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점원·계산대 없는 ‘인공지능’ 시대

입력 2017.07.13 (18:08) 수정 2017.07.1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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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 세계 전자 상거래 시장의 가장 큰 공룡으로 성장한 기업이 바로 중국의 알리바바죠.

온라인 쇼핑을 장악하고 있는 알리바바가 아직 배가 고픈가봅니다.

며칠전 세계 각계의 VIP와 언론을 초청한 자리에서 미래의 쇼핑을 선도할 새로운 시스템을 선보였는데요,

글로벌 경제, 오늘은 상하이 김도엽 특파원을 연결합니다.

<질문>
알리바바 본사를 이번에 직접 취재하고 오셨죠?

<답변>
네, 알리바바의 본사가 있는 곳이 상하이에서 차로 2시간 정도 떨어진 항저우라는 도십니다.

마치 대학 교정같이 꾸며져 있어서 이곳을 캠퍼스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알리바바가 일년중 가장 공을 드리는 행사가 두 개가 있습니다.

하나는 11월11일, 독신자의 날이라고 불리는 광군제에 여는 쇼핑 페스티벌입니다.

지난 해는 단 하루동안 우리돈 20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매출을 기록하면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행사이지요.

또 하나 공을 드리는 행사가 바로 이번에 열린 7월에 여는 쇼핑 페스티벌입니다.

세계 각계의 VIP들과 외신들을 초청해 여는 행사인데요,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도 눈에 띠는 신기술을 공개했습니다.

<질문>
이번에 알리바바가 공개한 신기술이 '미래의 쇼핑'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도 나오고 있던데, 어떤겁니까?

<답변>
네, 알리바바가 안내한 곳을 같이 한번 보실까요?

겉으로 보기에는 특별하지 않은 한마디로 '편의점'이었습니다.

커피도 팔고, 여러 작은 상품들이 진열돼 있는 있는 곳인데요, 보통 편의점과의 차이는 종업원 대신 인공지능이 편의점을 운영한다는 것이니다.

이곳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알리바바의 쇼핑몰인 타오바오 앱과 지불 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를 휴대전화에 설치해야 합니다.

준비를 마치고 매장에 들어서봤습니다.

매장 곳곳에는 카메라가 설치돼 있어서 얼굴을 인식해 곧바로 어떤 고객이 들어왔는지를 알아냅니다.

매장내에서 고객이 움직이는 동선과 물건을 집는 행동을 분석해 물건을 구매하려는 행위인지, 아닌지를 판단합니다.

제가 커피 한 잔을 주문해 받았고요, 진열대에서 휴대전화 케이스를 하나 골라서 집어들고, 그냥 매장에서 걸어나왔습니다.

계산대도 없었고, 종업원이 돈을 받지도 않았지만 문 밖으로 걸어나오는 순간 제 휴대폰 속 알리바바의 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에서 돈이 빠져나갔습니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데에 그치지 않고요, 물건을 집는 고객의 표정까지 파악해 어떤 상품이 인기가 있는지 분석하고요, 물건의 진열방법까지 점주에게 추천하기도 합니다.

<질문>
점원이 없는 인공지능 무인 편의점이라니 신기하기도 하고요 한번 이용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이 대목에서 궁금한점이 생기는데, 알리바바는 이른바 온라인 상거래 업체 아닙니까? 그런데 알리바바가 오프라인 편의점도 하겠다는 건가요?

<답변>
그게 바로 알라바바가 선보인 새로운 시스템의 핵심으로 보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이미 알리바바는 온라인 상거래를 장악했고요,

지난해 7월에는 온라인 쇼핑의 새로운 장을 여는 이른바 VR, 가상현실 쇼핑 기술까지 선보인 바 있습니다.

컴퓨터 화면을 보고 평면적으로 물건을 고르는 방식이 아니라, 가상현실 환경에서 물건을 입체적으로 보고 생생하게 느끼면서 쇼핑을 하게 만든다는 건데요,

여기에 이제는 온라인에 이어 오프라인까지 아우르겠다는 이른바 선전포고를 한 셈입니다.

온라인, 오프라인의 구분이 없는 이른바 '신유통' 시대를 열겠다는 거죠.

알리바바 그룹의 마켓팅 담당 CEO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동번홍(알리바바 그룹 CMO) : "알리바바는 슈퍼 디지털 회사입니다. 전문가들과 숙련자들을 통해 데이터를 가지고 오프라인 판매를 지원할겁니다."

자, 여기서 말하는 알리바바의 오프라인 유통은 어떤 형태가 될까요,

바로 앞서 보셨던 시험 운용중인 인공지능 무인 편의점이 힌트가 될 겁니다.

지금은 편의점, 카페의 형태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알리바바, 그리고 자회사인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판매하는 주요 상품들을 판매하는 각종 형태의 인공지능 무인 점포들이 속속 등장하게 될 거란 얘깁니다.

이미, 다양한 분야의 오프라인 비지니스 업체들과 알리바바가 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질문>
알리바바의 가장 큰 경쟁자죠? 미국의 아마존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답변>
네, 사실, 인공지능 무인 점포는 알리바바가 처음 내놓은 컨셉이 아닙니다.

아마존이 지난해 '아마존 고'라는 이름의 무인 식료품점을 시험 가동하면서 온라인-오프라인 통합에 먼저 뛰어들었는데요.

그런데, 알리바바와 아마존의 가장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상품 판매의 마지막 단계인 결제 수단의 보유 여부입니다.

아마존은 상품 판매 단계에는 강점을 보이고 있지만 결제 수단은 아직 미약합니다.

다른 은행 결제 시스템과의 연합이 불가피한데요.

하지만, 알리바바는 알리페이라는 자체의 강력한 결제 수단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알리페이는 위챗 페이와 함께 중국내 소매 결제 부분에서 은행권 카드를 사실상 대체할 정도로 성장을 했거든요.

이 때문에 그 파급력이 훨씬 크다고 할 수 있고요.

오프라인에서의 장악력도 더욱 커질거라고 보입니다.

<질문>
거침없는 알리바바의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자못 무섭기까지 한데요, 그 성장력의 원천, 뭐라고 보세요?

<답변>
쉽지 않은 질문인데요.

이번 알리바바 본사 취재를 하면서 뭐가 알리바바의 힘일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게 됐는데요.

이번에 알리바바가 연 쇼핑 축제의 주제가, 그 해답의 일부를 좀 보여줬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을 비롯해 김용 세계은행 총재 등 세계 각계의 저명 인사들이 다 모였고 외신 기자들도 다 초청한 자리였는데,

이 쇼핑 축제의 주인공은 소비자도 아니고, 저명인사도 아닌 바로, 알리바바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물건을 파는 젊은 창업자들이었습니다.

알리바바는 공개 선발을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온라인 점포를 연 108명의 젊은 창업자들을 선발해 '타오바오의 신'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고 무대로 올려 마치 '스타'같은 대우를 해줬습니다.

자신들의 상품을 세계에 알릴 기회도 부여했는데요.

단순히 물건을 파는 쇼핑몰이 아니라 창업 생태계를 조성해 끊임없이 새롭고 좋은 물건을 공급하는 원천을 일궈나가겠다는 알리바바의 포부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상하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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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경제] 점원·계산대 없는 ‘인공지능’ 시대
    • 입력 2017-07-13 18:12:32
    • 수정2017-07-13 18:26:43
    통합뉴스룸ET
<앵커 멘트>

지금 세계 전자 상거래 시장의 가장 큰 공룡으로 성장한 기업이 바로 중국의 알리바바죠.

온라인 쇼핑을 장악하고 있는 알리바바가 아직 배가 고픈가봅니다.

며칠전 세계 각계의 VIP와 언론을 초청한 자리에서 미래의 쇼핑을 선도할 새로운 시스템을 선보였는데요,

글로벌 경제, 오늘은 상하이 김도엽 특파원을 연결합니다.

<질문>
알리바바 본사를 이번에 직접 취재하고 오셨죠?

<답변>
네, 알리바바의 본사가 있는 곳이 상하이에서 차로 2시간 정도 떨어진 항저우라는 도십니다.

마치 대학 교정같이 꾸며져 있어서 이곳을 캠퍼스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알리바바가 일년중 가장 공을 드리는 행사가 두 개가 있습니다.

하나는 11월11일, 독신자의 날이라고 불리는 광군제에 여는 쇼핑 페스티벌입니다.

지난 해는 단 하루동안 우리돈 20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매출을 기록하면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행사이지요.

또 하나 공을 드리는 행사가 바로 이번에 열린 7월에 여는 쇼핑 페스티벌입니다.

세계 각계의 VIP들과 외신들을 초청해 여는 행사인데요,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도 눈에 띠는 신기술을 공개했습니다.

<질문>
이번에 알리바바가 공개한 신기술이 '미래의 쇼핑'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도 나오고 있던데, 어떤겁니까?

<답변>
네, 알리바바가 안내한 곳을 같이 한번 보실까요?

겉으로 보기에는 특별하지 않은 한마디로 '편의점'이었습니다.

커피도 팔고, 여러 작은 상품들이 진열돼 있는 있는 곳인데요, 보통 편의점과의 차이는 종업원 대신 인공지능이 편의점을 운영한다는 것이니다.

이곳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알리바바의 쇼핑몰인 타오바오 앱과 지불 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를 휴대전화에 설치해야 합니다.

준비를 마치고 매장에 들어서봤습니다.

매장 곳곳에는 카메라가 설치돼 있어서 얼굴을 인식해 곧바로 어떤 고객이 들어왔는지를 알아냅니다.

매장내에서 고객이 움직이는 동선과 물건을 집는 행동을 분석해 물건을 구매하려는 행위인지, 아닌지를 판단합니다.

제가 커피 한 잔을 주문해 받았고요, 진열대에서 휴대전화 케이스를 하나 골라서 집어들고, 그냥 매장에서 걸어나왔습니다.

계산대도 없었고, 종업원이 돈을 받지도 않았지만 문 밖으로 걸어나오는 순간 제 휴대폰 속 알리바바의 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에서 돈이 빠져나갔습니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데에 그치지 않고요, 물건을 집는 고객의 표정까지 파악해 어떤 상품이 인기가 있는지 분석하고요, 물건의 진열방법까지 점주에게 추천하기도 합니다.

<질문>
점원이 없는 인공지능 무인 편의점이라니 신기하기도 하고요 한번 이용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이 대목에서 궁금한점이 생기는데, 알리바바는 이른바 온라인 상거래 업체 아닙니까? 그런데 알리바바가 오프라인 편의점도 하겠다는 건가요?

<답변>
그게 바로 알라바바가 선보인 새로운 시스템의 핵심으로 보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이미 알리바바는 온라인 상거래를 장악했고요,

지난해 7월에는 온라인 쇼핑의 새로운 장을 여는 이른바 VR, 가상현실 쇼핑 기술까지 선보인 바 있습니다.

컴퓨터 화면을 보고 평면적으로 물건을 고르는 방식이 아니라, 가상현실 환경에서 물건을 입체적으로 보고 생생하게 느끼면서 쇼핑을 하게 만든다는 건데요,

여기에 이제는 온라인에 이어 오프라인까지 아우르겠다는 이른바 선전포고를 한 셈입니다.

온라인, 오프라인의 구분이 없는 이른바 '신유통' 시대를 열겠다는 거죠.

알리바바 그룹의 마켓팅 담당 CEO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동번홍(알리바바 그룹 CMO) : "알리바바는 슈퍼 디지털 회사입니다. 전문가들과 숙련자들을 통해 데이터를 가지고 오프라인 판매를 지원할겁니다."

자, 여기서 말하는 알리바바의 오프라인 유통은 어떤 형태가 될까요,

바로 앞서 보셨던 시험 운용중인 인공지능 무인 편의점이 힌트가 될 겁니다.

지금은 편의점, 카페의 형태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알리바바, 그리고 자회사인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판매하는 주요 상품들을 판매하는 각종 형태의 인공지능 무인 점포들이 속속 등장하게 될 거란 얘깁니다.

이미, 다양한 분야의 오프라인 비지니스 업체들과 알리바바가 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질문>
알리바바의 가장 큰 경쟁자죠? 미국의 아마존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답변>
네, 사실, 인공지능 무인 점포는 알리바바가 처음 내놓은 컨셉이 아닙니다.

아마존이 지난해 '아마존 고'라는 이름의 무인 식료품점을 시험 가동하면서 온라인-오프라인 통합에 먼저 뛰어들었는데요.

그런데, 알리바바와 아마존의 가장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상품 판매의 마지막 단계인 결제 수단의 보유 여부입니다.

아마존은 상품 판매 단계에는 강점을 보이고 있지만 결제 수단은 아직 미약합니다.

다른 은행 결제 시스템과의 연합이 불가피한데요.

하지만, 알리바바는 알리페이라는 자체의 강력한 결제 수단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알리페이는 위챗 페이와 함께 중국내 소매 결제 부분에서 은행권 카드를 사실상 대체할 정도로 성장을 했거든요.

이 때문에 그 파급력이 훨씬 크다고 할 수 있고요.

오프라인에서의 장악력도 더욱 커질거라고 보입니다.

<질문>
거침없는 알리바바의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자못 무섭기까지 한데요, 그 성장력의 원천, 뭐라고 보세요?

<답변>
쉽지 않은 질문인데요.

이번 알리바바 본사 취재를 하면서 뭐가 알리바바의 힘일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게 됐는데요.

이번에 알리바바가 연 쇼핑 축제의 주제가, 그 해답의 일부를 좀 보여줬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을 비롯해 김용 세계은행 총재 등 세계 각계의 저명 인사들이 다 모였고 외신 기자들도 다 초청한 자리였는데,

이 쇼핑 축제의 주인공은 소비자도 아니고, 저명인사도 아닌 바로, 알리바바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물건을 파는 젊은 창업자들이었습니다.

알리바바는 공개 선발을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온라인 점포를 연 108명의 젊은 창업자들을 선발해 '타오바오의 신'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고 무대로 올려 마치 '스타'같은 대우를 해줬습니다.

자신들의 상품을 세계에 알릴 기회도 부여했는데요.

단순히 물건을 파는 쇼핑몰이 아니라 창업 생태계를 조성해 끊임없이 새롭고 좋은 물건을 공급하는 원천을 일궈나가겠다는 알리바바의 포부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상하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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