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콕’ 사고 짜증나요!…비좁은 주차칸 넓힌다

입력 2017.06.30 (08:14) 수정 2017.06.3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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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주차장에서 차 문 열다가 옆 차의 문을 치는 거.

보통 '문콕 사고'라고 하죠.

저도 사실 오늘 출근길에 제 차문이 긁혀 있는 걸 발견했거든요.

기분이 좀 안 좋았는데, 제 옆 차 운전자 분이 일부러 긁은 건 아니겠죠.

주차 공간이 너무 좁다 보니까, 문을 여는 과정에서 긁었을 텐데요.

앞으론, 주차 구획의 가로 폭이 좀 커진다고 합니다.

이런 '문콕' 사고를 줄이겠다는 거죠.

그럼 우리 주차 공간 얼마나 좁을까요.

주차 칸의 너비를 재 봤더니, 2.3미터입니다.

이게 1990년에 정해진 건데, 햇수로 28년째 그대로예요.

다른 나라랑 비교해 볼까요.

미국은 2.7m, 유럽이나 중국, 일본은 2.5m입니다.

우리가 눈에 띄게 좁습니다.

그러면 우리 나라는 왜 이렇게 주차구획이 작을까요.

1990년 당시엔 사람들이 소형차를 많이 탔습니다.

그걸 기준으로 너비를 정한 겁니다.

그런데 2000년까지만 해도 이렇게 소형차랑 중대형차 타는 사람이 반반은 됐는데요.

지금은 소형차 타는 사람은 확 줄고, 중대형차 타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니까 주차 공간은 그대로인데 그 안에 들어가는 차 몸집이 커지니까 문콕 사고가 늘어난 거예요.

얼마나 늘어났는지, 보험사가 통계까지 내기 시작했는데.

'문콕'으로 인한 보험 처리 건수.

6년 사이 3배나 늘었고요.

업계 매출의 20%를 차지합니다.

사회적 비용이 너무 크죠.

그래서 정부가 주차 칸의 가로 폭을 20cm 늘리기로 했습니다.

지금이 2.3m니까 2.5m로 커지는 거죠.

확장형 주차칸의 경우엔 2.5m에서 2.6m로 확대됩니다.

이르면 올해 연말, 늦어도 내년 3월부터 새로 짓는 건물에 적용됩니다.

하지만, 예외가 있습니다.

<녹취> 김세환(국토교통부 도시광역교통과 사무관) : "시행일 이전에 인허가를 받은 건축물에 대해서는 본 규정을 적용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요즘 나오는 중대형차 폭이 1.9m 정도 되거든요?

그러니까 차를 대면 주차 칸에 꽉 차는 수준인데, 이게 좀 여유로워지겠죠.

그런데 주차칸이 커지면 그만큼 공사비가 더 들 텐데요.

추가로 드는 비용, 아파트 세대당 2백 40만 원, 일반 건물은 1제곱미터당 188만 원이 될 것으로 정부는 추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주차구획 너비만 키운다고 문콕 사고가 없어질 것이냐.

전문가들은 회의적입니다.

아무래도 주차 공간을 확대하는 데엔 한계가 있으니까요,

큰 자동차만 선호하는 풍조가 좀 개선되고 남을 배려하는 운전 문화가 동반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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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콕’ 사고 짜증나요!…비좁은 주차칸 넓힌다
    • 입력 2017-06-30 08:16:17
    • 수정2017-06-30 08:5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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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서 차 문 열다가 옆 차의 문을 치는 거.

보통 '문콕 사고'라고 하죠.

저도 사실 오늘 출근길에 제 차문이 긁혀 있는 걸 발견했거든요.

기분이 좀 안 좋았는데, 제 옆 차 운전자 분이 일부러 긁은 건 아니겠죠.

주차 공간이 너무 좁다 보니까, 문을 여는 과정에서 긁었을 텐데요.

앞으론, 주차 구획의 가로 폭이 좀 커진다고 합니다.

이런 '문콕' 사고를 줄이겠다는 거죠.

그럼 우리 주차 공간 얼마나 좁을까요.

주차 칸의 너비를 재 봤더니, 2.3미터입니다.

이게 1990년에 정해진 건데, 햇수로 28년째 그대로예요.

다른 나라랑 비교해 볼까요.

미국은 2.7m, 유럽이나 중국, 일본은 2.5m입니다.

우리가 눈에 띄게 좁습니다.

그러면 우리 나라는 왜 이렇게 주차구획이 작을까요.

1990년 당시엔 사람들이 소형차를 많이 탔습니다.

그걸 기준으로 너비를 정한 겁니다.

그런데 2000년까지만 해도 이렇게 소형차랑 중대형차 타는 사람이 반반은 됐는데요.

지금은 소형차 타는 사람은 확 줄고, 중대형차 타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니까 주차 공간은 그대로인데 그 안에 들어가는 차 몸집이 커지니까 문콕 사고가 늘어난 거예요.

얼마나 늘어났는지, 보험사가 통계까지 내기 시작했는데.

'문콕'으로 인한 보험 처리 건수.

6년 사이 3배나 늘었고요.

업계 매출의 20%를 차지합니다.

사회적 비용이 너무 크죠.

그래서 정부가 주차 칸의 가로 폭을 20cm 늘리기로 했습니다.

지금이 2.3m니까 2.5m로 커지는 거죠.

확장형 주차칸의 경우엔 2.5m에서 2.6m로 확대됩니다.

이르면 올해 연말, 늦어도 내년 3월부터 새로 짓는 건물에 적용됩니다.

하지만, 예외가 있습니다.

<녹취> 김세환(국토교통부 도시광역교통과 사무관) : "시행일 이전에 인허가를 받은 건축물에 대해서는 본 규정을 적용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요즘 나오는 중대형차 폭이 1.9m 정도 되거든요?

그러니까 차를 대면 주차 칸에 꽉 차는 수준인데, 이게 좀 여유로워지겠죠.

그런데 주차칸이 커지면 그만큼 공사비가 더 들 텐데요.

추가로 드는 비용, 아파트 세대당 2백 40만 원, 일반 건물은 1제곱미터당 188만 원이 될 것으로 정부는 추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주차구획 너비만 키운다고 문콕 사고가 없어질 것이냐.

전문가들은 회의적입니다.

아무래도 주차 공간을 확대하는 데엔 한계가 있으니까요,

큰 자동차만 선호하는 풍조가 좀 개선되고 남을 배려하는 운전 문화가 동반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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