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운영위에서 여야 충돌…‘고성’·‘반말’

입력 2017.06.20 (17:06) 수정 2017.06.2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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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운영위원회가 20일(오늘) 열렸지만 여야 의원들이 충돌하면서 회의장에서는 고성과 반말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야당은 문재인 정부의 인사 검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고, 여당은 야당이 일방적으로 운영위를 개최했다고 비판했다.

국회 운영위는 이날 오후 2시 15분에 열렸는데, 회의 시작 당시에는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의원들만 참석했다.

이후 첫 발언자로 나선 민경욱 한국당 의원은 "그럴싸한 말만 만들고 인사청문회 따위는 참고용이라고 평가절하하는 문 대통령과 청와대의 오만함을 반드시 짚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민 의원의 발언 도중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입장하면서 민 의원의 발언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고, 정우택 국회 운영위원장은 "발언 중이다. 가만히 있어라", "다른 의원이 이야기하는데 왜 늦게 들어와서 큰 소리냐"며 제지하자, 민주당 간사인 박홍근 의원은 "반말하지 마라. 이게 정상적인 회의냐"고 충돌했다.

그러자 야당 의원들은 "늦게 와서 뭐 하는 것이냐", "발언하고 있는데 뭐 하는 것이냐"고 지적했고, 여당 의원들은 "안건도 없이 왜 회의를 열었나. 공세 하려고 판을 벌여놓은 게 아니냐"고 받아쳤다.

한 차례 공방이 끝난 뒤, 회의가 이어졌지만 여당 의원들은 회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오후 3시 회의장에서 집단 퇴장했고, 야3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회의가 진행됐다.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너무 감정적인게 아닌가 서로를 좀 존중해주시면 좋겠다. 맨날 공수가 바뀌어 가면서 이렇게 반복되는 거 정말 지겹다"며 양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도 " 여당에서는 하루 빨리 운영위를 소집해서 청와대 현안보고를 받을 수 있도록 그런 부분에서 역할을 해서 국정이 굴러갈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정우택 국회 운영위원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야당 의원이) 지적을 하고 있는 도중에 고함을 지르면서 동료 의원의 발언을 방해하고 들을 수 없게 만들고, 회의장을 혼란시켜 정회를 유도한다든지 또는 다른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다음 개의 때 다시 한 번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등) 출석 요구에 관한 건을 상정을 해서 여러분의 의견을 거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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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운영위에서 여야 충돌…‘고성’·‘반말’
    • 입력 2017-06-20 17:06:12
    • 수정2017-06-20 17:33:19
    정치
국회 운영위원회가 20일(오늘) 열렸지만 여야 의원들이 충돌하면서 회의장에서는 고성과 반말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야당은 문재인 정부의 인사 검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고, 여당은 야당이 일방적으로 운영위를 개최했다고 비판했다.

국회 운영위는 이날 오후 2시 15분에 열렸는데, 회의 시작 당시에는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의원들만 참석했다.

이후 첫 발언자로 나선 민경욱 한국당 의원은 "그럴싸한 말만 만들고 인사청문회 따위는 참고용이라고 평가절하하는 문 대통령과 청와대의 오만함을 반드시 짚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민 의원의 발언 도중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입장하면서 민 의원의 발언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고, 정우택 국회 운영위원장은 "발언 중이다. 가만히 있어라", "다른 의원이 이야기하는데 왜 늦게 들어와서 큰 소리냐"며 제지하자, 민주당 간사인 박홍근 의원은 "반말하지 마라. 이게 정상적인 회의냐"고 충돌했다.

그러자 야당 의원들은 "늦게 와서 뭐 하는 것이냐", "발언하고 있는데 뭐 하는 것이냐"고 지적했고, 여당 의원들은 "안건도 없이 왜 회의를 열었나. 공세 하려고 판을 벌여놓은 게 아니냐"고 받아쳤다.

한 차례 공방이 끝난 뒤, 회의가 이어졌지만 여당 의원들은 회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오후 3시 회의장에서 집단 퇴장했고, 야3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회의가 진행됐다.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너무 감정적인게 아닌가 서로를 좀 존중해주시면 좋겠다. 맨날 공수가 바뀌어 가면서 이렇게 반복되는 거 정말 지겹다"며 양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도 " 여당에서는 하루 빨리 운영위를 소집해서 청와대 현안보고를 받을 수 있도록 그런 부분에서 역할을 해서 국정이 굴러갈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정우택 국회 운영위원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야당 의원이) 지적을 하고 있는 도중에 고함을 지르면서 동료 의원의 발언을 방해하고 들을 수 없게 만들고, 회의장을 혼란시켜 정회를 유도한다든지 또는 다른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다음 개의 때 다시 한 번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등) 출석 요구에 관한 건을 상정을 해서 여러분의 의견을 거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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