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오바마 면담 “北 대화의 문 나설 마지막 기회”

문재인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지금은 북한이 대화에 나설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3일(오늘) 오후 청와대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과 면담한 자리에서 "한미 동맹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오바마 전 대통령의 많은 조언을 바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 수석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한·미 동맹을 더 강화하기로 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며 한미 양국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 제재와 압박을 해 나가는 동시에 대화를 병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존경하는 링컨 대통령은 국민의 지지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국민 여론이 있으면 못할 일이 없다고 했다"며 "많은 한국인이 문 대통령의 성공을 기원하는 만큼 대통령께서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키리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현재 미국은 여·야를 떠나 한·미 동맹에 대해 초당적, 전폭적 지지를 보내고 있다"며 "한국에 대한 미국민의 지지가 있고, 한국 교민의 강력한 지지가 있는 만큼 한·미 관계는 굳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전날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두 딸인 말리야·사샤 오바마와 함께 입국했으며, 조선일보 주최로 열리는 행사에서 대통령 재임 기간의 경험과 리더십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중 네 차례 한국을 방문했다. 이번 방한은 2014년 4월 25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이후 3년 2개월여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