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박 피해 느는데…겉도는 농작물 재해보험

입력 2017.06.19 (06:49) 수정 2017.06.1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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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연재해에 대비해 재해보험에 가입한 농민들이 막상 피해 상황이 발생해도 제때 보험금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험제도가 도입된 지 20년이 다 되도록 농민들이 가입을 꺼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진희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달 초 내린 우박에 사과 알 곳곳에 상처가 났습니다.

농장주는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했는데도, 아직 보상금을 한 푼 못 받았습니다.

멍든 사과를 따내지도 못하고 속앓이만 하고 있습니다.

수확 때까지 이 상태를 유지해 피해를 입증해야만 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최풍호(우박 피해 농민) : "이걸 따 내버리든지 어떻게든 해야 되는데 계속 가을까지 관리를 해야되겠대 그동안 돈도 많이 들어가고..."

가뭄에 우박 피해까지 겹쳐 채 열매가 맺지 않은 옥수수밭.

수확철이 지나도 피해액 산정이 어려워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인터뷰> 문학중(농협손해보험 충북총국) : "(농작물은) 보험금 산정하기 위해서 기간도 오래 걸리고 과정도 몇 차례에 걸쳐서 이뤄진다는 복잡한 점이 있어서..."

지난해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률은 30% 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일부 작목의 경우 재해가 없어도 보험금 일부를 돌려주는 환급 제도가 도입되기도 했지만 1년 만에 폐지됐습니다.

<인터뷰> 김영한(보험 미가입 농민) : "그나마도 가입한 사람들이 유지했는데, 환급하는 게 폐지됨에 따라서 가입을 안 하는 경우가 상당히 늘었습니다."

매년 기상이변은 늘고 있지만 재해보험제도는 겉돌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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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박 피해 느는데…겉도는 농작물 재해보험
    • 입력 2017-06-19 06:52:30
    • 수정2017-06-19 09:3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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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연재해에 대비해 재해보험에 가입한 농민들이 막상 피해 상황이 발생해도 제때 보험금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험제도가 도입된 지 20년이 다 되도록 농민들이 가입을 꺼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진희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달 초 내린 우박에 사과 알 곳곳에 상처가 났습니다. 농장주는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했는데도, 아직 보상금을 한 푼 못 받았습니다. 멍든 사과를 따내지도 못하고 속앓이만 하고 있습니다. 수확 때까지 이 상태를 유지해 피해를 입증해야만 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최풍호(우박 피해 농민) : "이걸 따 내버리든지 어떻게든 해야 되는데 계속 가을까지 관리를 해야되겠대 그동안 돈도 많이 들어가고..." 가뭄에 우박 피해까지 겹쳐 채 열매가 맺지 않은 옥수수밭. 수확철이 지나도 피해액 산정이 어려워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인터뷰> 문학중(농협손해보험 충북총국) : "(농작물은) 보험금 산정하기 위해서 기간도 오래 걸리고 과정도 몇 차례에 걸쳐서 이뤄진다는 복잡한 점이 있어서..." 지난해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률은 30% 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일부 작목의 경우 재해가 없어도 보험금 일부를 돌려주는 환급 제도가 도입되기도 했지만 1년 만에 폐지됐습니다. <인터뷰> 김영한(보험 미가입 농민) : "그나마도 가입한 사람들이 유지했는데, 환급하는 게 폐지됨에 따라서 가입을 안 하는 경우가 상당히 늘었습니다." 매년 기상이변은 늘고 있지만 재해보험제도는 겉돌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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