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화성 외장재·경보기 먹통…“전형적 인재”

입력 2017.06.15 (23:12) 수정 2017.06.16 (00:2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번 참사는 안전불감증이 초래한 전형적인 인재였던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건물외벽의 인화성 외장재가 불쏘시개 역할을 했고 소방시설은 제대로 갖춰있지도, 작동하지도 않았습니다.

계속해서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이 난 직후 시민들이 촬영한 동영상입니다.

4층에서 시작된 불이 건물 가운데 기둥을 타고 순식간에 옥상까지 번졌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인터뷰> 목격자 : "저층에서 옥상까지 불이 쭉 올라갔어요. 건물 전체로 번지는 데 30분도 안 걸렸어요."

이 아파트는 최근 리모델링을 하면서 외벽에 알루미늄 단열재를 붙였는데, 위아래로 연결된 이 외장재가 불길이 번지는 통로가 된 겁니다.

<인터뷰> 화재 전문가 : "(외장재는) 층마다 방화 장치가 있거나 불에 타지 않는 재질이어야 하죠. 그렇지 않으면 불이 번지는 굴뚝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빠른 속도로 불이 번졌지만, 소방당국은 평소 이 아파트 주민들에게 불이 나면 밖으로 나오지말라고 했던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아파트 17층 주민 : "소방서에서 와서 불이 나도 방화문이 열을 막을 수 있으니까 문을 닫고 안에 있으라고 했어요. 그렇게 했으면 불에 갇힐 뻔 했잖아요."

화재경보기가 먹통이었다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인터뷰> 유세프 칼라우드(아파트 주민) : "연기가 너무 많이 나서 아이를 데리고 나왔죠. 그런데도 화재경보기는 울리지 않았어요."

서민 아파트라는 이유로 스프링클러마저 설치되지 않았던 점도 피해를 키웠습니다.

19세기에나 있을법한 후진국형 재난이 21세기에 일어났다는 비판에 영국정부와 런던시로서는 할말이 없게됐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인화성 외장재·경보기 먹통…“전형적 인재”
    • 입력 2017-06-15 23:15:26
    • 수정2017-06-16 00:25:23
    뉴스라인 W
<앵커 멘트>

이번 참사는 안전불감증이 초래한 전형적인 인재였던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건물외벽의 인화성 외장재가 불쏘시개 역할을 했고 소방시설은 제대로 갖춰있지도, 작동하지도 않았습니다.

계속해서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이 난 직후 시민들이 촬영한 동영상입니다.

4층에서 시작된 불이 건물 가운데 기둥을 타고 순식간에 옥상까지 번졌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인터뷰> 목격자 : "저층에서 옥상까지 불이 쭉 올라갔어요. 건물 전체로 번지는 데 30분도 안 걸렸어요."

이 아파트는 최근 리모델링을 하면서 외벽에 알루미늄 단열재를 붙였는데, 위아래로 연결된 이 외장재가 불길이 번지는 통로가 된 겁니다.

<인터뷰> 화재 전문가 : "(외장재는) 층마다 방화 장치가 있거나 불에 타지 않는 재질이어야 하죠. 그렇지 않으면 불이 번지는 굴뚝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빠른 속도로 불이 번졌지만, 소방당국은 평소 이 아파트 주민들에게 불이 나면 밖으로 나오지말라고 했던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아파트 17층 주민 : "소방서에서 와서 불이 나도 방화문이 열을 막을 수 있으니까 문을 닫고 안에 있으라고 했어요. 그렇게 했으면 불에 갇힐 뻔 했잖아요."

화재경보기가 먹통이었다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인터뷰> 유세프 칼라우드(아파트 주민) : "연기가 너무 많이 나서 아이를 데리고 나왔죠. 그런데도 화재경보기는 울리지 않았어요."

서민 아파트라는 이유로 스프링클러마저 설치되지 않았던 점도 피해를 키웠습니다.

19세기에나 있을법한 후진국형 재난이 21세기에 일어났다는 비판에 영국정부와 런던시로서는 할말이 없게됐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