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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 송강호, 독일기자를 태우고 ‘1980년 광주’로 가다
입력 2017.06.20 (21:36) TV특종
1980년 5월의 광주가 영화로 만들어졌다. <고지전>과 <의형제>의 장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택시운전사>는 광주의 비극을 세계에 알렸던 한 독일기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광주에서 뭔가 심상찮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피터 기자는 서울의 택시운전사 송강호에게 거금 10만원을 주고 광주로 향한다. 그리고 피터 기자와 송강호 기사는 그날의 금남로에서 끔찍한 현장을 목도하게 된다.

8월 개봉을 앞두고 일찌감치 영화를 알리는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20일 오전, 서울 CGV압구정에서는 방송인 박경림의 사회로 영화 <택시운전사>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장훈 감독과 주연배우 송강호, 유해진, 류준열이 참석하였다. 독일기자 피터 역의 토마스 크레취만은 이날 참석하지 않았다.

비극적 역사의 현장을 목격하는 택시운전사 만섭을 연기한 송강호는 처음 이 작품 출연제의가 들어왔을 때 거절했다고 한다. 송강호는 "아픈 현대사를 다루고 있기에 마음에 부담감이 있었다. <변호인>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야기가 점점 더 커지고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다. 힘들겠지만 이 열정 열망을 많은 분과 공유하고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송강호는 광주 민주화항쟁에 대한 인식에 대해 "당시 중2였다. 당시는 언론통제가 돼 가짜뉴스가 나왔다. 한동안 국가에서 교육시키는 대로 이 사건을 알고 있었다"고 말한 뒤, "그런데 세월이 지나며 정말 잊지 못할 아픔을 지닌, 그 본질을 알게 됐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피터 기자의 용기와 열정을 알게 되면서 배우로서도 숭고한 느낌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효자동 이발사, 변호사 등 아픈 역사를 다룬 작품에 출연해온 그는 "밀정도 그러했다. 의식적으로 그런 작품을 택한 건 아니다. 아무래도 모르고 있던 지점들, 알고는 있지만 예술 작품으로의 승화를 통해 역사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지점을 만들어간다는 것이 배우로서 와 닿는 것이 큰 것 같다."고 밝혔다.

독일기자 피터 역으로 토마스 크레취만을 캐스팅한 것과 관련하여 장훈 감독은 "독일 배우가 그 역을 맡았으면 했다. 크레취만 배우가 가장 먼저 떠올랐지만 주로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그가 아마도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시나리오를 번역해서 에이전시에 보냈더니 연락이 왔다. 배우가 작품이 가진 취지에 공감해줬고 적극적으로 참여 의사를 표했다. 미국으로 설득하러 갔다가 저녁식사를 대접받고 왔다"고 전했다.

한편, 1980년의 광주를 다루면서 삽입된 노래가 관심이다. 이날 제작발표회장에서는 조용필의 ‘단발머리’가 계속 흘러나왔다. 장훈 감독은 "영화 초반에 조용필의 단발머리가 나온다"며 "명곡이라 쓰고 싶었는데 주변에선 영화 삽입곡으로 허락을 안 하실 거라며 힘들 거라고 했다. 주연배우는 송강호라고 했더니 흔쾌히 사용해도 좋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송강호는 "그건 아니고 시나리오를 보고 허락해 주신 것 같다"며 "한국 영화에서 그런 명곡이 신나게 흘러나온다는 건 관객 입장에선 굉장히 반가운 것 같다. 전 국민이 사랑한 곡이기에 그 시대의 공기를 표현하는 상징적인 곡"이라고 덧붙였다.

소재가 소재인 만큼 영화화에 어려움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장훈 감독은 “주변 영화인들과 그런 분위기를 함께 느끼고 걱정스러운 이야기도 한 게 사실이다. 어떤 영화는 제작사가 투자를 못 받게 됐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작자는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극중 택시 기사 만섭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데, 창작자로서 분위기와 상관없이 작품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화 <택시운전사>는 8월 개봉될 예정이다.

  • 택시기사 송강호, 독일기자를 태우고 ‘1980년 광주’로 가다
    • 입력 2017-06-20 21:36:10
    TV특종
1980년 5월의 광주가 영화로 만들어졌다. <고지전>과 <의형제>의 장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택시운전사>는 광주의 비극을 세계에 알렸던 한 독일기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광주에서 뭔가 심상찮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피터 기자는 서울의 택시운전사 송강호에게 거금 10만원을 주고 광주로 향한다. 그리고 피터 기자와 송강호 기사는 그날의 금남로에서 끔찍한 현장을 목도하게 된다.

8월 개봉을 앞두고 일찌감치 영화를 알리는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20일 오전, 서울 CGV압구정에서는 방송인 박경림의 사회로 영화 <택시운전사>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장훈 감독과 주연배우 송강호, 유해진, 류준열이 참석하였다. 독일기자 피터 역의 토마스 크레취만은 이날 참석하지 않았다.

비극적 역사의 현장을 목격하는 택시운전사 만섭을 연기한 송강호는 처음 이 작품 출연제의가 들어왔을 때 거절했다고 한다. 송강호는 "아픈 현대사를 다루고 있기에 마음에 부담감이 있었다. <변호인>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야기가 점점 더 커지고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다. 힘들겠지만 이 열정 열망을 많은 분과 공유하고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송강호는 광주 민주화항쟁에 대한 인식에 대해 "당시 중2였다. 당시는 언론통제가 돼 가짜뉴스가 나왔다. 한동안 국가에서 교육시키는 대로 이 사건을 알고 있었다"고 말한 뒤, "그런데 세월이 지나며 정말 잊지 못할 아픔을 지닌, 그 본질을 알게 됐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피터 기자의 용기와 열정을 알게 되면서 배우로서도 숭고한 느낌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효자동 이발사, 변호사 등 아픈 역사를 다룬 작품에 출연해온 그는 "밀정도 그러했다. 의식적으로 그런 작품을 택한 건 아니다. 아무래도 모르고 있던 지점들, 알고는 있지만 예술 작품으로의 승화를 통해 역사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지점을 만들어간다는 것이 배우로서 와 닿는 것이 큰 것 같다."고 밝혔다.

독일기자 피터 역으로 토마스 크레취만을 캐스팅한 것과 관련하여 장훈 감독은 "독일 배우가 그 역을 맡았으면 했다. 크레취만 배우가 가장 먼저 떠올랐지만 주로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그가 아마도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시나리오를 번역해서 에이전시에 보냈더니 연락이 왔다. 배우가 작품이 가진 취지에 공감해줬고 적극적으로 참여 의사를 표했다. 미국으로 설득하러 갔다가 저녁식사를 대접받고 왔다"고 전했다.

한편, 1980년의 광주를 다루면서 삽입된 노래가 관심이다. 이날 제작발표회장에서는 조용필의 ‘단발머리’가 계속 흘러나왔다. 장훈 감독은 "영화 초반에 조용필의 단발머리가 나온다"며 "명곡이라 쓰고 싶었는데 주변에선 영화 삽입곡으로 허락을 안 하실 거라며 힘들 거라고 했다. 주연배우는 송강호라고 했더니 흔쾌히 사용해도 좋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송강호는 "그건 아니고 시나리오를 보고 허락해 주신 것 같다"며 "한국 영화에서 그런 명곡이 신나게 흘러나온다는 건 관객 입장에선 굉장히 반가운 것 같다. 전 국민이 사랑한 곡이기에 그 시대의 공기를 표현하는 상징적인 곡"이라고 덧붙였다.

소재가 소재인 만큼 영화화에 어려움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장훈 감독은 “주변 영화인들과 그런 분위기를 함께 느끼고 걱정스러운 이야기도 한 게 사실이다. 어떤 영화는 제작사가 투자를 못 받게 됐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작자는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극중 택시 기사 만섭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데, 창작자로서 분위기와 상관없이 작품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화 <택시운전사>는 8월 개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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