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수도관 “해마다 보령댐 5개분 누수”

입력 2017.06.23 (12:26) 수정 2017.06.23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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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가뭄이 심각한데요.

물 한방울도 소중한 때인데 매일 백만 톤 넘는 물이 낡은 수도관에서 새어나간다고 합니다.

1년을 모으면 중소형 댐 몇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이라고 하는데요.

이재희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마을, 음파 탐지기로 땅 밑을 살펴봤습니다.

물 소리가 크게 들리는 곳을 확인해보니, 배수로 벽에서 물이 새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성환(한국수자원공사 파주수도관리단 관망관리과 사원) : "가뭄 때는 이렇게 수로에 물이 차 있으면 안 되는데, 게다가 맑은 물이 있는걸 봐서는 상수도관의 파열인것 같습니다."

물길을 따라 2미터를 파고들어가자 수도관에서 물이 분수처럼 뿜어져 나옵니다.

낡은 수도관은 겉이 녹슬고 부식돼 구멍까지 뚫렸습니다.

<인터뷰> 노희수(한국수자원공사 파주수도관리단장) : "정식 상수도가 들어오기 전에 마을에서 쓰던 간이상수도로 추정이 되며 관은 20년 이상 된 노후관으로..."

국내 상수도의 3분의 1은 이처럼 20년 이상 된 노후관롭니다.

생산된 수돗물의 10%, 연간 7억톤 가까이가 새어나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새는 수돗물을 1년 동안 모으면 보령댐을 5번 넘게 채울 수 있는 양이 나옵니다.

누수만 막아도 댐 몇 개를 짓는 효과가 있는 셈입니다.

<인터뷰> 최승일(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나 마찬가지에요. 댐의 물을 그냥 허비한 거나 마찬가지가 되는 거죠. 그래서 관망도 정비를 해야되는 거고."

정부가 앞으로 10여년 간 상수도 정비에 3조원을 투입할 예정이지만 지자체가 이 비용 절반을 부담해야 해 예산 부족이 심한 곳은 실행이 어렵단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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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낡은 수도관 “해마다 보령댐 5개분 누수”
    • 입력 2017-06-23 12:32:57
    • 수정2017-06-23 12:36:24
    뉴스 12
<앵커 멘트>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가뭄이 심각한데요.

물 한방울도 소중한 때인데 매일 백만 톤 넘는 물이 낡은 수도관에서 새어나간다고 합니다.

1년을 모으면 중소형 댐 몇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이라고 하는데요.

이재희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마을, 음파 탐지기로 땅 밑을 살펴봤습니다.

물 소리가 크게 들리는 곳을 확인해보니, 배수로 벽에서 물이 새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성환(한국수자원공사 파주수도관리단 관망관리과 사원) : "가뭄 때는 이렇게 수로에 물이 차 있으면 안 되는데, 게다가 맑은 물이 있는걸 봐서는 상수도관의 파열인것 같습니다."

물길을 따라 2미터를 파고들어가자 수도관에서 물이 분수처럼 뿜어져 나옵니다.

낡은 수도관은 겉이 녹슬고 부식돼 구멍까지 뚫렸습니다.

<인터뷰> 노희수(한국수자원공사 파주수도관리단장) : "정식 상수도가 들어오기 전에 마을에서 쓰던 간이상수도로 추정이 되며 관은 20년 이상 된 노후관으로..."

국내 상수도의 3분의 1은 이처럼 20년 이상 된 노후관롭니다.

생산된 수돗물의 10%, 연간 7억톤 가까이가 새어나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새는 수돗물을 1년 동안 모으면 보령댐을 5번 넘게 채울 수 있는 양이 나옵니다.

누수만 막아도 댐 몇 개를 짓는 효과가 있는 셈입니다.

<인터뷰> 최승일(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나 마찬가지에요. 댐의 물을 그냥 허비한 거나 마찬가지가 되는 거죠. 그래서 관망도 정비를 해야되는 거고."

정부가 앞으로 10여년 간 상수도 정비에 3조원을 투입할 예정이지만 지자체가 이 비용 절반을 부담해야 해 예산 부족이 심한 곳은 실행이 어렵단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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