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바친 소년병…“예우 서둘러야”

입력 2017.06.26 (06:33) 수정 2017.06.26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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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6.25 전쟁 당시에만 전국에 약 3만 명의 소년병이 전투에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별도의 보상은 없는 상황이라 고령의 소년병 생존자들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우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년 째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임상빈 할아버지는 6.25 소년병 출신입니다.

16살에 입대해 전쟁터에서 처음 대포를 만졌습니다.

<인터뷰> 임상빈(84살/6.25 소년병) : "포병 치고 귀 제대로 들리는 사람 없어. 나이가 어리니까 산 위로 기어올라가고…."

전쟁 중에 여읜 아버지의 원수를 갚겠다며 17살의 나이에 입대한 권혁 할아버지.

1.4후퇴 이후 3.8선을 먼저 넘었을 때 받은 첫 포상 휴가를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인터뷰> 권혁(84살/6.25 소년병) : "(첫 휴가 때) 한강 다리 건너서 집에 가니까 작은 애(막내동생)가 붙잡고 우는 데 (가슴 아팠어요)."

생존 소년병 상당수는 제대로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인터뷰> 권혁(84살/6.25 소년병) : "건강한 삼형제가 군에 나갔으니까 어떻게 먹고 삽니까? 애들은, 동생들은 어리고…."

조국을 위해 청춘을 바친 소년병들이지만, 정전 56년만인 2010년에야 정부로부터 존재를 인정받았습니다.

어렵게 공을 인정받았지만 처우라곤 매달 지급되는 참전수당 22만원이 전부입니다.

소년소녀병과 그들의 유족을 별도로 보상하고 예우하는 내용의 법안은 10여년 째 국회에 머물러 있습니다.

<인터뷰> 임상빈(6.25 소년병) : "(소년소녀병은) 지원해서 싸운 사람들이야. 얼마나 많이 죽었는데…. 지금 사는 사람 얼마 안돼."

소년병 전우회 측은 대부분 구순을 바라보는 고령의 소년병들이 아직 4천명 정도 생존해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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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춘 바친 소년병…“예우 서둘러야”
    • 입력 2017-06-26 06:35:06
    • 수정2017-06-26 07: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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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6.25 전쟁 당시에만 전국에 약 3만 명의 소년병이 전투에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별도의 보상은 없는 상황이라 고령의 소년병 생존자들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우한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년 째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임상빈 할아버지는 6.25 소년병 출신입니다.

16살에 입대해 전쟁터에서 처음 대포를 만졌습니다.

<인터뷰> 임상빈(84살/6.25 소년병) : "포병 치고 귀 제대로 들리는 사람 없어. 나이가 어리니까 산 위로 기어올라가고…."

전쟁 중에 여읜 아버지의 원수를 갚겠다며 17살의 나이에 입대한 권혁 할아버지.

1.4후퇴 이후 3.8선을 먼저 넘었을 때 받은 첫 포상 휴가를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인터뷰> 권혁(84살/6.25 소년병) : "(첫 휴가 때) 한강 다리 건너서 집에 가니까 작은 애(막내동생)가 붙잡고 우는 데 (가슴 아팠어요)."

생존 소년병 상당수는 제대로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인터뷰> 권혁(84살/6.25 소년병) : "건강한 삼형제가 군에 나갔으니까 어떻게 먹고 삽니까? 애들은, 동생들은 어리고…."

조국을 위해 청춘을 바친 소년병들이지만, 정전 56년만인 2010년에야 정부로부터 존재를 인정받았습니다.

어렵게 공을 인정받았지만 처우라곤 매달 지급되는 참전수당 22만원이 전부입니다.

소년소녀병과 그들의 유족을 별도로 보상하고 예우하는 내용의 법안은 10여년 째 국회에 머물러 있습니다.

<인터뷰> 임상빈(6.25 소년병) : "(소년소녀병은) 지원해서 싸운 사람들이야. 얼마나 많이 죽었는데…. 지금 사는 사람 얼마 안돼."

소년병 전우회 측은 대부분 구순을 바라보는 고령의 소년병들이 아직 4천명 정도 생존해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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