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대화 의지 강조…한미 회담 우려

입력 2017.06.17 (21:08) 수정 2017.06.17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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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문정인 특보의 발언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이같은 기조가 북한과의 대화를 위해선 비핵화가 먼저 돼야 한다는 미국 정부와 엇박자를 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영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취임 후 처음으로 남북 대화의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녹취> 문재인 대통령 : "북한이 핵과 미사일의 추가 도발을 중단한다면 북한과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설 수 있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문정인 특보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도발 중단에 대한 '대가'를 구체적으로 제시했습니다.

한미연합훈련과 전략무기 배치 축소는 그동안 북한이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는 점에서, 남북 대화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미 정상회담을 10여 일 앞둔 상황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사전에 미국측에 각인시키려는 것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하지만 그동안 미국이 북한의 선 비핵화를 강조해온 만큼, 한미 정상회담 전에 미국측을 지나치게 자극해 정상회담 분위기를 냉랭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연합훈련이나 전략무기 축소는 미국과의 협의를 통해 결정할 문제인데, 일방적으로 언급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녹취> 정성장(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 : "(북한이 핵 동결을 한다면) 한미가 군사훈련의 축소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이는 미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신중하게 결정할 부분입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정인 특보의 발언에 다소 앞서나간 면이 있다며 청와대와 사전에 조율된 내용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KBS 뉴스 최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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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과 대화 의지 강조…한미 회담 우려
    • 입력 2017-06-17 21:12:49
    • 수정2017-06-17 21: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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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문정인 특보의 발언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이같은 기조가 북한과의 대화를 위해선 비핵화가 먼저 돼야 한다는 미국 정부와 엇박자를 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영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취임 후 처음으로 남북 대화의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녹취> 문재인 대통령 : "북한이 핵과 미사일의 추가 도발을 중단한다면 북한과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설 수 있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문정인 특보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도발 중단에 대한 '대가'를 구체적으로 제시했습니다.

한미연합훈련과 전략무기 배치 축소는 그동안 북한이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는 점에서, 남북 대화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미 정상회담을 10여 일 앞둔 상황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사전에 미국측에 각인시키려는 것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하지만 그동안 미국이 북한의 선 비핵화를 강조해온 만큼, 한미 정상회담 전에 미국측을 지나치게 자극해 정상회담 분위기를 냉랭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연합훈련이나 전략무기 축소는 미국과의 협의를 통해 결정할 문제인데, 일방적으로 언급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녹취> 정성장(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 : "(북한이 핵 동결을 한다면) 한미가 군사훈련의 축소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이는 미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신중하게 결정할 부분입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정인 특보의 발언에 다소 앞서나간 면이 있다며 청와대와 사전에 조율된 내용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KBS 뉴스 최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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