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올여름 장마 시작…폭우 피해 줄이려면?

입력 2017.07.02 (07:20) 수정 2017.07.02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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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 여름은 시작부터 이례적인 가뭄과 폭염에 시달렸죠?

이제야 전국이 장마권에 들어섰는데요.

반가운 비지만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집중호우의 계절이 시작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폭우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어떤 대비가 필요한 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올 여름의 시작은 이례적인 기상현상의 연속이었습니다.

초여름부터 찾아온 불볕더위.

봄부터 시작된 가뭄은 6월에도 계속돼 저수지는 말라붙었고, 농작물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올해 6월까지 전국 평균 강수량은 217mm, 예년 평균의 절반에 불과했는데요.

체계적인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적었습니다.

<인터뷰> 이현수(기상청 기후예측과 사무관) :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고 건조한 날이 많아 평년보다 기온이 높은 가운데 강수량 부족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확장하지 못하고 중국 남부 쪽으로 확장함에 따라 장마전선의 북상이 지연되고..."

가뭄 해소를 위해 기다리던 장맛비는 지난달 24일 제주도부터 시작돼 이제는 전국으로 확대됐는데요,

올 장마의 시작은 평년보다 5일 이상 늦었습니다.

<인터뷰> 이현수(기상청 기후예측과 사무관) : "전국 평균 장마기간 동안의 강수량은 대략 356mm 정도 되는데, 올해는 이와 비슷하거나 다소 평년보다 적은 경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다리던 장맛비지만 최근엔 기후 변화로 인해 장마철에 국지적인 폭우도 자주 쏟아지는데요.

이 때문에 이제부터는 장맛비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합니다.

여름철 폭우와 태풍으로 인한 사망 사고 원인을 보면, 산사태 등 급경사지 붕괴가 가장 많았고, 급류, 침수 등 하천 범람이 그 다음이었습니다.

<인터뷰> 안흥환(국민안전처 자연재난대응과 사무관) : "연평균 인명피해 16명과 재산피해 3,221억 원이 발생되고 있습니다. 기상특보가 발령됐을 때 급경사지나 하천변, 계곡 등 붕괴 우려나 침수 우려가 있는 지역에는 가까이 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공식적인 재난 피해로 집계되지 않지만 본인의 부주의로 목숨을 잃는 경우도 많은데요.

물이 불어난 하천에서의 사고가 가장 많습니다.

하천에 급류가 흐를 때 얼마나 위험할까요?

초속 2미터의 물살이 쏟아지자, 대형 냉장고가 힘없이 쓰러집니다.

1.3톤 승용차도 물살을 견디지 못하고 떠내려가는데요.

급류가 흐를 땐 성인 6명이 미는 것과 비슷한 압력이 작용해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 하천뿐 아니라 지반이 낮은 곳에선 침수 피해가 많이 발생합니다.

이런 곳에선 사전에 물막이판을 설치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는데요.

집중호우를 가정한 상황. 빠르게 빗물이 차오르지만, 물막이판을 설치한 대문 안으로는 들어오지 않습니다.

<인터뷰> 안흥환(국민안전처 자연재난대응과 사무관) : "물막이판이라든가 모래 주머니 등을 사전에 준비해두시고, 배수구 등을 사전에 점검해서 물이 잘 빠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전사고도 조심해야 합니다.

거리 곳곳에 있는 파손된 플러그, 피복이 벗겨진 전선들이 문젠데요.

집중호우로 거리에 빗물이 넘칠 땐 가로등이나 입간판 등은 멀리 피해서 다녀야 합니다.

만일 운전 중 도로가 물에 잠기면 시속 20km 이내로 서행하고, 급제동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장마철엔 식중독 위험도 높습니다.

기온뿐 아니라 습도까지 높아지기 때문인데요.

냉장고 속 음식도 안심해선 안 됩니다.

<인터뷰> 동재준(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겨울철이나 다른 계절에 비해서 냉장고 안에서 (음식이) 부패할 확률도 더 증가하게 되고요. 보관했다가 다시 음식을 드시게 되면 증가한 세균에 의해서 식중독이나 다른 감염 증상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올 장마는 이달 하순에 끝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최근엔, 장마가 끝난 뒤에 오히려 폭우가 더 자주 발생하고 있어 장마 뒤에도 피해가 없도록 계속 대비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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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안전 인사이드] 올여름 장마 시작…폭우 피해 줄이려면?
    • 입력 2017-07-02 07:20:25
    • 수정2017-07-02 07:27:42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멘트>

올 여름은 시작부터 이례적인 가뭄과 폭염에 시달렸죠?

이제야 전국이 장마권에 들어섰는데요.

반가운 비지만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집중호우의 계절이 시작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폭우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어떤 대비가 필요한 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올 여름의 시작은 이례적인 기상현상의 연속이었습니다.

초여름부터 찾아온 불볕더위.

봄부터 시작된 가뭄은 6월에도 계속돼 저수지는 말라붙었고, 농작물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올해 6월까지 전국 평균 강수량은 217mm, 예년 평균의 절반에 불과했는데요.

체계적인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적었습니다.

<인터뷰> 이현수(기상청 기후예측과 사무관) :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고 건조한 날이 많아 평년보다 기온이 높은 가운데 강수량 부족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확장하지 못하고 중국 남부 쪽으로 확장함에 따라 장마전선의 북상이 지연되고..."

가뭄 해소를 위해 기다리던 장맛비는 지난달 24일 제주도부터 시작돼 이제는 전국으로 확대됐는데요,

올 장마의 시작은 평년보다 5일 이상 늦었습니다.

<인터뷰> 이현수(기상청 기후예측과 사무관) : "전국 평균 장마기간 동안의 강수량은 대략 356mm 정도 되는데, 올해는 이와 비슷하거나 다소 평년보다 적은 경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다리던 장맛비지만 최근엔 기후 변화로 인해 장마철에 국지적인 폭우도 자주 쏟아지는데요.

이 때문에 이제부터는 장맛비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합니다.

여름철 폭우와 태풍으로 인한 사망 사고 원인을 보면, 산사태 등 급경사지 붕괴가 가장 많았고, 급류, 침수 등 하천 범람이 그 다음이었습니다.

<인터뷰> 안흥환(국민안전처 자연재난대응과 사무관) : "연평균 인명피해 16명과 재산피해 3,221억 원이 발생되고 있습니다. 기상특보가 발령됐을 때 급경사지나 하천변, 계곡 등 붕괴 우려나 침수 우려가 있는 지역에는 가까이 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공식적인 재난 피해로 집계되지 않지만 본인의 부주의로 목숨을 잃는 경우도 많은데요.

물이 불어난 하천에서의 사고가 가장 많습니다.

하천에 급류가 흐를 때 얼마나 위험할까요?

초속 2미터의 물살이 쏟아지자, 대형 냉장고가 힘없이 쓰러집니다.

1.3톤 승용차도 물살을 견디지 못하고 떠내려가는데요.

급류가 흐를 땐 성인 6명이 미는 것과 비슷한 압력이 작용해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 하천뿐 아니라 지반이 낮은 곳에선 침수 피해가 많이 발생합니다.

이런 곳에선 사전에 물막이판을 설치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는데요.

집중호우를 가정한 상황. 빠르게 빗물이 차오르지만, 물막이판을 설치한 대문 안으로는 들어오지 않습니다.

<인터뷰> 안흥환(국민안전처 자연재난대응과 사무관) : "물막이판이라든가 모래 주머니 등을 사전에 준비해두시고, 배수구 등을 사전에 점검해서 물이 잘 빠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전사고도 조심해야 합니다.

거리 곳곳에 있는 파손된 플러그, 피복이 벗겨진 전선들이 문젠데요.

집중호우로 거리에 빗물이 넘칠 땐 가로등이나 입간판 등은 멀리 피해서 다녀야 합니다.

만일 운전 중 도로가 물에 잠기면 시속 20km 이내로 서행하고, 급제동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장마철엔 식중독 위험도 높습니다.

기온뿐 아니라 습도까지 높아지기 때문인데요.

냉장고 속 음식도 안심해선 안 됩니다.

<인터뷰> 동재준(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겨울철이나 다른 계절에 비해서 냉장고 안에서 (음식이) 부패할 확률도 더 증가하게 되고요. 보관했다가 다시 음식을 드시게 되면 증가한 세균에 의해서 식중독이나 다른 감염 증상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올 장마는 이달 하순에 끝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최근엔, 장마가 끝난 뒤에 오히려 폭우가 더 자주 발생하고 있어 장마 뒤에도 피해가 없도록 계속 대비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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