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안경환, 9시간 만에 자진 사퇴…배경은?

입력 2017.06.17 (21:03) 수정 2017.06.17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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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어제(16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각종 논란에 대해 적극 해명했습니다.

몰래 한 혼인 신고 등에 대해 엄청난 잘못이었다며 사죄하면서도, 40여 년 전의 일로 인해 자신의 인생이 전면 부정되는 건 온당치 못하다고 항변했습니다.

또 검찰 개혁을 반드시 이루겠다면서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안 전 후보자는 기자회견 9시간 만에 전격 자진사퇴했습니다.

안 전 후보자가 돌연 사퇴를 결심한 배경은 무엇인지, 정연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안경환 후보자의 논란 가운데 가장 문제가 된 건, 상대 여성 몰래 혼인 신고를 했다가 혼인 무효 판결을 받은 전력이었습니다.

그런데, 안 후보자는 어제(16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이 문제에 대해 "일주일 전 쯤 청와대에 소명했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그러자 휘발성 큰 사안을 무사 통과시켰다며, 청와대의 검증 시스템이 고장났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이에 청와대는 "안 후보자 지명 이후 언론을 통해 문제 제기가 돼서 알게 됐다"며, 사전 인지 주장을 부인했습니다.

후보자와 청와대가 진실공방을 벌이는 듯한 상황이 연출되면서 양측을 싸잡아 비판하는 여론까지 생겨났고, 안 후보자의 부담은 가중됐습니다.

여기에 안 후보자의 아들이 고등학교 시절 학칙을 어기고도 징계를 경감 받은 데 이어 징계 경감 덕에 서울대학교에 수시 전형으로 합격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여론은 더욱 악화됐습니다.

결국, 저녁 무렵 청와대 관계자는 "결정적 하자가 나오면 지명을 철회할 수 있다"며, 사퇴 가능성을 처음으로 내비쳤습니다.

한 시간여 뒤 마침내 안경환 후보자는 더 버티지 못하고, 자진 사퇴 의사를 언론에 전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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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17 21:04:06
    • 수정2017-06-17 21: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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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어제(16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각종 논란에 대해 적극 해명했습니다.

몰래 한 혼인 신고 등에 대해 엄청난 잘못이었다며 사죄하면서도, 40여 년 전의 일로 인해 자신의 인생이 전면 부정되는 건 온당치 못하다고 항변했습니다.

또 검찰 개혁을 반드시 이루겠다면서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안 전 후보자는 기자회견 9시간 만에 전격 자진사퇴했습니다.

안 전 후보자가 돌연 사퇴를 결심한 배경은 무엇인지, 정연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안경환 후보자의 논란 가운데 가장 문제가 된 건, 상대 여성 몰래 혼인 신고를 했다가 혼인 무효 판결을 받은 전력이었습니다.

그런데, 안 후보자는 어제(16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이 문제에 대해 "일주일 전 쯤 청와대에 소명했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그러자 휘발성 큰 사안을 무사 통과시켰다며, 청와대의 검증 시스템이 고장났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이에 청와대는 "안 후보자 지명 이후 언론을 통해 문제 제기가 돼서 알게 됐다"며, 사전 인지 주장을 부인했습니다.

후보자와 청와대가 진실공방을 벌이는 듯한 상황이 연출되면서 양측을 싸잡아 비판하는 여론까지 생겨났고, 안 후보자의 부담은 가중됐습니다.

여기에 안 후보자의 아들이 고등학교 시절 학칙을 어기고도 징계를 경감 받은 데 이어 징계 경감 덕에 서울대학교에 수시 전형으로 합격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여론은 더욱 악화됐습니다.

결국, 저녁 무렵 청와대 관계자는 "결정적 하자가 나오면 지명을 철회할 수 있다"며, 사퇴 가능성을 처음으로 내비쳤습니다.

한 시간여 뒤 마침내 안경환 후보자는 더 버티지 못하고, 자진 사퇴 의사를 언론에 전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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