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출동 ‘뒷돈’…결국 수리비 뻥튀기

입력 2017.06.15 (23:25) 수정 2017.06.16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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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교통사고가 나면 보험사를 통해 현장에 출동 서비스를 나온 현장출동 직원, 이른바 '현출' 직원이 정비공장 등에서 '뒷돈'을 챙긴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정비공장은 손해를 줄이려고 수리비를 허위로 부풀리는 일이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증언도 나옵니다.

김용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고가 나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보험사 현장출동 서비스.

이 정비업체 업주는 차량을 가져오는 이른바 현출 직원들로부터 대가로 뒷돈을 요구받았습니다.

<인터뷰> 00정비업체 업주(음성변조) : "이렇게 나한테 해달라고 (현출) 직원이 장부를 갖고 온 거예요. 계좌는 절대 안 받아요. 현찰로만 현찰로."

정비업체가 건넨 금액은 부가세를 제외한 차량 보험금의 15%가량.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정비업체는 결국 허위로 수리비를 청구하게 됩니다.

<인터뷰> 00정비업체 업주(음성변조) : "이것까지 주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 (수리비) 확대 작업하고 아닌 거 (수리)한 것처럼 할 수밖에 없다."

요구한 금액만큼 돈을 주지 못하면 차량 입고가 줄어들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00정비업체 업주(음성변조) : "딴 데로 차를 팔아먹는 거지. (돈 더 많이 주는 곳으로) 그렇죠. 공업사들도 줄 서 있지. 일이 없으니까 이런 걸 받아와서 해야지."

결국, 해당 직원은 특정 업체에 차를 많이 보내는 것을 수상히 여긴 보험사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수사 의뢰를 받은 경찰은 해당 직원을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해당 직원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또 다른 전직 현출 직원은 일종의 관행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전직 보험사 현장출동 직원(음성변조) : "제가 거래하는 공장에다 차를 넣죠. '통값'(뒷돈)이 30만 원, 40만 원. 많게는 50만 원."

보험사 정직원이 아닌 현출 직원들은 대당 2만 원 정도의 출동 수당밖에 받지 못해 정비업소 등에 사고차량을 보내는 대가로 뒷돈을 챙겨왔다는 이야깁니다.

<인터뷰> 전직 보험사 현장출동 직원(음성변조) : "보험사가 알면서도 모른척한 경우가 많겠죠. 이거에 대해서 신경 쓰면 머리가 아프니까. 돈을 풍족하게 주지 못하잖아요."

일부 보험사들의 경우 이런 관행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인터뷰> 견인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뒷돈 사례가 적발되면) 같이 처벌해야 하는데 공장은 처벌하고 견인차들에는 다시 일을 주고. 그것을 00 보험사가 다 알고 있어요.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출동 뒷돈 관행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은 이뤄진 적이 없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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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출동 ‘뒷돈’…결국 수리비 뻥튀기
    • 입력 2017-06-15 23:33:10
    • 수정2017-06-16 00: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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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교통사고가 나면 보험사를 통해 현장에 출동 서비스를 나온 현장출동 직원, 이른바 '현출' 직원이 정비공장 등에서 '뒷돈'을 챙긴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정비공장은 손해를 줄이려고 수리비를 허위로 부풀리는 일이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증언도 나옵니다.

김용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고가 나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보험사 현장출동 서비스.

이 정비업체 업주는 차량을 가져오는 이른바 현출 직원들로부터 대가로 뒷돈을 요구받았습니다.

<인터뷰> 00정비업체 업주(음성변조) : "이렇게 나한테 해달라고 (현출) 직원이 장부를 갖고 온 거예요. 계좌는 절대 안 받아요. 현찰로만 현찰로."

정비업체가 건넨 금액은 부가세를 제외한 차량 보험금의 15%가량.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정비업체는 결국 허위로 수리비를 청구하게 됩니다.

<인터뷰> 00정비업체 업주(음성변조) : "이것까지 주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 (수리비) 확대 작업하고 아닌 거 (수리)한 것처럼 할 수밖에 없다."

요구한 금액만큼 돈을 주지 못하면 차량 입고가 줄어들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00정비업체 업주(음성변조) : "딴 데로 차를 팔아먹는 거지. (돈 더 많이 주는 곳으로) 그렇죠. 공업사들도 줄 서 있지. 일이 없으니까 이런 걸 받아와서 해야지."

결국, 해당 직원은 특정 업체에 차를 많이 보내는 것을 수상히 여긴 보험사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수사 의뢰를 받은 경찰은 해당 직원을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해당 직원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또 다른 전직 현출 직원은 일종의 관행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전직 보험사 현장출동 직원(음성변조) : "제가 거래하는 공장에다 차를 넣죠. '통값'(뒷돈)이 30만 원, 40만 원. 많게는 50만 원."

보험사 정직원이 아닌 현출 직원들은 대당 2만 원 정도의 출동 수당밖에 받지 못해 정비업소 등에 사고차량을 보내는 대가로 뒷돈을 챙겨왔다는 이야깁니다.

<인터뷰> 전직 보험사 현장출동 직원(음성변조) : "보험사가 알면서도 모른척한 경우가 많겠죠. 이거에 대해서 신경 쓰면 머리가 아프니까. 돈을 풍족하게 주지 못하잖아요."

일부 보험사들의 경우 이런 관행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인터뷰> 견인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뒷돈 사례가 적발되면) 같이 처벌해야 하는데 공장은 처벌하고 견인차들에는 다시 일을 주고. 그것을 00 보험사가 다 알고 있어요.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출동 뒷돈 관행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은 이뤄진 적이 없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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