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 한 개에 3천 원?”…해외 직구로 밀수 급증

입력 2017.07.05 (18:02) 수정 2017.07.0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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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초 한 개에 3천 원?”…해외 직구로 밀수 급증

“대마초 한 개에 3천 원?”…해외 직구로 밀수 급증

인기 그룹 빅뱅의 탑이 대마초를 피웠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연예계는 발칵 뒤집혔다. 탑(최승현, 30)은 가수 연습생 한 모 씨(21)와 자택에서 4차례 대마초를 피웠다고 했다. 당시 두 사람이 흡연한 대마초는 한 씨가 구입해 가져온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재판 과정에서 한 씨가 구입한 대마초 가격이 하나에 3천 원 꼴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 다시 화제가 됐다. 대마초를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20대 초반이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경악했다.

관세청의 마약 단속 결과 브리핑 관세청의 마약 단속 결과 브리핑

관세청은 올해 상반기 마약 단속을 한 결과, 몰래 들여오려던 대마류 4킬로그램, 시가 1억 원 어치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대마초를 8,200여 차례 흡연할 수 있는 양이다. 압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정도 늘었다. 압수한 물량이 이 정도니, 유통된 양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과자 상자 속에 들어 있는 대마초 미국 과자 상자 속에 들어 있는 대마초

들여오는 방법도 각양각색이었다. 과자와 커피 봉지 속에 대마초를 숨겨 특송화물로 보내거나, 미군 국제군사우편을 통해 보내기도 했다. 직구를 통해 들여온 경우도 있었고 해외 여행 후 호기심에 가지고 들어오기도 했다. 형태도 대마초에 그치지 않고, 대마 성분이 들어있는 과자나 대마씨오일 등으로 다양해졌다.


관세청은 미국 일부 지역의 대마초 합법화 영향으로 대마 밀수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2012년 워싱턴주를 시작으로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콜로라도 등 8개 주에서 기분전환용 대마초 판매를 합법화했다. 의료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곳은 29개 주에 이른다.


국내에서도 의료 목적 등으로 대마초를 합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이런 흐름에 대마초에 대한 죄의식이 약해져 밀수도 늘고 있다는 게 설명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선 대마초는 엄연히 불법이기 때문에 아주 소량만 들여와도 처벌 받을 수 있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관세청은 강조했다.

밀수하다 적발된 필로폰밀수하다 적발된 필로폰

대마 뿐이 아니다. 필로폰과 엑스터시 같은 다른 마약도 밀수가 급증하는 추세다. 관세청은 올해 상반기 필로폰 14.4킬로그램, 시가 408억 원 어치를 압수했다. 1년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양이다. 1회 복용량이 0.03그램 임을 감안하면 약 48만 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양이다. 엑스터시도 1,973정, 시가 2억 원 어치가 적발됐다.

마약을 가져오는 나라도 예전엔 중국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엔 미국과 타이완, 태국과 캄보디아, 네덜란드 등으로 다양해졌다.

마약을 찾아내고 있는 마약 탐지견마약을 찾아내고 있는 마약 탐지견

UN이 분류하는 마약 청정국 기준은 인구 10만 명 당 마약 사범 20명 미만이다. 우리나라는 만 2천 명 이상의 마약 사범이 적발되면 마약청정국 지위를 박탈 당한다. 검찰은 지난 해 마약 사범 만 4천여 명을 입건했다. 마약 사범은 지난 2014년 9천9백 명에서 2015년 만 천 명, 지난해 만 4천 명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나라 마약 청정국 지위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20대 초반의 연예인 지망생이 손쉽게 대마초를 구한 것처럼, 마약이 점점 어린 연령대로 광범위하게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관세청은 SNS가 발달하면서 마약 유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더 이상 마약이 일상 속으로 파고들지 못하도록, 마약이 유통되기 전에 밀반입 단계에서 더 적극적으로 차단할 필요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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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마초 한 개에 3천 원?”…해외 직구로 밀수 급증
    • 입력 2017-07-05 18:02:04
    • 수정2017-07-05 18:02:42
    취재K
인기 그룹 빅뱅의 탑이 대마초를 피웠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연예계는 발칵 뒤집혔다. 탑(최승현, 30)은 가수 연습생 한 모 씨(21)와 자택에서 4차례 대마초를 피웠다고 했다. 당시 두 사람이 흡연한 대마초는 한 씨가 구입해 가져온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재판 과정에서 한 씨가 구입한 대마초 가격이 하나에 3천 원 꼴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 다시 화제가 됐다. 대마초를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20대 초반이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경악했다.

관세청의 마약 단속 결과 브리핑
관세청은 올해 상반기 마약 단속을 한 결과, 몰래 들여오려던 대마류 4킬로그램, 시가 1억 원 어치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대마초를 8,200여 차례 흡연할 수 있는 양이다. 압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정도 늘었다. 압수한 물량이 이 정도니, 유통된 양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과자 상자 속에 들어 있는 대마초
들여오는 방법도 각양각색이었다. 과자와 커피 봉지 속에 대마초를 숨겨 특송화물로 보내거나, 미군 국제군사우편을 통해 보내기도 했다. 직구를 통해 들여온 경우도 있었고 해외 여행 후 호기심에 가지고 들어오기도 했다. 형태도 대마초에 그치지 않고, 대마 성분이 들어있는 과자나 대마씨오일 등으로 다양해졌다.


관세청은 미국 일부 지역의 대마초 합법화 영향으로 대마 밀수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2012년 워싱턴주를 시작으로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콜로라도 등 8개 주에서 기분전환용 대마초 판매를 합법화했다. 의료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곳은 29개 주에 이른다.


국내에서도 의료 목적 등으로 대마초를 합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이런 흐름에 대마초에 대한 죄의식이 약해져 밀수도 늘고 있다는 게 설명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선 대마초는 엄연히 불법이기 때문에 아주 소량만 들여와도 처벌 받을 수 있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관세청은 강조했다.

밀수하다 적발된 필로폰
대마 뿐이 아니다. 필로폰과 엑스터시 같은 다른 마약도 밀수가 급증하는 추세다. 관세청은 올해 상반기 필로폰 14.4킬로그램, 시가 408억 원 어치를 압수했다. 1년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양이다. 1회 복용량이 0.03그램 임을 감안하면 약 48만 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양이다. 엑스터시도 1,973정, 시가 2억 원 어치가 적발됐다.

마약을 가져오는 나라도 예전엔 중국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엔 미국과 타이완, 태국과 캄보디아, 네덜란드 등으로 다양해졌다.

마약을 찾아내고 있는 마약 탐지견
UN이 분류하는 마약 청정국 기준은 인구 10만 명 당 마약 사범 20명 미만이다. 우리나라는 만 2천 명 이상의 마약 사범이 적발되면 마약청정국 지위를 박탈 당한다. 검찰은 지난 해 마약 사범 만 4천여 명을 입건했다. 마약 사범은 지난 2014년 9천9백 명에서 2015년 만 천 명, 지난해 만 4천 명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나라 마약 청정국 지위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20대 초반의 연예인 지망생이 손쉽게 대마초를 구한 것처럼, 마약이 점점 어린 연령대로 광범위하게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관세청은 SNS가 발달하면서 마약 유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더 이상 마약이 일상 속으로 파고들지 못하도록, 마약이 유통되기 전에 밀반입 단계에서 더 적극적으로 차단할 필요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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