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걸고 나라 지켰는데”…참전용사 ‘생활고’

입력 2017.06.26 (07:10) 수정 2017.06.26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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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가 6.25전쟁 67주년이었는데요,

청년이었던 참전용사들은 이제 80대 이상의 노인이 되었습니다.

많은 참전 용사들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어서 처우 개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실천은 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지숙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6.25 참전용사 이종훈 할아버지.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나라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군대에 입대했습니다.

<녹취> 이종훈(6.25 참전용사/85세) : "젊은 혈기에 국가를 위해서 한번 봉사해보겠단 마음으로 입대했어요."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켰지만, 국가로부터 지원받고 있는 건 월 22만원의 참전 수당이 전부입니다.

의료비 등 한달 지출만 백여만 원, 아픈 남편을 대신해 고령의 부인이 생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녹취> 이종훈(6.25 참전용사/85세) : "생활이 곤란해요. 집사람이 나가서 서빙해서 벌 정도로..."

국가보훈처는 참전유공자에게 합당한 예우를 하겠다며 2002년부터 명예수당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당시 월 5만원이었던 수당은 올해 22만원으로 4배 넘게 올랐지만, 병사 월급에 비하면 턱없이 인상률이 낮습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내년 이등병 월급이 30만 6130원으로 인상되면, 이보다도 적어집니다.

고령의 참전 용사들이 얼마 남지 않은 생을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참전 수당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녹취> 성일종(자유한국당 국회의원) : "사병들의 급여를 현실화시켜주었듯이 이분들에 대해서도 우리가 정부가 큰 의지 가지고 해결하면 (됩니다.)"

참전 수당을 두배 가량 올려 내년부터 월 40만원씩 지급할 경우, 2022년까지 필요한 비용은 연평균 4800억 원 정도로 추산됩니다.

해마다 만 여명의 참전 용사들이 세상을 떠나고 있는 가운데, 16개의 처우 개선 법안이 국회에 계류중입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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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26 07:12:44
    • 수정2017-06-26 07:4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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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 6.25전쟁 67주년이었는데요,

청년이었던 참전용사들은 이제 80대 이상의 노인이 되었습니다.

많은 참전 용사들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어서 처우 개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실천은 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지숙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6.25 참전용사 이종훈 할아버지.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나라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군대에 입대했습니다.

<녹취> 이종훈(6.25 참전용사/85세) : "젊은 혈기에 국가를 위해서 한번 봉사해보겠단 마음으로 입대했어요."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켰지만, 국가로부터 지원받고 있는 건 월 22만원의 참전 수당이 전부입니다.

의료비 등 한달 지출만 백여만 원, 아픈 남편을 대신해 고령의 부인이 생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녹취> 이종훈(6.25 참전용사/85세) : "생활이 곤란해요. 집사람이 나가서 서빙해서 벌 정도로..."

국가보훈처는 참전유공자에게 합당한 예우를 하겠다며 2002년부터 명예수당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당시 월 5만원이었던 수당은 올해 22만원으로 4배 넘게 올랐지만, 병사 월급에 비하면 턱없이 인상률이 낮습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내년 이등병 월급이 30만 6130원으로 인상되면, 이보다도 적어집니다.

고령의 참전 용사들이 얼마 남지 않은 생을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참전 수당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녹취> 성일종(자유한국당 국회의원) : "사병들의 급여를 현실화시켜주었듯이 이분들에 대해서도 우리가 정부가 큰 의지 가지고 해결하면 (됩니다.)"

참전 수당을 두배 가량 올려 내년부터 월 40만원씩 지급할 경우, 2022년까지 필요한 비용은 연평균 4800억 원 정도로 추산됩니다.

해마다 만 여명의 참전 용사들이 세상을 떠나고 있는 가운데, 16개의 처우 개선 법안이 국회에 계류중입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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