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바지 의인’의 이상 행동…대체 무슨 일이?

입력 2017.06.29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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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 달리 이상한 행동을 하는 남편 때문에 맘고생이 심하다는 아내가 있다.

그 남편은 바로 3년 전 세월호 사고 당시 승객 20명의 목숨을 구한 생존자 김동수(52) 씨. 소방 호스에 자신의 몸을 묶고 구조 활동을 벌여 일명 '파란 바지의 의인'으로 알려진 동수 씨는 2014년 4월 이후, 180도 달라졌다.


착실하게 화물차 운전을 하며 마라톤 코치를 할 정도로 건강했다는 동수 씨는 현재 입원 중이다.


동수 씨는 영구적인 상처라는 '트라우마'를 입은 상태다. 4번 이상 스스로 자해를 하며 팔에 '죄'라는 글자를 칼로 새겼다. 분노를 조절할 수 없다는 동수 씨는 "'변명'을 늘어놓는 사람을 만날 때마다, '해양경찰'이라는 글자를 볼 때마다 화를 참을 수 없다"고 토로한다.


그날 이후 가족들의 가슴에도 큰 상처가 남았다. 딸 예람 씨는 아빠의 첫 자해 장면을 목격한 후 한동안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아내는 남편이 자해뿐만 아니라 사소한 일에도 자꾸 화를 내 늘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주차 시비같이 사소한 다툼도 큰 싸움으로 이어져 경찰서에 들락거리기를 여러 번. 언제 어디서 사고를 칠지 몰라 가족들은 동수 씨에게서 잠시 잠깐 눈을 떼기도 어렵다. 아내는 생계를 포기한 채 남편 병간호에 매달리고 취업준비생인 큰딸도 엄마와 교대로 아빠를 병간호하고 있다.


동수 씨가 자해하는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KBS '속 보이는 TV 人사이드'가 나섰다. 동수 씨는 촬영하기 2주 전에도 다툼을 벌여 병원에 입원 중인 상태였다. 약에 취해 몽롱한 상태인 동수 씨는 신경안정제와 수면제를 달고 살고 있다.

퇴원 후 집에 와서도 동수 씨의 이상 행동이 포착됐다. 괴롭다는 생각에, 하루에 3시간 이상 자지도 못하고, 자다 말고 새벽 1시에 일어나 냉장고를 뒤져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였다.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음식을 먹다 다시 잠들기를 반복하는 모습을 보이는 동수 씨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밤이면 일어나 음식을 찾게 됐다"고 말한다.


성실하게 가장 역할을 해오던 동수 씨는 세월호 사고 이후 죽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를 괴롭히는 '그날의 나쁜 기억'은 무엇일까.

동수 씨의 마음속에 깊게 남아있던 괴로움의 정체가 무엇인지, 과연 그 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지, KBS '속 보이는 TV 人사이드'에서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가 분석한다.

'파란 바지의 의인' 동수 씨가 겪고 있는 트라우마의 정체는 29일(목) 밤 8시 5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프로덕션2] 최정윤 kbs.choi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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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란 바지 의인’의 이상 행동…대체 무슨 일이?
    • 입력 2017-06-29 07: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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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 달리 이상한 행동을 하는 남편 때문에 맘고생이 심하다는 아내가 있다.

그 남편은 바로 3년 전 세월호 사고 당시 승객 20명의 목숨을 구한 생존자 김동수(52) 씨. 소방 호스에 자신의 몸을 묶고 구조 활동을 벌여 일명 '파란 바지의 의인'으로 알려진 동수 씨는 2014년 4월 이후, 180도 달라졌다.


착실하게 화물차 운전을 하며 마라톤 코치를 할 정도로 건강했다는 동수 씨는 현재 입원 중이다.


동수 씨는 영구적인 상처라는 '트라우마'를 입은 상태다. 4번 이상 스스로 자해를 하며 팔에 '죄'라는 글자를 칼로 새겼다. 분노를 조절할 수 없다는 동수 씨는 "'변명'을 늘어놓는 사람을 만날 때마다, '해양경찰'이라는 글자를 볼 때마다 화를 참을 수 없다"고 토로한다.


그날 이후 가족들의 가슴에도 큰 상처가 남았다. 딸 예람 씨는 아빠의 첫 자해 장면을 목격한 후 한동안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아내는 남편이 자해뿐만 아니라 사소한 일에도 자꾸 화를 내 늘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주차 시비같이 사소한 다툼도 큰 싸움으로 이어져 경찰서에 들락거리기를 여러 번. 언제 어디서 사고를 칠지 몰라 가족들은 동수 씨에게서 잠시 잠깐 눈을 떼기도 어렵다. 아내는 생계를 포기한 채 남편 병간호에 매달리고 취업준비생인 큰딸도 엄마와 교대로 아빠를 병간호하고 있다.


동수 씨가 자해하는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KBS '속 보이는 TV 人사이드'가 나섰다. 동수 씨는 촬영하기 2주 전에도 다툼을 벌여 병원에 입원 중인 상태였다. 약에 취해 몽롱한 상태인 동수 씨는 신경안정제와 수면제를 달고 살고 있다.

퇴원 후 집에 와서도 동수 씨의 이상 행동이 포착됐다. 괴롭다는 생각에, 하루에 3시간 이상 자지도 못하고, 자다 말고 새벽 1시에 일어나 냉장고를 뒤져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였다.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음식을 먹다 다시 잠들기를 반복하는 모습을 보이는 동수 씨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밤이면 일어나 음식을 찾게 됐다"고 말한다.


성실하게 가장 역할을 해오던 동수 씨는 세월호 사고 이후 죽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를 괴롭히는 '그날의 나쁜 기억'은 무엇일까.

동수 씨의 마음속에 깊게 남아있던 괴로움의 정체가 무엇인지, 과연 그 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지, KBS '속 보이는 TV 人사이드'에서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가 분석한다.

'파란 바지의 의인' 동수 씨가 겪고 있는 트라우마의 정체는 29일(목) 밤 8시 5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프로덕션2] 최정윤 kbs.choi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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