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류샤오보 질문 모두 삭제’

입력 2017.07.15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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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으로 투병하다 별세한 중국 민주화 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劉曉波)에 대한 추모 물결이 전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것과 달리 중국당국은 그의 흔적을 철저히 지우는 데 온 힘을 쏟아붓고 있다.

15일 중국 외교부는 류샤오보가 사망한 뒤 처음으로 열린 지난 14일 정례 브리핑 질의응답 기록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하면서 류샤오보와 관련한 질문들은 모두 제외시켰다.

이날 브리핑에서 나온 30개 가까운 질문 중 류샤오보와 관련된 질문은 3분의 2에 달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류샤오보와 관련한 질의응답 기록을 왜 게시하지 않느냐는 외신 기자들의 지적에 "각 언론사가 보도할 이슈를 선택할 권리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선택권이 있다"면서 "모든 질문을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정부 기관의 정보 통제가 강해지는 만큼 SNS나 모바일 메신저 등 사적인 영역에 대한 통제 역시 정교해지고 있다.

이용자 수가 10억명에 달하는 중국 최대 모바일 메신저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에서는 '류샤오보'와 그의 부인 '류샤'(劉霞)의 이름이 포함된 문장은 전송이 금지됐다.

중국당국의 이 같은 강력한 통제는 류샤오보의 죽음이 중국 내 인권 신장과 민주화 요구를 촉발시켜 올해 가을 열릴 예정인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19차 당대회가 10월 말이나 11월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중국의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류샤오보의 죽음은 중국 지도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류샤오보와 관련한 중국당국의 통제는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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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외교부, ‘류샤오보 질문 모두 삭제’
    • 입력 2017-07-15 11:37:07
    국제
간암으로 투병하다 별세한 중국 민주화 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劉曉波)에 대한 추모 물결이 전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것과 달리 중국당국은 그의 흔적을 철저히 지우는 데 온 힘을 쏟아붓고 있다.

15일 중국 외교부는 류샤오보가 사망한 뒤 처음으로 열린 지난 14일 정례 브리핑 질의응답 기록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하면서 류샤오보와 관련한 질문들은 모두 제외시켰다.

이날 브리핑에서 나온 30개 가까운 질문 중 류샤오보와 관련된 질문은 3분의 2에 달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류샤오보와 관련한 질의응답 기록을 왜 게시하지 않느냐는 외신 기자들의 지적에 "각 언론사가 보도할 이슈를 선택할 권리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선택권이 있다"면서 "모든 질문을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정부 기관의 정보 통제가 강해지는 만큼 SNS나 모바일 메신저 등 사적인 영역에 대한 통제 역시 정교해지고 있다.

이용자 수가 10억명에 달하는 중국 최대 모바일 메신저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에서는 '류샤오보'와 그의 부인 '류샤'(劉霞)의 이름이 포함된 문장은 전송이 금지됐다.

중국당국의 이 같은 강력한 통제는 류샤오보의 죽음이 중국 내 인권 신장과 민주화 요구를 촉발시켜 올해 가을 열릴 예정인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19차 당대회가 10월 말이나 11월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중국의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류샤오보의 죽음은 중국 지도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류샤오보와 관련한 중국당국의 통제는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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