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크고 작은 사건…모두 반성해야” 일침

입력 2017.07.15 (09:06) 수정 2017.07.1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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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41·삼성 라이온즈)은 따뜻한 선배다.

아들뻘 되는 후배들에게 "그라운드 위에서는 선수와 선수다. 내 앞에서도 주눅 들지 말라"고 격려하고, 경기 중 실수한 선수들에게는 농담을 섞어가며 마음을 매만진다.

그런 이승엽이 '프로야구의 축제' 올스타전을 앞두고 후배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누구도 아닌, 이승엽이 던진 한마디라 무게감이 더 커진다.

이승엽은 올스타전을 하루 앞둔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크고 작은 사건이 많았다. 프로 선수로서 반성해야 한다. 나를 비롯한 모든 선수가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력은 물론 어린이들에게 존경받는 선수가 올스타로 뽑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은 이승엽의 현역 시절 마지막 올스타전 출장을 기념하고자 만든 자리였다. 하지만 이승엽은 이 자리에서 후배들에게 메시지를 던졌다.

프로야구는 외형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2년 연속 800만 관중 돌파를 꿈꿀 정도로 많은 팬이 야구장을 찾는다.

하지만 '위기론'은 끊임없이 제기된다. 선수들이 경기장 안팎에서 일으킨 사고들이 위기론을 불러온 원인 중 하나다.

음주 사고는 물론 승부 조작 등 팬들에게 실망을 안긴 사건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승엽은 이런 사고를 '남의 일'로 여기지 않았다.

지난 12일 이승엽은 "최근 프로야구에 크고 작은 사건들이 있었는데 이번 올스타전은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으로 뛰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무거운 마음으로 올스타전이 열리는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 도착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후배들에게 쓴소리를 했다. 또한 "나를 포함한 선수들"이라고 반성의 주체를 넓혔다.

이승엽은 "내가 생각해도 남의 시선을 지나칠 정도로 신경 쓰는 사람"이라고 했다.

후배들이 저지른 잘못까지, 반성했다.

경기장 안팎에서 흐트러지지 않으려는 모습은 때론 자신에게 고통까지 안긴다. 하지만 그런 철학 덕에 이승엽은 야구 후배, 팬들의 사랑을 받는 '국민타자' 자리를 20년 동안 지켰다.

그에겐 타석에 서는 순간이 중요했고, 떳떳하게 타석에 서기 위해선 경기장 밖에서도 모범적이어야 했다.

'따뜻한 선배' 이승엽의 냉정한 한마디가 더 큰 울림을 남기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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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엽 “크고 작은 사건…모두 반성해야” 일침
    • 입력 2017-07-15 09:06:57
    • 수정2017-07-15 09:11:56
    연합뉴스
이승엽(41·삼성 라이온즈)은 따뜻한 선배다.

아들뻘 되는 후배들에게 "그라운드 위에서는 선수와 선수다. 내 앞에서도 주눅 들지 말라"고 격려하고, 경기 중 실수한 선수들에게는 농담을 섞어가며 마음을 매만진다.

그런 이승엽이 '프로야구의 축제' 올스타전을 앞두고 후배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누구도 아닌, 이승엽이 던진 한마디라 무게감이 더 커진다.

이승엽은 올스타전을 하루 앞둔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크고 작은 사건이 많았다. 프로 선수로서 반성해야 한다. 나를 비롯한 모든 선수가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력은 물론 어린이들에게 존경받는 선수가 올스타로 뽑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은 이승엽의 현역 시절 마지막 올스타전 출장을 기념하고자 만든 자리였다. 하지만 이승엽은 이 자리에서 후배들에게 메시지를 던졌다.

프로야구는 외형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2년 연속 800만 관중 돌파를 꿈꿀 정도로 많은 팬이 야구장을 찾는다.

하지만 '위기론'은 끊임없이 제기된다. 선수들이 경기장 안팎에서 일으킨 사고들이 위기론을 불러온 원인 중 하나다.

음주 사고는 물론 승부 조작 등 팬들에게 실망을 안긴 사건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승엽은 이런 사고를 '남의 일'로 여기지 않았다.

지난 12일 이승엽은 "최근 프로야구에 크고 작은 사건들이 있었는데 이번 올스타전은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으로 뛰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무거운 마음으로 올스타전이 열리는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 도착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후배들에게 쓴소리를 했다. 또한 "나를 포함한 선수들"이라고 반성의 주체를 넓혔다.

이승엽은 "내가 생각해도 남의 시선을 지나칠 정도로 신경 쓰는 사람"이라고 했다.

후배들이 저지른 잘못까지, 반성했다.

경기장 안팎에서 흐트러지지 않으려는 모습은 때론 자신에게 고통까지 안긴다. 하지만 그런 철학 덕에 이승엽은 야구 후배, 팬들의 사랑을 받는 '국민타자' 자리를 20년 동안 지켰다.

그에겐 타석에 서는 순간이 중요했고, 떳떳하게 타석에 서기 위해선 경기장 밖에서도 모범적이어야 했다.

'따뜻한 선배' 이승엽의 냉정한 한마디가 더 큰 울림을 남기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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