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지금은 다르다

입력 2017.06.26 (07:43) 수정 2017.06.26 (07:4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배재성 해설위원]

마초라는 외국어가 있습니다. 남성우월주의, 성차별주의를 뜻하는데요, 최근 남성 우월적 막말과 직장 내 성추문 성범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회장이 20대 여직원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하려 한 성추문. 성희롱 의혹이 불거져 대기발령을 받고 감사를 받은 자치단체 산하기관장. 심지어 공직자가 과거에 쓴 책 등에서 여성에 대한 모멸적인 성의식을 드러낸 이슈가 연이어 불거지고 있습니다.

서울대공원의 이 모 기관장은 조류인플루엔자 AI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 12월 한 여직원에게 관사에서 자고 가라며 성희롱을 한 의혹으로 감사를 받고 있습니다. 성추문에 걸린 프랜차이즈 회장은 자신의 불법행위로 가맹점에 막대한 매출 손해를 입혔습니다. 심지어 성폭행을 당한 여군 장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일까지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새 정부 들어 고위공직자로 임명됐거나 지명됐던 사람 가운데서도 과거의 여성비하 발언이나 행적 때문에 사퇴했거나 사퇴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직장 내에서 자행되는 직장 상사에 의한 부하 여직원 성추행 사건은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무력화시키고 사회 참여를 위축시킵니다. 이런 일들은 아직도 고쳐지지 않는 우리 사회 남성들의 우월의식이나 이른바 마초 문화 등 왜곡된 성 인식 탓입니다. 직장 상사가 우월적 지위를 가지고 상대적으로 약자인 여성에게 저지르는 일들이 한때는 용인되고 그냥 넘어갔지만 이제는 말 한마디가 성차별주의자로 곤경을 겪는 세상이 됐습니다.

쉬쉬하던 이런 일들이 피해자의 신고와 용감한 고백을 통해 드러나고 있습니다. 덮고 넘어갈 수 있었던 일들이 수면 위로 올라와 공론화되는 것입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막말과 성희롱, 성적 방종에 관대하게 넘어가던 그땐 그랬던 것들이 이제는 엄격해져야 합니다. 사회와 직장의 문화도 그렇고 남성 자신도 스스로에게 엄격해져야 합니다. 그래서 일터 등 사회 곳곳에서 여성과 남성이 조화롭게 일하며 성적 평등으로 어깨를 맞추는 문화가 뿌리내려야 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해설] 지금은 다르다
    • 입력 2017-06-26 07:45:29
    • 수정2017-06-26 07:49:57
    뉴스광장
[배재성 해설위원]

마초라는 외국어가 있습니다. 남성우월주의, 성차별주의를 뜻하는데요, 최근 남성 우월적 막말과 직장 내 성추문 성범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회장이 20대 여직원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하려 한 성추문. 성희롱 의혹이 불거져 대기발령을 받고 감사를 받은 자치단체 산하기관장. 심지어 공직자가 과거에 쓴 책 등에서 여성에 대한 모멸적인 성의식을 드러낸 이슈가 연이어 불거지고 있습니다.

서울대공원의 이 모 기관장은 조류인플루엔자 AI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 12월 한 여직원에게 관사에서 자고 가라며 성희롱을 한 의혹으로 감사를 받고 있습니다. 성추문에 걸린 프랜차이즈 회장은 자신의 불법행위로 가맹점에 막대한 매출 손해를 입혔습니다. 심지어 성폭행을 당한 여군 장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일까지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새 정부 들어 고위공직자로 임명됐거나 지명됐던 사람 가운데서도 과거의 여성비하 발언이나 행적 때문에 사퇴했거나 사퇴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직장 내에서 자행되는 직장 상사에 의한 부하 여직원 성추행 사건은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무력화시키고 사회 참여를 위축시킵니다. 이런 일들은 아직도 고쳐지지 않는 우리 사회 남성들의 우월의식이나 이른바 마초 문화 등 왜곡된 성 인식 탓입니다. 직장 상사가 우월적 지위를 가지고 상대적으로 약자인 여성에게 저지르는 일들이 한때는 용인되고 그냥 넘어갔지만 이제는 말 한마디가 성차별주의자로 곤경을 겪는 세상이 됐습니다.

쉬쉬하던 이런 일들이 피해자의 신고와 용감한 고백을 통해 드러나고 있습니다. 덮고 넘어갈 수 있었던 일들이 수면 위로 올라와 공론화되는 것입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막말과 성희롱, 성적 방종에 관대하게 넘어가던 그땐 그랬던 것들이 이제는 엄격해져야 합니다. 사회와 직장의 문화도 그렇고 남성 자신도 스스로에게 엄격해져야 합니다. 그래서 일터 등 사회 곳곳에서 여성과 남성이 조화롭게 일하며 성적 평등으로 어깨를 맞추는 문화가 뿌리내려야 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