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 멧돼지가 도심에…‘원전’ 후쿠시마에 무슨 일?

입력 2017.06.17 (21:24) 수정 2017.06.17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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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고향을 떠나야 했던 주민들이 피난 명령이 해제되면서 6년 만에 고향에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사람이 없었던 탓에 도심은 야생동물 천국이 됐고 변종 멧돼지까지 출연하는 등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현지를 이승철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제방 도로에 나타난 동물.

한 마리는 꼬리에 털이 다 빠져 병색이 완연합니다.

100kg은 돼 보이는 멧돼지가 천천히 마을 한복판을 어슬렁거립니다.

야마다씨 집 앞마당은 이미 멧돼지의 놀이터입니다.

<인터뷰> 야마다(후쿠시마 나미에마치 주민) : "(전부 멧돼지가...) 파먹은 거죠. 멧돼지가 (사람을) 겁내질 않아요."

후쿠시마 원전 인근 마을이 일부 피난 해제된 것은 지난 4월부텁니다.

그런데 주민들이 마을로 돌아왔을 때 맞닥뜨린 것은 사람을 모르는 야생동물들이었습니다.

생태계에 이상도 나타났습니다.

멧돼지 가족 가운데 특이한 돼지가 끼어 있습니다.

탈출한 집돼지와 멧돼지 사이에서 태어난 변종, 일본어로 '이노부타'라는 동물입니다.

몸속에 상당량의 세슘이 축적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시내 곳곳에는 이처럼 빈집들이 산재해 있어서 야생동물들의 번식처나 휴식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빈집 CCTV에 찍힌 동물들입니다.

후쿠시마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흰코사향고양이 입니다.

너구리 가족도 등장합니다.

<인터뷰> 마츠무라(후쿠시마 토미오카마치 주민) : "달그락 달그락하면서 천장에서 동물 소리가..."

야생동물과의 예상치 못한 동거에 낯선 감염병 우려마저 제기됩니다.

<인터뷰> 오쿠다(동물학자/도쿄 노코대학) : "(동물 분뇨가) 입으로 들어가든지 해서 감염병에 걸릴 위험성이..."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나미에마치에서 잡아 처리한 야생동물만 830여 마리.

원전 폭발은 사람뿐 아니라 야생동물에게도 새로운 시련을 안겨 주고 있습니다.

후쿠시마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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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종 멧돼지가 도심에…‘원전’ 후쿠시마에 무슨 일?
    • 입력 2017-06-17 21:26:01
    • 수정2017-06-17 21:4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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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고향을 떠나야 했던 주민들이 피난 명령이 해제되면서 6년 만에 고향에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사람이 없었던 탓에 도심은 야생동물 천국이 됐고 변종 멧돼지까지 출연하는 등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현지를 이승철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제방 도로에 나타난 동물.

한 마리는 꼬리에 털이 다 빠져 병색이 완연합니다.

100kg은 돼 보이는 멧돼지가 천천히 마을 한복판을 어슬렁거립니다.

야마다씨 집 앞마당은 이미 멧돼지의 놀이터입니다.

<인터뷰> 야마다(후쿠시마 나미에마치 주민) : "(전부 멧돼지가...) 파먹은 거죠. 멧돼지가 (사람을) 겁내질 않아요."

후쿠시마 원전 인근 마을이 일부 피난 해제된 것은 지난 4월부텁니다.

그런데 주민들이 마을로 돌아왔을 때 맞닥뜨린 것은 사람을 모르는 야생동물들이었습니다.

생태계에 이상도 나타났습니다.

멧돼지 가족 가운데 특이한 돼지가 끼어 있습니다.

탈출한 집돼지와 멧돼지 사이에서 태어난 변종, 일본어로 '이노부타'라는 동물입니다.

몸속에 상당량의 세슘이 축적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시내 곳곳에는 이처럼 빈집들이 산재해 있어서 야생동물들의 번식처나 휴식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빈집 CCTV에 찍힌 동물들입니다.

후쿠시마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흰코사향고양이 입니다.

너구리 가족도 등장합니다.

<인터뷰> 마츠무라(후쿠시마 토미오카마치 주민) : "달그락 달그락하면서 천장에서 동물 소리가..."

야생동물과의 예상치 못한 동거에 낯선 감염병 우려마저 제기됩니다.

<인터뷰> 오쿠다(동물학자/도쿄 노코대학) : "(동물 분뇨가) 입으로 들어가든지 해서 감염병에 걸릴 위험성이..."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나미에마치에서 잡아 처리한 야생동물만 830여 마리.

원전 폭발은 사람뿐 아니라 야생동물에게도 새로운 시련을 안겨 주고 있습니다.

후쿠시마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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