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윔블던 징크스’…나달, 16강서 탈락

입력 2017.07.11 (21:53) 수정 2017.07.1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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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윔블던 테니스에서 우승후보로 꼽혔던 세계 2위 라파엘 나달이16강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나왔습니다.

나달은 최근 6년간 잔디 코트에서 열리는 윔블던에 약한 징크스를 이번에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김기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장 입장을 앞둔 나달이 몸을 풀다 머리를 꽝 하고 부딪힙니다.

폭소를 자아낸 해프닝이었지만 나달에겐 징크스의 전주곡이었습니다.

상대는 세계 26위인 룩셈부르크의 질 뮐러.

예상과 달리 나달은 초반부터 뮐러의 날카로운 공격에 고전했습니다.

나달과 뮐러는 마치 서커스를 보는 듯한 현란한 공방을 이어가며, 이번 대회 최고 명장면을 만들어 내기도 했습니다.

193cm의 장신인 뮐러는 시속 200km가 훨씬 넘는 강서브와 감각적인 발리로 나달을 압박했습니다.

치열한 승부는 마지막 5세트까지 이어졌고, 해가 져 어둠이 깔린 뒤에야 끝이 났습니다.

뮐러의 3대 2 승리. 4시간 48분의 이번 대회 가장 긴 시간이 걸린 명승부였습니다.

<인터뷰> 라파엘 나달(스페인) : "첫 두 세트에서 제 최고의 경기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중요한 실수를 몇 차례 해 결국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습니다."

지난 달 프랑스오픈 우승으로 이번 대회 챔피언 후보로 꼽힌 나달은 끝내 16강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사실 나달의 부진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이기도 했습니다.

나달은 선수 초창기였던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윔블던에서 우승을 두 차례나 차지하는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 이후 세계 100위권 밖의 선수에게 잇달아 패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원인은 나달의 좋지 않은 무릎에 있다는 분석입니다.

잔디 코트인 윔블던은 공이 낮고 빠르게 깔리는 특성이 있는데,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 시달려온 나달이 자세를 낮춘 채 공격을 취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나달의 라이벌 페더러는 디미트로프를 가볍게 꺾고 8강에 진출해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나달의 조기 탈락으로 인해 페더러의 윔블던 통산 최다인 8회 우승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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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윔블던 징크스’…나달, 16강서 탈락
    • 입력 2017-07-11 21:54:54
    • 수정2017-07-11 22: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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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윔블던 테니스에서 우승후보로 꼽혔던 세계 2위 라파엘 나달이16강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나왔습니다.

나달은 최근 6년간 잔디 코트에서 열리는 윔블던에 약한 징크스를 이번에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김기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장 입장을 앞둔 나달이 몸을 풀다 머리를 꽝 하고 부딪힙니다.

폭소를 자아낸 해프닝이었지만 나달에겐 징크스의 전주곡이었습니다.

상대는 세계 26위인 룩셈부르크의 질 뮐러.

예상과 달리 나달은 초반부터 뮐러의 날카로운 공격에 고전했습니다.

나달과 뮐러는 마치 서커스를 보는 듯한 현란한 공방을 이어가며, 이번 대회 최고 명장면을 만들어 내기도 했습니다.

193cm의 장신인 뮐러는 시속 200km가 훨씬 넘는 강서브와 감각적인 발리로 나달을 압박했습니다.

치열한 승부는 마지막 5세트까지 이어졌고, 해가 져 어둠이 깔린 뒤에야 끝이 났습니다.

뮐러의 3대 2 승리. 4시간 48분의 이번 대회 가장 긴 시간이 걸린 명승부였습니다.

<인터뷰> 라파엘 나달(스페인) : "첫 두 세트에서 제 최고의 경기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중요한 실수를 몇 차례 해 결국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습니다."

지난 달 프랑스오픈 우승으로 이번 대회 챔피언 후보로 꼽힌 나달은 끝내 16강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사실 나달의 부진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이기도 했습니다.

나달은 선수 초창기였던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윔블던에서 우승을 두 차례나 차지하는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 이후 세계 100위권 밖의 선수에게 잇달아 패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원인은 나달의 좋지 않은 무릎에 있다는 분석입니다.

잔디 코트인 윔블던은 공이 낮고 빠르게 깔리는 특성이 있는데,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 시달려온 나달이 자세를 낮춘 채 공격을 취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나달의 라이벌 페더러는 디미트로프를 가볍게 꺾고 8강에 진출해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나달의 조기 탈락으로 인해 페더러의 윔블던 통산 최다인 8회 우승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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