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톡] 마크롱, ‘아프리카 여성 비하’ 논란 외

입력 2017.07.14 (08:46) 수정 2017.07.1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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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한 주간의 국제 소식 전해드리는 글로벌 톡입니다.

혁신적이고 젊은 이미지로 프랑스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특히, 과감한 여성 정책으로 인기를 끌었죠.

행정부 장관 자리의 절반을 여성으로 임명하는가 하면, 지난 총선 때는 신당인 라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의 공천자 절반을 여성으로 채웠는데요.

이랬던 마크롱 대통령이 이번엔 여성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으로 궁지에 몰렸습니다.

지난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때,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이 문제가 된 겁니다.

아프리카 정책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녹취> 에마뉘엘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여성들이 아이를 7명, 8명씩 낳는 나라에서는 수백만 유로를 써도 그 어떤 것도 안정시킬 수가 없습니다."

서방 국가들이 경제 원조를 해도 저발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취지의 발언인데요.

저발전의 원인을, 아프리카 여성들의 임신 문제로 돌리는 것처럼 들리죠.

먼저, 미국 정치학자인 로라 세이 교수가 논란에 불을 지폈습니다.

세이 교수는 트위터에, "아프리카 식민지 여성들에게 피임을 하지 말라고 교육한 건 프랑스였다" 면서, 마크롱 대통령이 이같은 프랑스의 역사적 책임을 간과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역사 인식을 문제삼은 건데, 언론인들이 비판에 가세하면서 문제는 더 커졌습니다.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은 '마크롱 대통령은 아프리카 여성들의 자궁을 내버려두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는데요.

아프리카의 여성들에게 인구과잉과 저발전의 책임을 돌리는 건 1950년대에나 유행했던 생각이라면서, 가부장적이고 여성 혐오적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또,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칼럼니스트 엘리자 애냥위의 글을 실었는데요.

'새로운 마크롱, 똑같이 낡은 식민주의'라는 제목의 이 글은, 마크롱 대통령이 문제의 뿌리가 어디있는지 얘기하지 않고 있다며, 분노를 일으킨다고 지적했습니다.

혁신적인 이미지와 낡은 사고방식. 마크롱 대통령의 진짜 생각은 어디쯤 있을까요?

마크롱 대통령이 앞으로 보여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그리스, 40도 불볕더위…한낮 유적지 일시 폐쇄

여름 휴가 계획 다들 세우셨나요?

유럽 여행 가면 그리스에도 많이들 들르는데요, 계획을 잘 세우셔야겠습니다.

요즘 그리스에선 '땡볕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데 한낮 온도가 40도까지 오릅니다.

아크로폴리스를 비롯해, 그리스의 주요 유적지들은 낮 동안 아예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사람들이 탈진하는 일이 없도록,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일시 폐쇄하는 겁니다.

기온이 39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한 이런 조치는 계속됩니다.

멀리 그리스까지 찾아온 여행객들은 아쉬운 마음에 발길을 돌리기가 어려운데요.

그리스 정부는 낮 동안 야외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휴식을 취하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남극, ‘경기도 절반 면적’ 얼음 덩어리 분리…온난화 영향?

거대한 얼음 바닥이 쩍 갈라졌습니다.

긴 균열이 계속 이어져서,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인데요.

남극 대륙 끝자락에서 거대한 얼음덩어리가 떨어져 나온 겁니다.

이 얼음덩어리의 면적은 5천 800 제곱킬로미터, 경기도 면적의 절반, 서울 면적을 10배 정도입니다.

무게는 1조 톤에 달합니다.

수십년 전부터 분열이 시작됐는데 최근 속도가 빨라지면서 완전히 떨어져 나온 겁니다.

과학자들은 이 거대한 얼음덩어리가 어디로 흘러갈지, 어떤 영향이 있을지 관찰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번 분리가 온난화 때문이라고 단언하긴 이르지만, 연관성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스페인, ‘소몰이 축제’에 올해도 부상자 속출

소와 함께 내달리는 사람들, '소몰이 축제'로 알려진 스페인 북부 팜플로나의 산 페르민 축제입니다.

보기만 해도 아찔하시죠.

해마다 사망자나 부상자가 나오기로 악명이 높은데요, 올해 열린 축제에서도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올해 축제엔 2천 명 정도가 참가했는데요.

축제기간 아침마다 흰 셔츠에 빨간색 스카프를 맨 전통복장 차림으로, 소를 몰면서 875미터를 달립니다.

매일 부상자가 늘고 있는데요. 언론에 알려진 것만해도 8명이 다쳤습니다.

축제에 온 사람들은 모두 즐거워 보이죠. 하지만 과거에도 부상자와 사망자가 나온만큼 위험한데다,

이 황소를 데려다 투우 경기까지 하기 때문에 동물 학대라는 비난도 만만치 않습니다.

투우를 반대하는 운동가가 투우 경기장에 난입하는 등 반대 시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고대도시·노예 무역항…21곳 세계유산 등재

시간이 멈춘 듯한 터키의 고대도시 아프로디시아스.

미의 여신을 기렸다는 신전과 원형 경기장 등이 아직도 위용을 뽐내고 있는데요.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이번에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새로 등재됐습니다.

유네스코는 후손들에게 꼭 물려주어야 할 문화 유산과 자연 유산을 '세계 유산'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죠.

올해도 유네스코의 심사를 거친 21개 유산이 목록에 추가됐습니다.

이란의 야즈드와 인도의 아마다바드 같이 과거의 흔적이 남아있는 도시 전체가 세계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고요.

19세기 은과 아연, 납 생산을 주도했던 폴란드의 타르노프스키 광산은 이번에 산업 유산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밖에도 19세기 남미 최대의 노예 무역항이었던 브라질의 발롱고 항구도 '인류가 잊어서는 안될 역사'의 한 부분으로, 세계 유산에 추가됐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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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톡] 마크롱, ‘아프리카 여성 비하’ 논란 외
    • 입력 2017-07-14 08:44:25
    • 수정2017-07-14 08:5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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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한 주간의 국제 소식 전해드리는 글로벌 톡입니다.

혁신적이고 젊은 이미지로 프랑스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특히, 과감한 여성 정책으로 인기를 끌었죠.

행정부 장관 자리의 절반을 여성으로 임명하는가 하면, 지난 총선 때는 신당인 라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의 공천자 절반을 여성으로 채웠는데요.

이랬던 마크롱 대통령이 이번엔 여성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으로 궁지에 몰렸습니다.

지난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때,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이 문제가 된 겁니다.

아프리카 정책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녹취> 에마뉘엘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여성들이 아이를 7명, 8명씩 낳는 나라에서는 수백만 유로를 써도 그 어떤 것도 안정시킬 수가 없습니다."

서방 국가들이 경제 원조를 해도 저발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취지의 발언인데요.

저발전의 원인을, 아프리카 여성들의 임신 문제로 돌리는 것처럼 들리죠.

먼저, 미국 정치학자인 로라 세이 교수가 논란에 불을 지폈습니다.

세이 교수는 트위터에, "아프리카 식민지 여성들에게 피임을 하지 말라고 교육한 건 프랑스였다" 면서, 마크롱 대통령이 이같은 프랑스의 역사적 책임을 간과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역사 인식을 문제삼은 건데, 언론인들이 비판에 가세하면서 문제는 더 커졌습니다.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은 '마크롱 대통령은 아프리카 여성들의 자궁을 내버려두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는데요.

아프리카의 여성들에게 인구과잉과 저발전의 책임을 돌리는 건 1950년대에나 유행했던 생각이라면서, 가부장적이고 여성 혐오적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또,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칼럼니스트 엘리자 애냥위의 글을 실었는데요.

'새로운 마크롱, 똑같이 낡은 식민주의'라는 제목의 이 글은, 마크롱 대통령이 문제의 뿌리가 어디있는지 얘기하지 않고 있다며, 분노를 일으킨다고 지적했습니다.

혁신적인 이미지와 낡은 사고방식. 마크롱 대통령의 진짜 생각은 어디쯤 있을까요?

마크롱 대통령이 앞으로 보여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그리스, 40도 불볕더위…한낮 유적지 일시 폐쇄

여름 휴가 계획 다들 세우셨나요?

유럽 여행 가면 그리스에도 많이들 들르는데요, 계획을 잘 세우셔야겠습니다.

요즘 그리스에선 '땡볕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데 한낮 온도가 40도까지 오릅니다.

아크로폴리스를 비롯해, 그리스의 주요 유적지들은 낮 동안 아예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사람들이 탈진하는 일이 없도록,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일시 폐쇄하는 겁니다.

기온이 39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한 이런 조치는 계속됩니다.

멀리 그리스까지 찾아온 여행객들은 아쉬운 마음에 발길을 돌리기가 어려운데요.

그리스 정부는 낮 동안 야외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휴식을 취하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남극, ‘경기도 절반 면적’ 얼음 덩어리 분리…온난화 영향?

거대한 얼음 바닥이 쩍 갈라졌습니다.

긴 균열이 계속 이어져서,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인데요.

남극 대륙 끝자락에서 거대한 얼음덩어리가 떨어져 나온 겁니다.

이 얼음덩어리의 면적은 5천 800 제곱킬로미터, 경기도 면적의 절반, 서울 면적을 10배 정도입니다.

무게는 1조 톤에 달합니다.

수십년 전부터 분열이 시작됐는데 최근 속도가 빨라지면서 완전히 떨어져 나온 겁니다.

과학자들은 이 거대한 얼음덩어리가 어디로 흘러갈지, 어떤 영향이 있을지 관찰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번 분리가 온난화 때문이라고 단언하긴 이르지만, 연관성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스페인, ‘소몰이 축제’에 올해도 부상자 속출

소와 함께 내달리는 사람들, '소몰이 축제'로 알려진 스페인 북부 팜플로나의 산 페르민 축제입니다.

보기만 해도 아찔하시죠.

해마다 사망자나 부상자가 나오기로 악명이 높은데요, 올해 열린 축제에서도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올해 축제엔 2천 명 정도가 참가했는데요.

축제기간 아침마다 흰 셔츠에 빨간색 스카프를 맨 전통복장 차림으로, 소를 몰면서 875미터를 달립니다.

매일 부상자가 늘고 있는데요. 언론에 알려진 것만해도 8명이 다쳤습니다.

축제에 온 사람들은 모두 즐거워 보이죠. 하지만 과거에도 부상자와 사망자가 나온만큼 위험한데다,

이 황소를 데려다 투우 경기까지 하기 때문에 동물 학대라는 비난도 만만치 않습니다.

투우를 반대하는 운동가가 투우 경기장에 난입하는 등 반대 시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고대도시·노예 무역항…21곳 세계유산 등재

시간이 멈춘 듯한 터키의 고대도시 아프로디시아스.

미의 여신을 기렸다는 신전과 원형 경기장 등이 아직도 위용을 뽐내고 있는데요.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이번에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새로 등재됐습니다.

유네스코는 후손들에게 꼭 물려주어야 할 문화 유산과 자연 유산을 '세계 유산'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죠.

올해도 유네스코의 심사를 거친 21개 유산이 목록에 추가됐습니다.

이란의 야즈드와 인도의 아마다바드 같이 과거의 흔적이 남아있는 도시 전체가 세계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고요.

19세기 은과 아연, 납 생산을 주도했던 폴란드의 타르노프스키 광산은 이번에 산업 유산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밖에도 19세기 남미 최대의 노예 무역항이었던 브라질의 발롱고 항구도 '인류가 잊어서는 안될 역사'의 한 부분으로, 세계 유산에 추가됐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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