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온라인 유통에 침몰당한 백화점

입력 2017.07.03 (20:38) 수정 2017.07.03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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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온라인 쇼핑 대중화로 인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위기가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닌데요,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요즘 대표적인 백화점 브랜드들이 매장의 수를 줄이고 대규모 정리해고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허솔지 기자와 함께 글로벌 이슈에서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허 기자, 최근 미국과 캐나다에선 백화점들이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고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미국 유명 백화점 체인인 '시어스' 백화점인데요.

130년이 넘게 미국인들의 쇼핑 장소로 사랑 받아왔지만 최근 미국 내 매장 20개를 오는 9월까지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매출 부진 때문입니다.

지난 1월 한 남성이 촬영한 시어스 매장인데요.

쇼핑을 하는 사람도, 심지어 직원조차 찾아볼 수 없을 만큼 텅 비어있죠.

<녹취> "정말 아무도 없어요. 출구 바로 옆에 서있는데 아무거나 집어서 나갈 수 있을 정도예요."

시어스 홀딩스는 이번 폐점을 포함해 올해에만 230여 곳의 매장을 철수했습니다.

5년 전 미국 전역에서 2천 개가 넘었던 시어스 매장이 현재는 천 백 여개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지난달 중순에는 대규모 정리해고까지 발표했습니다.

시어스는 캐나다에서도 59개의 매장 문을 닫고 직원 2천 9백명을 감원하기로 했습니다.

또 미국의 다른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와 JC페니 역시 잇따라 매장 문을 닫고 있는 상황입니다.

<질문>
그만큼 경영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이겠죠?

<답변>
네, 한 부동산 조사업체에 따르면 2013년 미국인의 오프라인 쇼핑몰 방문 횟수는 2010년에 비해 절반 정도로 줄었습니다.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겠죠.

앞으로 5년 뒤 미국 전체 쇼핑몰의 20~25%가 폐장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지난 4월 시어스 캐나다 CEO의 말 한번 들어보실까요,

<녹취> 브랜든 스트란츨(시어스 캐나다 CEO) : "(저를 보면서 1년 후 시어스 캐나다가 성업 중일 거라고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미래를 생각하는 문제네요. 지금 이 자리에서 말할 수는 없습니다."

<질문>
대표조차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네요,

왜 그런거죠?

<답변>
미국에서는 아마존 쇼크, 아마존발 충격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넓은 의미로 보면 유통과 소비 행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는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이 온라인 쇼핑 시장을 휘어잡고 있거든요,

한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해 의류부문에서만 220억 달러, 우리돈 25조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습니다

게다가 지난달 내놓은 마케팅 전략은 더 공격적입니다.

돈을 내지 않고 최대 15개까지 옷을 주문해 집에서 입어보고 그 뒤에 결정하는 방식입니다.

온라인 쇼핑에 피팅룸을 제공했다, 이런 말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일본에서도 아마존재팬이 지난해 무려 1조엔, 우리돈 10조 천 8백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연 두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특히 유료회원을 대상으로 백화점 신선식품을 주문 후 1시간 안에 배달하는 '프라임나우' 서비스를 내놔 전통적인 소매 업체들을 경악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질문>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무언가 대책을 강구해야하지 않을까요?

<답변>
네, 오프라인 매장이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곳 그 이상의 역할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조언합니다.

인기 스포츠 용품 브랜드의 뉴욕 매장인데요.

매장에 첨단 피팅룸과 농구 코트를 설치해서 고객들이 직접 상품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만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거죠.

또 온라인 쇼핑몰과의 연결성을 더하기도 하고요.

수많은 제품을 취급하는 온라인 쇼핑몰과 다르게 오히려 극단적으로 적은 수의 제품만 취급하면서 차별화할 수도 있습니다.

특정 고객을 위한 특별한 상품만을 다루면서 선택의 고민을 덜어준다는 전략이죠.

이런 다양한 전략들을 고민한다면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앞날이 무조건 어둡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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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03 20:33:07
    • 수정2017-07-03 20:52:26
    글로벌24
<앵커 멘트>

온라인 쇼핑 대중화로 인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위기가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닌데요,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요즘 대표적인 백화점 브랜드들이 매장의 수를 줄이고 대규모 정리해고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허솔지 기자와 함께 글로벌 이슈에서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허 기자, 최근 미국과 캐나다에선 백화점들이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고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미국 유명 백화점 체인인 '시어스' 백화점인데요.

130년이 넘게 미국인들의 쇼핑 장소로 사랑 받아왔지만 최근 미국 내 매장 20개를 오는 9월까지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매출 부진 때문입니다.

지난 1월 한 남성이 촬영한 시어스 매장인데요.

쇼핑을 하는 사람도, 심지어 직원조차 찾아볼 수 없을 만큼 텅 비어있죠.

<녹취> "정말 아무도 없어요. 출구 바로 옆에 서있는데 아무거나 집어서 나갈 수 있을 정도예요."

시어스 홀딩스는 이번 폐점을 포함해 올해에만 230여 곳의 매장을 철수했습니다.

5년 전 미국 전역에서 2천 개가 넘었던 시어스 매장이 현재는 천 백 여개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지난달 중순에는 대규모 정리해고까지 발표했습니다.

시어스는 캐나다에서도 59개의 매장 문을 닫고 직원 2천 9백명을 감원하기로 했습니다.

또 미국의 다른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와 JC페니 역시 잇따라 매장 문을 닫고 있는 상황입니다.

<질문>
그만큼 경영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이겠죠?

<답변>
네, 한 부동산 조사업체에 따르면 2013년 미국인의 오프라인 쇼핑몰 방문 횟수는 2010년에 비해 절반 정도로 줄었습니다.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겠죠.

앞으로 5년 뒤 미국 전체 쇼핑몰의 20~25%가 폐장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지난 4월 시어스 캐나다 CEO의 말 한번 들어보실까요,

<녹취> 브랜든 스트란츨(시어스 캐나다 CEO) : "(저를 보면서 1년 후 시어스 캐나다가 성업 중일 거라고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미래를 생각하는 문제네요. 지금 이 자리에서 말할 수는 없습니다."

<질문>
대표조차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네요,

왜 그런거죠?

<답변>
미국에서는 아마존 쇼크, 아마존발 충격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넓은 의미로 보면 유통과 소비 행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는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이 온라인 쇼핑 시장을 휘어잡고 있거든요,

한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해 의류부문에서만 220억 달러, 우리돈 25조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습니다

게다가 지난달 내놓은 마케팅 전략은 더 공격적입니다.

돈을 내지 않고 최대 15개까지 옷을 주문해 집에서 입어보고 그 뒤에 결정하는 방식입니다.

온라인 쇼핑에 피팅룸을 제공했다, 이런 말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일본에서도 아마존재팬이 지난해 무려 1조엔, 우리돈 10조 천 8백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연 두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특히 유료회원을 대상으로 백화점 신선식품을 주문 후 1시간 안에 배달하는 '프라임나우' 서비스를 내놔 전통적인 소매 업체들을 경악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질문>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무언가 대책을 강구해야하지 않을까요?

<답변>
네, 오프라인 매장이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곳 그 이상의 역할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조언합니다.

인기 스포츠 용품 브랜드의 뉴욕 매장인데요.

매장에 첨단 피팅룸과 농구 코트를 설치해서 고객들이 직접 상품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만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거죠.

또 온라인 쇼핑몰과의 연결성을 더하기도 하고요.

수많은 제품을 취급하는 온라인 쇼핑몰과 다르게 오히려 극단적으로 적은 수의 제품만 취급하면서 차별화할 수도 있습니다.

특정 고객을 위한 특별한 상품만을 다루면서 선택의 고민을 덜어준다는 전략이죠.

이런 다양한 전략들을 고민한다면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앞날이 무조건 어둡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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