 운영을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자율형사립고가 2010년에 도입됐는데요.

외국어고등학교는 이보다 앞선 1984년, 외국어에 능숙한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생겨났습니다.

현재 전국에 자사고 46곳, 외고는 31곳이 운영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학교들이 대입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자사고와 외고 입시가 치열해지고, 고교 서열화 현상까지 나타났습니다.

당초 취지에서 벗어났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자사고와 외고 폐지를 공약했는데요.

경기와 서울 등 시도 교육청을 중심으로 폐지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윤 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사고, 외국어고 폐지를 처음 공개적으로 밝힌 곳은 경기도 교육청입니다.

도내 외고 8곳과 자사고 2곳을 재지정 하지 않는 방식으로,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는 것입니다.

<인터뷰> 이재정(경기도 교육감) : "외고·자사고 등은 반드시 폐지되어서 일반고로 전환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전국 외고, 자사고의 38%가 몰려 있는 서울시 교육청도 폐지 방침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입니다.

학생 선발 방식을 추첨제로 바꾸거나, 학생 선발 시기를 일반고와 동시 선발로 바꾸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외고,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과도 맞아떨어집니다.

<인터뷰> 김상곤(교육부 장관 후보자) : "고등학교 평준화가 많이 무너졌는데, 이것은 재평준화, 즉 외고나 국제고나 자사고를 일반고화 하고..."

자사고와 외고 관계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세목(서울자사고교장협의회 회장) : "국가 시책을 믿고 자사고에 수백 억의 예산을 들여 기숙사도 만들고 학교 인프라도 개선하고. 과연 신입생을 뽑을 수 있을 지 (걱정입니다.)"

외고·자사고의 완전 폐지를 위해서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합니다.

학부모들은 불안해 하면서도, 일단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분위기입니다.

<녹취> 자사고 재학생 학부모 : "학업 성적이나 이런 건 조금 더 저하될 수 있겠지만, 전국적으로 다 똑같은 조건이 된다면 어쩔 수 없을 것 같아요."

교육계 일각에선 고교 교육의 하향 평준화 우려도 있는 만큼,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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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자사고·외고 폐지 움직임 본격화
    • 입력 2017-06-15 21:41:17
    • 수정2017-06-15 22: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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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양한 교육 수요를 반영하겠다며, 학사 운영을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자율형사립고가 2010년에 도입됐는데요.

외국어고등학교는 이보다 앞선 1984년, 외국어에 능숙한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생겨났습니다.

현재 전국에 자사고 46곳, 외고는 31곳이 운영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학교들이 대입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자사고와 외고 입시가 치열해지고, 고교 서열화 현상까지 나타났습니다.

당초 취지에서 벗어났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자사고와 외고 폐지를 공약했는데요.

경기와 서울 등 시도 교육청을 중심으로 폐지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윤 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사고, 외국어고 폐지를 처음 공개적으로 밝힌 곳은 경기도 교육청입니다.

도내 외고 8곳과 자사고 2곳을 재지정 하지 않는 방식으로,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는 것입니다.

<인터뷰> 이재정(경기도 교육감) : "외고·자사고 등은 반드시 폐지되어서 일반고로 전환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전국 외고, 자사고의 38%가 몰려 있는 서울시 교육청도 폐지 방침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입니다.

학생 선발 방식을 추첨제로 바꾸거나, 학생 선발 시기를 일반고와 동시 선발로 바꾸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외고,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과도 맞아떨어집니다.

<인터뷰> 김상곤(교육부 장관 후보자) : "고등학교 평준화가 많이 무너졌는데, 이것은 재평준화, 즉 외고나 국제고나 자사고를 일반고화 하고..."

자사고와 외고 관계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세목(서울자사고교장협의회 회장) : "국가 시책을 믿고 자사고에 수백 억의 예산을 들여 기숙사도 만들고 학교 인프라도 개선하고. 과연 신입생을 뽑을 수 있을 지 (걱정입니다.)"

외고·자사고의 완전 폐지를 위해서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합니다.

학부모들은 불안해 하면서도, 일단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분위기입니다.

<녹취> 자사고 재학생 학부모 : "학업 성적이나 이런 건 조금 더 저하될 수 있겠지만, 전국적으로 다 똑같은 조건이 된다면 어쩔 수 없을 것 같아요."

교육계 일각에선 고교 교육의 하향 평준화 우려도 있는 만큼,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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