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옷이라 무시 마세요”…‘동대문 시장’ 대박 사장님의 비결

입력 2017.06.3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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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패션의 메카 동대문시장. 빠르게 변화하는 유행을 좇느라 경쟁이 치열한 그곳에서 작은 점포로 수많은 열성 팬을 거느리며 독자적인 브랜드로 키워낸 사람이 있다. 바로 아동복 브랜드 '쏨(ssom)'의 오정란 대표다.


오 대표는 엄마와 아이가 커플룩을 입는다는 발상으로 기존의 아동복과 다른 컬러, 디자인으로 '동대문 표' 아동복 시장의 혁신을 일궜다.

동대문시장에서 살아남는다는 것

동대문시장은 연간 매출 약 15조 원, 하루 평균 150만 명이 오가는 대형 상권이다. 서쪽의 대형 소매상가와 동쪽의 도소매 상가를 합쳐 30여 개 건물이 모여 있는데 동대문 상권의 95%를 차지하는 건 도매시장이다. 경쟁이 치열한 그곳에서 살아남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수많은 매장 속에서 독자적인 브랜드로 열성 팬을 거느리는 건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만큼 어렵다.

오정란 대표는 도매시장의 작은 점포로 시작해 '쏨(ssom)'이라는 자체 아동복 브랜드로 현재 동대문에 도매 매장, 일산과 판교에 두 개의 소매 매장, 온라인 판매, 중국 상하이에 프리미엄 매장을 운영 중이다. 디자인부터 사진촬영까지 24시간을 쪼개가며 남들과 다른 혁신을 만들어가고 있는 그녀의 성공 비결은 뭘까. "시장 옷이라고 무시하면 안 돼요. 정말 자부심을 가지고 디자인부터 생산까지 발로 뛰며 직접 만든 거잖아요."



"딸에게 어울리는 옷을 만들어보자"

오 대표는 명동의 작은 옷가게에서 시작해 3번이나 바닥까지 떨어지는 실패를 겪어야 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오 대표는 '남들과 다른 혁신이 없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마음으로 동대문의 도매시장으로 진출했다. 아동복을 시작한 오 대표는 알록달록 공주풍의 아동복이 자신의 딸을 비롯한 평범한 아이들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딸에게 어울리는 옷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무채색 심플한 디자인의 아동복을 만들었고 엄마와 아이가 같은 옷을 입는다는 오 대표의 발상은 소위 대박을 냈다.


오정란 표 아동복은 사드 사태로 주춤했지만, 여전히 중국에서 인기가 많다. 중국에서 모처럼 샘플 의뢰가 들어왔다. 그런데 바이어가 제시한 기한은 불과 열흘 뒤다. 이런 상황에서도 30여 개 샘플의 디자인과 제작을 기한 안에 해내야만 한다. 오 대표는 "이게 시간 싸움이다. 시간이 걸리면 다 망한다"라고 말한다.

"상생이야말로 제가 성공하는 길"

중국 관광객과 상인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동대문시장 상인들은 최악의 불경기를 겪고 있다. 이 와중에도 오 대표는 매주 신제품들을 쏟아내며 강행군을 하고 있다. 새로운 상품이 나오는 것은 소매상인 입장에서 매출과 직결되는 좋은 일이지만 재고도 같이 쌓이기 마련이다. 반품 역시 새로운 상품과 교환을 해주다 보니 오 대표의 창고는 늘 재고로 가득 차 있다.


오 대표의 재고를 정리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보육원에 기부하기도 하고, 블로그에서 주말마다 일반인들 대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60여 장의 옷을 담아 단돈 5만 원에 소매상인에게 넘기는 '럭키 백' 행사는 소매상인과 상생하려는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다. 모델 사진을 직접 찍어 제공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장사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는 모두가 상생하는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제가 아무리 예쁜 옷을 만들어 혼자 감탄을 해도 소매상인이 없으면 저의 옷을 입을 사람이 없는 거니까 저도 잘될 수 없는 거잖아요. 그래서 그분들이 더 소중한 거죠."

골목 상권이 살면 대한민국 경제가 산다. 경쟁이 치열한 동대문 시장에서 색다른 발상으로 독자 브랜드를 일궈낸 '장사의 신' 오정란 대표의 최고의 비법은 30일(금) 저녁 7시 35분, KBS 1TV '장사의 신 – 골목의 혁신가들'에서 방송된다.

[프로덕션2] 최정윤 kbs.choi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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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 옷이라 무시 마세요”…‘동대문 시장’ 대박 사장님의 비결
    • 입력 2017-06-30 11:23:01
    생활·건강
대한민국 패션의 메카 동대문시장. 빠르게 변화하는 유행을 좇느라 경쟁이 치열한 그곳에서 작은 점포로 수많은 열성 팬을 거느리며 독자적인 브랜드로 키워낸 사람이 있다. 바로 아동복 브랜드 '쏨(ssom)'의 오정란 대표다.


오 대표는 엄마와 아이가 커플룩을 입는다는 발상으로 기존의 아동복과 다른 컬러, 디자인으로 '동대문 표' 아동복 시장의 혁신을 일궜다.

동대문시장에서 살아남는다는 것

동대문시장은 연간 매출 약 15조 원, 하루 평균 150만 명이 오가는 대형 상권이다. 서쪽의 대형 소매상가와 동쪽의 도소매 상가를 합쳐 30여 개 건물이 모여 있는데 동대문 상권의 95%를 차지하는 건 도매시장이다. 경쟁이 치열한 그곳에서 살아남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수많은 매장 속에서 독자적인 브랜드로 열성 팬을 거느리는 건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만큼 어렵다.

오정란 대표는 도매시장의 작은 점포로 시작해 '쏨(ssom)'이라는 자체 아동복 브랜드로 현재 동대문에 도매 매장, 일산과 판교에 두 개의 소매 매장, 온라인 판매, 중국 상하이에 프리미엄 매장을 운영 중이다. 디자인부터 사진촬영까지 24시간을 쪼개가며 남들과 다른 혁신을 만들어가고 있는 그녀의 성공 비결은 뭘까. "시장 옷이라고 무시하면 안 돼요. 정말 자부심을 가지고 디자인부터 생산까지 발로 뛰며 직접 만든 거잖아요."



"딸에게 어울리는 옷을 만들어보자"

오 대표는 명동의 작은 옷가게에서 시작해 3번이나 바닥까지 떨어지는 실패를 겪어야 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오 대표는 '남들과 다른 혁신이 없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마음으로 동대문의 도매시장으로 진출했다. 아동복을 시작한 오 대표는 알록달록 공주풍의 아동복이 자신의 딸을 비롯한 평범한 아이들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딸에게 어울리는 옷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무채색 심플한 디자인의 아동복을 만들었고 엄마와 아이가 같은 옷을 입는다는 오 대표의 발상은 소위 대박을 냈다.


오정란 표 아동복은 사드 사태로 주춤했지만, 여전히 중국에서 인기가 많다. 중국에서 모처럼 샘플 의뢰가 들어왔다. 그런데 바이어가 제시한 기한은 불과 열흘 뒤다. 이런 상황에서도 30여 개 샘플의 디자인과 제작을 기한 안에 해내야만 한다. 오 대표는 "이게 시간 싸움이다. 시간이 걸리면 다 망한다"라고 말한다.

"상생이야말로 제가 성공하는 길"

중국 관광객과 상인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동대문시장 상인들은 최악의 불경기를 겪고 있다. 이 와중에도 오 대표는 매주 신제품들을 쏟아내며 강행군을 하고 있다. 새로운 상품이 나오는 것은 소매상인 입장에서 매출과 직결되는 좋은 일이지만 재고도 같이 쌓이기 마련이다. 반품 역시 새로운 상품과 교환을 해주다 보니 오 대표의 창고는 늘 재고로 가득 차 있다.


오 대표의 재고를 정리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보육원에 기부하기도 하고, 블로그에서 주말마다 일반인들 대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60여 장의 옷을 담아 단돈 5만 원에 소매상인에게 넘기는 '럭키 백' 행사는 소매상인과 상생하려는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다. 모델 사진을 직접 찍어 제공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장사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는 모두가 상생하는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제가 아무리 예쁜 옷을 만들어 혼자 감탄을 해도 소매상인이 없으면 저의 옷을 입을 사람이 없는 거니까 저도 잘될 수 없는 거잖아요. 그래서 그분들이 더 소중한 거죠."

골목 상권이 살면 대한민국 경제가 산다. 경쟁이 치열한 동대문 시장에서 색다른 발상으로 독자 브랜드를 일궈낸 '장사의 신' 오정란 대표의 최고의 비법은 30일(금) 저녁 7시 35분, KBS 1TV '장사의 신 – 골목의 혁신가들'에서 방송된다.

[프로덕션2] 최정윤 kbs.choi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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