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美 LA 노숙자 급증…치솟는 주거비 ‘주범’

입력 2017.07.03 (20:34) 수정 2017.07.03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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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늘어나는 노숙자들 때문에 2년전, '비상사태'까지 선포한 도시가 있습니다.

우리에겐 할리우드로 익숙한 곳인 미국 로스앤젤레습니다.

최근엔 특히 젊은층 노숙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높은 집값과 월세 때문에 청년들마저 거리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로스앤젤레스 연결해 이야기 나눠봅니다.

<질문>
최동혁 특파원, 로스앤젤레스의 노숙자 문제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갈수록 심각해지는 모양이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노숙자 비상사태' 선포 뒤 노숙자 쉼터 확대 등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겁니다.

이렇게 텐트 하나 놓고 생활하는 노숙자들을 LA시나 인근 부속도시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4만 6천여명이던 노숙자는 올해 5만 7천여명까지 늘어났습니다.

23%이상 증가한 수칩니다.

워낙 노숙자가 많다보니 위생 문제도 심각한 상황입니다.

특히 '스키드 로'라는 거리에만 천 팔백여명의 노숙자가 몰려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영국 가디언은 이들이 밤에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 숫자가 9개에 불과하다고 보도했습니다.

화장실 하나를 200명이 사용해야 하는 꼴입니다.

UN의 장기 난민캠프 기준인 '화장실 하나당 최대 20명 사용'에 크게 못미친다는 지적입니다.

<질문>
전체 노숙자 증가도 문제지만 최근엔 젊은층의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죠?

<답변>
네, 24세 이하 젊은층 노숙자 수는 전년에 비해 무려 64%나 많아진 5천 6백여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대학생들의 노숙자 비율은 충격적일 정돕니다.

최근 LA 커뮤니티 컬리지에 재학중인 대학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다섯 명 중 한 명 꼴로 노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거리나 자동차 등에서 생활하며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탓에 식사도 여의치 않습니다.

<녹취> 대학생 노숙자 : "굶으면서 공부하는건 너무 힘들어요." (다른색)"저는 아들과 함께 지낼 곳을 찾다보니 집 구하기가 더 힘듭니다."

<질문>
한국에서도 학생들이 좁은 고시원이나 정말 몸하나 겨우 누일 방한칸에서 지낸다는 보도가 연일 나오고 있는만큼, 남의일 같지만은 않은데요.

이렇게 학생들까지 거리로 내몰릴 수 밖에 없는 이유, 우리와 마찬가지로 높은 집값과 월세 때문이겠죠?

<답변>
네, 말씀하신 것처럼 주거비 상승이 노숙자 증가의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녹취> 피터 린(LAHSA 이사) : "월세 상승률이 수입 증가율보다 훨씬 높은 것이 노숙자 증가의 원인입니다."

캘리포니아 하우징 파트너십에 따르면 2000년 이후 LA시와 인근 부속도시들의 평균 월세는 32% 증가한 반면, 실질임금은 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와이를 제외한 미국 본토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곳이 바로 LA가 속한 캘리포니아 줍니다.

실제로 이곳에서 원룸 아파트를 구하려면 평균 250만 원의 높은 월세를 지불해야 합니다.

<녹취> 에스왈도(LA 주민) : "노스캐롤라이나 주와 텍사스 주에 친척들이 살고 있는데 제가 LA에서 내는 월세보다 70% 정도 저렴하게 내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소득층 가정의 경우 소득의 70%를 주거비에 쏟아붓고 있는 실정입니다.

<질문>
이렇게 내 집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정부는 물론이고 민간차원에서의 대책들도 나오고 있다죠?

<답변>
네, LA 당국은 얼마 전 만 개의 노숙자 숙소 마련을 위해 12억 달러, 우리돈 1조 3천억 원의 예산안을 승인했습니다.

향후 10년 동안 다른 노숙자 프로그램을 위해 35억 달러를 편성할 계획입니다.

노숙자들을 위해 이동식 화장실을 집으로 개조하거나 초소형 주택을 만들어 제공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노숙자와 주거비 안정,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로스앤젤레스의 고민이 깊습니다.

지금까지 로스앤젤레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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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美 LA 노숙자 급증…치솟는 주거비 ‘주범’
    • 입력 2017-07-03 20:33:07
    • 수정2017-07-03 20:48:01
    글로벌24
<앵커 멘트>

늘어나는 노숙자들 때문에 2년전, '비상사태'까지 선포한 도시가 있습니다.

우리에겐 할리우드로 익숙한 곳인 미국 로스앤젤레습니다.

최근엔 특히 젊은층 노숙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높은 집값과 월세 때문에 청년들마저 거리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로스앤젤레스 연결해 이야기 나눠봅니다.

<질문>
최동혁 특파원, 로스앤젤레스의 노숙자 문제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갈수록 심각해지는 모양이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노숙자 비상사태' 선포 뒤 노숙자 쉼터 확대 등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겁니다.

이렇게 텐트 하나 놓고 생활하는 노숙자들을 LA시나 인근 부속도시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4만 6천여명이던 노숙자는 올해 5만 7천여명까지 늘어났습니다.

23%이상 증가한 수칩니다.

워낙 노숙자가 많다보니 위생 문제도 심각한 상황입니다.

특히 '스키드 로'라는 거리에만 천 팔백여명의 노숙자가 몰려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영국 가디언은 이들이 밤에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 숫자가 9개에 불과하다고 보도했습니다.

화장실 하나를 200명이 사용해야 하는 꼴입니다.

UN의 장기 난민캠프 기준인 '화장실 하나당 최대 20명 사용'에 크게 못미친다는 지적입니다.

<질문>
전체 노숙자 증가도 문제지만 최근엔 젊은층의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죠?

<답변>
네, 24세 이하 젊은층 노숙자 수는 전년에 비해 무려 64%나 많아진 5천 6백여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대학생들의 노숙자 비율은 충격적일 정돕니다.

최근 LA 커뮤니티 컬리지에 재학중인 대학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다섯 명 중 한 명 꼴로 노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거리나 자동차 등에서 생활하며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탓에 식사도 여의치 않습니다.

<녹취> 대학생 노숙자 : "굶으면서 공부하는건 너무 힘들어요." (다른색)"저는 아들과 함께 지낼 곳을 찾다보니 집 구하기가 더 힘듭니다."

<질문>
한국에서도 학생들이 좁은 고시원이나 정말 몸하나 겨우 누일 방한칸에서 지낸다는 보도가 연일 나오고 있는만큼, 남의일 같지만은 않은데요.

이렇게 학생들까지 거리로 내몰릴 수 밖에 없는 이유, 우리와 마찬가지로 높은 집값과 월세 때문이겠죠?

<답변>
네, 말씀하신 것처럼 주거비 상승이 노숙자 증가의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녹취> 피터 린(LAHSA 이사) : "월세 상승률이 수입 증가율보다 훨씬 높은 것이 노숙자 증가의 원인입니다."

캘리포니아 하우징 파트너십에 따르면 2000년 이후 LA시와 인근 부속도시들의 평균 월세는 32% 증가한 반면, 실질임금은 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와이를 제외한 미국 본토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곳이 바로 LA가 속한 캘리포니아 줍니다.

실제로 이곳에서 원룸 아파트를 구하려면 평균 250만 원의 높은 월세를 지불해야 합니다.

<녹취> 에스왈도(LA 주민) : "노스캐롤라이나 주와 텍사스 주에 친척들이 살고 있는데 제가 LA에서 내는 월세보다 70% 정도 저렴하게 내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소득층 가정의 경우 소득의 70%를 주거비에 쏟아붓고 있는 실정입니다.

<질문>
이렇게 내 집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정부는 물론이고 민간차원에서의 대책들도 나오고 있다죠?

<답변>
네, LA 당국은 얼마 전 만 개의 노숙자 숙소 마련을 위해 12억 달러, 우리돈 1조 3천억 원의 예산안을 승인했습니다.

향후 10년 동안 다른 노숙자 프로그램을 위해 35억 달러를 편성할 계획입니다.

노숙자들을 위해 이동식 화장실을 집으로 개조하거나 초소형 주택을 만들어 제공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노숙자와 주거비 안정,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로스앤젤레스의 고민이 깊습니다.

지금까지 로스앤젤레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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