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후보 명단 교환

입력 2002.08.24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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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달 5차 이산가족 상봉을 앞두고 남북한은 오늘 생사가 확인된 상봉 후보자 명단을 교환했습니다.
보도에 손관수 기자입니다.
⊙기자: 겨우 세 살박이 때 아버지와 생이별을 한 이영옥 씨.
기억이야 남아 있는 게 없지만 지난해 적십자를 통해 받은 북녘 아버지의 편지 한 통과 사진은 이 씨에게 천륜의 정을 되살렸습니다.
이분이 정말 나의 아버지인지 보고 또 보았다는 이영옥 씨는 이제 며칠 뒤면 정말 아버지를 만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가슴이 설렙니다.
⊙이영옥(55살/북 아버지 생존): 이번에 기대도 안 했어요.
이번에 전화가 온 거야.
그러니까 마음이 이상하지, 붕 뜬 것 같은 게...
⊙기자: 6.25전쟁 피난통에 8살 위인 둘째형과 헤어진 한상규 씨는 상봉후보 명단을 통보받고 서랍 깊숙이 간직해 오던 돌아가신 부모님 사진을 꺼냈습니다.
지난 3차 상봉 때 준비했던 옷가지들도 이제야 빛을 보게 됐다며 환하게 웃습니다.
⊙한상규(64살/북 형님 생존): 밤새워서 소주 한잔하는 거예요, 그래서 술 한 병 갖고 와야 되겠어요.
숙소 있잖아요.
오징어 씹어가면서 한 번 회포를 푸는 거예요.
⊙기자: 오늘 북측이 보내온 이산가족 120명은 60대가 47명, 70대가 69명, 80대가 4명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가운데 부모, 자식간의 상봉은 10여 건에 불과해 갈수록 고령화되는 이산가족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었습니다.
KBS뉴스 손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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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산가족 상봉 후보 명단 교환
    • 입력 2002-08-24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다음 달 5차 이산가족 상봉을 앞두고 남북한은 오늘 생사가 확인된 상봉 후보자 명단을 교환했습니다. 보도에 손관수 기자입니다. ⊙기자: 겨우 세 살박이 때 아버지와 생이별을 한 이영옥 씨. 기억이야 남아 있는 게 없지만 지난해 적십자를 통해 받은 북녘 아버지의 편지 한 통과 사진은 이 씨에게 천륜의 정을 되살렸습니다. 이분이 정말 나의 아버지인지 보고 또 보았다는 이영옥 씨는 이제 며칠 뒤면 정말 아버지를 만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가슴이 설렙니다. ⊙이영옥(55살/북 아버지 생존): 이번에 기대도 안 했어요. 이번에 전화가 온 거야. 그러니까 마음이 이상하지, 붕 뜬 것 같은 게... ⊙기자: 6.25전쟁 피난통에 8살 위인 둘째형과 헤어진 한상규 씨는 상봉후보 명단을 통보받고 서랍 깊숙이 간직해 오던 돌아가신 부모님 사진을 꺼냈습니다. 지난 3차 상봉 때 준비했던 옷가지들도 이제야 빛을 보게 됐다며 환하게 웃습니다. ⊙한상규(64살/북 형님 생존): 밤새워서 소주 한잔하는 거예요, 그래서 술 한 병 갖고 와야 되겠어요. 숙소 있잖아요. 오징어 씹어가면서 한 번 회포를 푸는 거예요. ⊙기자: 오늘 북측이 보내온 이산가족 120명은 60대가 47명, 70대가 69명, 80대가 4명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가운데 부모, 자식간의 상봉은 10여 건에 불과해 갈수록 고령화되는 이산가족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었습니다. KBS뉴스 손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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