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간다’ PD “갱티고개 범인, 방송 중 재수사로 검거…뿌듯”

입력 2017.07.15 (10:33) 수정 2017.07.1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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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선보였다가 호평받아 최근 정규 편성된 KBS 1TV '강력반 X파일-끝까지 간다'는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큰 성과를 낳았다.

15년간 잡히지 않던 천안 아산 갱티고개 살인사건의 범인 2명을 연달아 검거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이다. 이 사건은 범인들이 평소 알고 지내던 노래방 여주인을 차로 유인해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갱티고개에 버리고 간 내용이다.

'끝까지 간다'를 연출하는 김상무 책임프로듀서(CP)는 최근 인터뷰에서 "갱티고개 사건을 방송으로 제작하면서 미제사건을 담당하는 형사들도 본격적인 재수사에 착수해 탐문 등에 열을 많이 올렸다"고 설명했다.

"수사 사안이라 제보자 등은 익명 보장을 해야 하지만, 경찰 측 설명에 따르면 이번 방송을 통해서 형사들이 당시 용의 선상에 올랐던 인물들을 다시 한 번 쭉 훑었다고 하더라고요. 특히 전화 수사도 병행했는데, 그중 심리적 압박을 받은 한 사람이 결정적인 제보를 해서 범인들을 검거하게 됐다고 합니다. 도움이 된 것 같아 뿌듯합니다."

갱티고개 사건 범인 검거 같은 경우는 사실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대부분의 미제사건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자칫 시청자들에게 답답함만 남길 수도 있는 미제사건에만 특화한 프로그램을 만든 이유는 뭘까.

김 CP는 "미제 강력사건은 사회적인 악몽으로 남아 피해자와 유족은 물론 국민에게도 심리적 손실을 준다"며 "되풀이해서 사건을 보여줘서 사람들이 기억하게 하고 끝내 정의를 실현할 수 있다는 희망을 불러일으켜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끝까지 간다'는 정규편성 되면서 포맷에 일부 변화도 줬다. MC 이정진이 전문가 패널들과 대화하는 방식보다는 영화 속 한 장면인 듯한 세트장에서 이정진이 독백하는 방식이 자주 나온다.

김 CP는 이에 대해 "전문가 멘트의 경우 VCR을 통해 보여주는 게 시청자들의 사건에 대한 기억을 빨리 불러일으키고, 빠른 이야기 전개가 가능한 것 같다"면서도 "이정진 씨가 담당 형사 등 전문가들로부터 깊이 있는 대화를 끌어내는 데 강해서 파일럿 때 형식 또 언제든 다시 채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진에 대해서는 "거의 제작진 중의 한 명이다. 범인을 정말 함께 잡고 싶다는 진정성이 느껴진다"며 "범인에 대한 정보를 많이 줘야 한다는 그의 아이디어를 최대한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청자 제보가 많이 오냐는 질문에는 "2화로 방송했던 목표 여대생 살인사건의 경우 경찰에서 말하기를 같은 사건을 다룬 어떤 시사 프로그램보다 제보가 많이 오고 있다고 한다"며 "홈페이지로도 중요한 제보가 꽤 많이 오고 있다. 앞으로 SNS를 창구로 집단지성을 활용한 제보 시스템도 구축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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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15 10:33:56
    • 수정2017-07-15 10:42:12
    연합뉴스
지난 2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선보였다가 호평받아 최근 정규 편성된 KBS 1TV '강력반 X파일-끝까지 간다'는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큰 성과를 낳았다.

15년간 잡히지 않던 천안 아산 갱티고개 살인사건의 범인 2명을 연달아 검거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이다. 이 사건은 범인들이 평소 알고 지내던 노래방 여주인을 차로 유인해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갱티고개에 버리고 간 내용이다.

'끝까지 간다'를 연출하는 김상무 책임프로듀서(CP)는 최근 인터뷰에서 "갱티고개 사건을 방송으로 제작하면서 미제사건을 담당하는 형사들도 본격적인 재수사에 착수해 탐문 등에 열을 많이 올렸다"고 설명했다.

"수사 사안이라 제보자 등은 익명 보장을 해야 하지만, 경찰 측 설명에 따르면 이번 방송을 통해서 형사들이 당시 용의 선상에 올랐던 인물들을 다시 한 번 쭉 훑었다고 하더라고요. 특히 전화 수사도 병행했는데, 그중 심리적 압박을 받은 한 사람이 결정적인 제보를 해서 범인들을 검거하게 됐다고 합니다. 도움이 된 것 같아 뿌듯합니다."

갱티고개 사건 범인 검거 같은 경우는 사실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대부분의 미제사건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자칫 시청자들에게 답답함만 남길 수도 있는 미제사건에만 특화한 프로그램을 만든 이유는 뭘까.

김 CP는 "미제 강력사건은 사회적인 악몽으로 남아 피해자와 유족은 물론 국민에게도 심리적 손실을 준다"며 "되풀이해서 사건을 보여줘서 사람들이 기억하게 하고 끝내 정의를 실현할 수 있다는 희망을 불러일으켜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끝까지 간다'는 정규편성 되면서 포맷에 일부 변화도 줬다. MC 이정진이 전문가 패널들과 대화하는 방식보다는 영화 속 한 장면인 듯한 세트장에서 이정진이 독백하는 방식이 자주 나온다.

김 CP는 이에 대해 "전문가 멘트의 경우 VCR을 통해 보여주는 게 시청자들의 사건에 대한 기억을 빨리 불러일으키고, 빠른 이야기 전개가 가능한 것 같다"면서도 "이정진 씨가 담당 형사 등 전문가들로부터 깊이 있는 대화를 끌어내는 데 강해서 파일럿 때 형식 또 언제든 다시 채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진에 대해서는 "거의 제작진 중의 한 명이다. 범인을 정말 함께 잡고 싶다는 진정성이 느껴진다"며 "범인에 대한 정보를 많이 줘야 한다는 그의 아이디어를 최대한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청자 제보가 많이 오냐는 질문에는 "2화로 방송했던 목표 여대생 살인사건의 경우 경찰에서 말하기를 같은 사건을 다룬 어떤 시사 프로그램보다 제보가 많이 오고 있다고 한다"며 "홈페이지로도 중요한 제보가 꽤 많이 오고 있다. 앞으로 SNS를 창구로 집단지성을 활용한 제보 시스템도 구축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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