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영국 남학생들이 단체로 치마 입고 학교간 이유
입력 2017.06.23 (15:08) 취재K
영국 남서부 지역의 남학생들이 단체로 치마를 입고 등교했다. 더운 날씨에도 반바지를 금지하고 있는 학교 규정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치마를 입은 것이다.



BBC, 가디언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남서부의 데번주 엑세터 지역의 이스카(Isca) 아카데미에 남학생 30여 명이 치마를 입고 학교에 왔다. 치마는 다른 여학생이나 누나 등 여자 형제들에게 빌렸다.

이 같은 학생들의 '치마입기 시위'는 한 선생님의 농담으로 시작됐다. 이번 주 초 기온이 섭씨 30도를 넘자 남학생들은 선생님에게 여학생들은 치마를 입는데 우리도 반바지를 입으면 안 되느냐고 물었다. 이에 한 선생님이 규정상 반바지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하면서 원한다면 치마는 입어도 된다고 한 것이다. 그 선생님은 농담했지만 일부 학생들은 이를 받아들여 수요일에 치마를 입고 학교에 왔다.

그리고 이튿날인 목요일 아침 치마를 입는 학생들이 늘어 30여명의 학생들이 치마를 입고 학교에 온 것이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한 데번 지역 BBC 통신원 사이먼 홀의 트윗도 좋아요가 12만개 이상 달리며 화제가 됐다.

처음 치마입기를 시작했던 학생 중 하나인 라이언(15)의 엄마 클레어 램버스는 “아들이 학교에서 반바지를 입고 싶다고 했다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치마를 입어야겠다고 했고, 이에 우리는 그날 저녁 치마를 빌렸다”며 “여학생은 치마를 입을 수 있는데 남학생은 왜 반바지를 입을 수 없는 거냐. 처음 치마를 입기 시작한 아들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다른 학생의 엄마인 클레어 리브스는 “남학생들이 그들의 권리를 위해 항의에 나선 것이 자랑스럽다”며 “사람들이 항상 남녀평등에 대해 얘기하는 것처럼 학교 교복 규정에도 남녀 간에 어떠한 차별도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학생들의 항의는 장기적으로 학교 규정의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 학교 교사 에이미 미첼은 “현재 규정상 남학생에게 반바지는 허용되지 않는다. 이를 학생, 학부모들과 상의하지 않고 변경할 생각도 없다”면서도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 규정 변경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영국 남학생들이 단체로 치마 입고 학교간 이유
    • 입력 2017-06-23 15:08:04
    취재K
영국 남서부 지역의 남학생들이 단체로 치마를 입고 등교했다. 더운 날씨에도 반바지를 금지하고 있는 학교 규정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치마를 입은 것이다.



BBC, 가디언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남서부의 데번주 엑세터 지역의 이스카(Isca) 아카데미에 남학생 30여 명이 치마를 입고 학교에 왔다. 치마는 다른 여학생이나 누나 등 여자 형제들에게 빌렸다.

이 같은 학생들의 '치마입기 시위'는 한 선생님의 농담으로 시작됐다. 이번 주 초 기온이 섭씨 30도를 넘자 남학생들은 선생님에게 여학생들은 치마를 입는데 우리도 반바지를 입으면 안 되느냐고 물었다. 이에 한 선생님이 규정상 반바지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하면서 원한다면 치마는 입어도 된다고 한 것이다. 그 선생님은 농담했지만 일부 학생들은 이를 받아들여 수요일에 치마를 입고 학교에 왔다.

그리고 이튿날인 목요일 아침 치마를 입는 학생들이 늘어 30여명의 학생들이 치마를 입고 학교에 온 것이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한 데번 지역 BBC 통신원 사이먼 홀의 트윗도 좋아요가 12만개 이상 달리며 화제가 됐다.

처음 치마입기를 시작했던 학생 중 하나인 라이언(15)의 엄마 클레어 램버스는 “아들이 학교에서 반바지를 입고 싶다고 했다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치마를 입어야겠다고 했고, 이에 우리는 그날 저녁 치마를 빌렸다”며 “여학생은 치마를 입을 수 있는데 남학생은 왜 반바지를 입을 수 없는 거냐. 처음 치마를 입기 시작한 아들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다른 학생의 엄마인 클레어 리브스는 “남학생들이 그들의 권리를 위해 항의에 나선 것이 자랑스럽다”며 “사람들이 항상 남녀평등에 대해 얘기하는 것처럼 학교 교복 규정에도 남녀 간에 어떠한 차별도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학생들의 항의는 장기적으로 학교 규정의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 학교 교사 에이미 미첼은 “현재 규정상 남학생에게 반바지는 허용되지 않는다. 이를 학생, 학부모들과 상의하지 않고 변경할 생각도 없다”면서도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 규정 변경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