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아이템 사기로 ‘펜트하우스’ 호화 생활

입력 2017.06.22 (12:18) 수정 2017.06.2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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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온라인 게임 아이템을 가로채 사기 행각을 벌인 2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렇게 가로챈 돈으로 월세 4백만 원이 넘는 펜트하우스에서 호화 생활을 즐겼는데요.

김유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부천의 한 주상복합건물.

지난달 25살 김 모 씨가 집을 구한다고 이곳을 찾아왔습니다.

<녹취> 부동산 관계자(음성변조) : “다른 작은 집도 보여주고 큰 집도 보여줬는데 생각보다 집들이 평형 대비해서 작다 보니까 그쪽을 마음에 들어 하더라고요.”

김 씨가 고른 집은 월세 4백만 원이 넘는 펜트하우스.

20대 나이에 혼자 살기에는 부담스러운 집이지만, 선뜻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습니다.

이웃들은 이 청년을 젊은 사업가로 생각했습니다.

이사 온 지 한 달 뒤, 20대 사업가라는 이 청년의 정체가 밝혀집니다.

<녹취> “경찰이야. 들어가, 들어가. 변호사 선임할 수 있고 변명할 기회 있어요.”

일반 가정집과 달리 거실에는 컴퓨터가 줄지어 설치돼 있습니다.

게임 아이템을 판다는 사람에게 접근해 아이템을 가로채고, 이를 되팔아 현금을 챙겨온 겁니다.

한 게임 아이템 중개 사이트에서 보낸 것처럼 발신 번호를 조작하고, 거래 대금이 입금됐다는 문자메시지를 허위로 보내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녹취> 조○○(피해자/음성변조) : "거래하는 시간에 딱딱 맞춰서 문자가 오더라고요. 사이트 전화번호랑 똑같이 해서 ‘돈이 얼마 입금되었습니다.’하고..."

이렇게 당한 피해자는 8달 동안 현재 확인된 것만 62명, 피해금액은 5천여만 원에 이릅니다.

가로챈 돈으로 펜트하우스에서 호화생활을 하고, 여자친구의 성형수술 비용까지 내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 김오권(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팀장팀장) : “여자 친구 계좌를 사용해서 범죄 수익금 관리를 했고요. 진술 과정에 여자 친구가 남자 친구한테 받은 돈으로 성형 수술을 했다. 그런 진술이...”

경찰은 사기 조직의 총책 김 씨 등 7명을 구속하고, 추가 피해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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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 아이템 사기로 ‘펜트하우스’ 호화 생활
    • 입력 2017-06-22 12:20:01
    • 수정2017-06-23 10: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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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온라인 게임 아이템을 가로채 사기 행각을 벌인 2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렇게 가로챈 돈으로 월세 4백만 원이 넘는 펜트하우스에서 호화 생활을 즐겼는데요. 김유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부천의 한 주상복합건물. 지난달 25살 김 모 씨가 집을 구한다고 이곳을 찾아왔습니다. <녹취> 부동산 관계자(음성변조) : “다른 작은 집도 보여주고 큰 집도 보여줬는데 생각보다 집들이 평형 대비해서 작다 보니까 그쪽을 마음에 들어 하더라고요.” 김 씨가 고른 집은 월세 4백만 원이 넘는 펜트하우스. 20대 나이에 혼자 살기에는 부담스러운 집이지만, 선뜻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습니다. 이웃들은 이 청년을 젊은 사업가로 생각했습니다. 이사 온 지 한 달 뒤, 20대 사업가라는 이 청년의 정체가 밝혀집니다. <녹취> “경찰이야. 들어가, 들어가. 변호사 선임할 수 있고 변명할 기회 있어요.” 일반 가정집과 달리 거실에는 컴퓨터가 줄지어 설치돼 있습니다. 게임 아이템을 판다는 사람에게 접근해 아이템을 가로채고, 이를 되팔아 현금을 챙겨온 겁니다. 한 게임 아이템 중개 사이트에서 보낸 것처럼 발신 번호를 조작하고, 거래 대금이 입금됐다는 문자메시지를 허위로 보내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녹취> 조○○(피해자/음성변조) : "거래하는 시간에 딱딱 맞춰서 문자가 오더라고요. 사이트 전화번호랑 똑같이 해서 ‘돈이 얼마 입금되었습니다.’하고..." 이렇게 당한 피해자는 8달 동안 현재 확인된 것만 62명, 피해금액은 5천여만 원에 이릅니다. 가로챈 돈으로 펜트하우스에서 호화생활을 하고, 여자친구의 성형수술 비용까지 내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 김오권(일산서부경찰서 사이버팀장팀장) : “여자 친구 계좌를 사용해서 범죄 수익금 관리를 했고요. 진술 과정에 여자 친구가 남자 친구한테 받은 돈으로 성형 수술을 했다. 그런 진술이...” 경찰은 사기 조직의 총책 김 씨 등 7명을 구속하고, 추가 피해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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