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美 금리 인상, 위험 관리해야

입력 2017.06.16 (07:46) 수정 2017.06.16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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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준 객원해설위원]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기준금리를 0.25%pt 올려, 최고 수준은 1.25%가 됐습니다. 이번 금리 인상은 올해 두 번째이고 또 한차례 추가 인상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지는 한미 간 금리 역전이 10년 만에 재현될 것입니다. 이제는 금융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 데는 실업률이 16년 만에 최저치라는 고용시장 호조, 2/4분기 GDP 성장률 반등이라는 경제여건이 뒷받침됐습니다. 이번 인상 조치에 이어 하반기에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예고됐습니다. 한국 경제에 미칠 최대 관건은 외국인 자금의 유출 여부입니다. 국내 금리가 미국보다 낮아질 경우, 해외 자본 유출이 발생하면서, 주가급락과 환율급등과 같은 금융시장 불안정이 초래될 수 있습니다. 현재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비교적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5년 넘게 지속된 무역수지 흑자, 기업실적 개선, 트럼프 미 대통령의 달러화 약세 구두개입의 영향이 큽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변경은 국내 상황을 감안해 결정될 전망입니다. 금리 인상은 국내 경기 회복세 제약, 가계부채 상환부담 가중이라는 문제가 있습니다. 반대로 금리 인하는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 때문에, 이제는 선택하기 어려운 카드가 됐습니다. 다만 한국은행이 경기회복세가 아직은 견고하지 않다고 보고 있어 당장 금리 인상에 나서진 않을 전망입니다. 그러나 신흥국 금융위기 등으로 환율이 급등한다면 금리 인상을 서두를 수밖에 없습니다.

계속되는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습니다. 기업과 개인들 모두 자신의 부채가 금리 부담을 견딜 수 있는지 점검해봐야 할 시점입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주택시장 과열 조짐은 물론, 외국인 자금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통해 금융시스템 안정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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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美 금리 인상, 위험 관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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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6-16 07:5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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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준 객원해설위원]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기준금리를 0.25%pt 올려, 최고 수준은 1.25%가 됐습니다. 이번 금리 인상은 올해 두 번째이고 또 한차례 추가 인상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지는 한미 간 금리 역전이 10년 만에 재현될 것입니다. 이제는 금융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 데는 실업률이 16년 만에 최저치라는 고용시장 호조, 2/4분기 GDP 성장률 반등이라는 경제여건이 뒷받침됐습니다. 이번 인상 조치에 이어 하반기에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예고됐습니다. 한국 경제에 미칠 최대 관건은 외국인 자금의 유출 여부입니다. 국내 금리가 미국보다 낮아질 경우, 해외 자본 유출이 발생하면서, 주가급락과 환율급등과 같은 금융시장 불안정이 초래될 수 있습니다. 현재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비교적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5년 넘게 지속된 무역수지 흑자, 기업실적 개선, 트럼프 미 대통령의 달러화 약세 구두개입의 영향이 큽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변경은 국내 상황을 감안해 결정될 전망입니다. 금리 인상은 국내 경기 회복세 제약, 가계부채 상환부담 가중이라는 문제가 있습니다. 반대로 금리 인하는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 때문에, 이제는 선택하기 어려운 카드가 됐습니다. 다만 한국은행이 경기회복세가 아직은 견고하지 않다고 보고 있어 당장 금리 인상에 나서진 않을 전망입니다. 그러나 신흥국 금융위기 등으로 환율이 급등한다면 금리 인상을 서두를 수밖에 없습니다.

계속되는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습니다. 기업과 개인들 모두 자신의 부채가 금리 부담을 견딜 수 있는지 점검해봐야 할 시점입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주택시장 과열 조짐은 물론, 외국인 자금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통해 금융시스템 안정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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