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떨어지니 실외기 방충망 제거하라는 아파트

입력 2017.06.2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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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가격 하락을 이유로 실외기 방충망 철거를 요구한 한 아파트 측의 전단이 공개돼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29일 오전 한 커뮤니티에는 "아파트 가격 떨어진다고 에어컨 실외기 방충망을 제거하라고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저희 아파트에 비둘기가 많아 우리 집에도 에어컨 실외기 아래에 둥지를 트고 알도 까고 새똥이 장난 아니었다"며 "새끼를 내쫓고 청소를 한 뒤 방충망을 설치했는데 입주자 대표(회의)에서 철거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이어 "미관상 좋지 않고 아파트 가격이 하락한다는데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 철거를 거부했더니 주민 찬반 투표 후 강제 철거를 한다는 협박을 받았다"며 "어떻게 해야 할 지 난감하다"는 사정을 설명했다.

글쓴이는 사연과 함께 아파트에 설치된 실외기 방충망 사진과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작성한 '실외기 방충망 철거 안내문' 사진도 공개했다.

공개된 안내문을 보면 입주자 대표 측은 입주자대표회의 결과와 함께 "방충망은 미관상 보기가 흉할뿐더러 아파트 가격 하락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 방충망 설치 세대는 철거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해당 내용을 접한 네티즌들은 "누군가에게 위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가격이 아니라 수준이 떨어지네요", "불법 설치물도 아닌데 강제 철거가 가능한가요?", "아니 저 높은 곳을 누가 올려다본다고...", "그렇게 해서 떨어질 집값이면 방충망 철거해도 떨어질 듯", "깨알 같은 집값 타령", "강제철거한다는 이야기 나오면 법적으로 대응하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번식을 위해 실외기 옆 공간을 찾는 비둘기가 늘어나면서 냄새와 털로 불편을 겪은 사람들은 비둘기 침입을 막기 위한 해결책으로 방충망을 설치해왔다.

K스타 정혜정 kbs.spri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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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값 떨어지니 실외기 방충망 제거하라는 아파트
    • 입력 2017-06-29 11:19:26
    사회
아파트 가격 하락을 이유로 실외기 방충망 철거를 요구한 한 아파트 측의 전단이 공개돼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29일 오전 한 커뮤니티에는 "아파트 가격 떨어진다고 에어컨 실외기 방충망을 제거하라고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저희 아파트에 비둘기가 많아 우리 집에도 에어컨 실외기 아래에 둥지를 트고 알도 까고 새똥이 장난 아니었다"며 "새끼를 내쫓고 청소를 한 뒤 방충망을 설치했는데 입주자 대표(회의)에서 철거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이어 "미관상 좋지 않고 아파트 가격이 하락한다는데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 철거를 거부했더니 주민 찬반 투표 후 강제 철거를 한다는 협박을 받았다"며 "어떻게 해야 할 지 난감하다"는 사정을 설명했다.

글쓴이는 사연과 함께 아파트에 설치된 실외기 방충망 사진과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작성한 '실외기 방충망 철거 안내문' 사진도 공개했다.

공개된 안내문을 보면 입주자 대표 측은 입주자대표회의 결과와 함께 "방충망은 미관상 보기가 흉할뿐더러 아파트 가격 하락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 방충망 설치 세대는 철거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해당 내용을 접한 네티즌들은 "누군가에게 위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가격이 아니라 수준이 떨어지네요", "불법 설치물도 아닌데 강제 철거가 가능한가요?", "아니 저 높은 곳을 누가 올려다본다고...", "그렇게 해서 떨어질 집값이면 방충망 철거해도 떨어질 듯", "깨알 같은 집값 타령", "강제철거한다는 이야기 나오면 법적으로 대응하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번식을 위해 실외기 옆 공간을 찾는 비둘기가 늘어나면서 냄새와 털로 불편을 겪은 사람들은 비둘기 침입을 막기 위한 해결책으로 방충망을 설치해왔다.

K스타 정혜정 kbs.spri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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