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수사 지지부진…“버티기 힘들었다”
입력 2017.07.19 (07:12)
수정 2017.07.19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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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하성용 KAI 대표의 비리 혐의는 이미 지난 2015년 초 감사원과 검찰 등 사정 당국에 의해 확인됐는데요.
하지만, 이후 2년이 넘도록 검찰 수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당시 비위 사실을 처음 확인한 감사원 관계자는 KAI의 내부 고발자에게 하 대표와 KAI 측의 저항이 버티기 힘든 수준이었다고 토로했는데요,
이 녹취록을 KBS가 입수했습니다.
우한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4년말 감사원은 KAI 내부 고발자로부터 하성용 대표의 비위 관련, 자료를 넘겨받습니다.
하 대표가 경영본부장 시절 수출 대금 수억 원을 빼돌렸다는 혐의와 2013년부터 1년간 거액을 들여 상품권을 사들인 뒤, 로비에 썼다는 혐의 두 가지였습니다.
이듬해 2월 감사원은 하 대표 등 임직원 13명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녹취> 감사원 관계자(음성변조) : "하(성용) 사장 그 건 있잖아요. 출금. 하기는 13명을 다했어요. 저희가 13명을 넘겼거든요. 검찰에. 페루 수출 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국익 차원에서 풀어줬던 모양이에요. 계좌 추적은 계속 하고..."
2015년 4월 검찰 수사 대상이었던 하성용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을 따라 페루 국제 방산전시회를 다녀옵니다.
제보자가 권력층 비호에 따른 감사와 수사 중단을 걱정하자 감사원 관계자는 안심시킵니다.
<녹취> 감사원 관계자(음성변조) : "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거든요.우리 감사원 자료가 어제도 사실은 하나 검찰로 넘어갔어요."
감사원 관계자는 그러면서도 고충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토로합니다.
<녹취> 감사원 관계자(음성변조) : "솔직히 그 제가 (감사 책임자로서) 여러가지 힘든 일도 있고 그러긴 하지만. 검찰에서도 잘 아시는 것처럼 조금 힘들어하긴 하는데 거기도 지금 타이밍을 계속 보고 있는 것 같아요."
감사원은 그해 10월, 수리온 개발 과정에서 KAI가 부당 이득을 챙겼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검찰은 2년이 흐른 뒤에서야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감사원 측은 관계자가 힘들다고 했던 건 KAI측 저항을 염두에 둔 말이었다며, 외압은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검찰은 KAI 와 관련한 광범위한 내사를 벌여왔다면서 수사 지연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하성용 KAI 대표의 비리 혐의는 이미 지난 2015년 초 감사원과 검찰 등 사정 당국에 의해 확인됐는데요.
하지만, 이후 2년이 넘도록 검찰 수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당시 비위 사실을 처음 확인한 감사원 관계자는 KAI의 내부 고발자에게 하 대표와 KAI 측의 저항이 버티기 힘든 수준이었다고 토로했는데요,
이 녹취록을 KBS가 입수했습니다.
우한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4년말 감사원은 KAI 내부 고발자로부터 하성용 대표의 비위 관련, 자료를 넘겨받습니다.
하 대표가 경영본부장 시절 수출 대금 수억 원을 빼돌렸다는 혐의와 2013년부터 1년간 거액을 들여 상품권을 사들인 뒤, 로비에 썼다는 혐의 두 가지였습니다.
이듬해 2월 감사원은 하 대표 등 임직원 13명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녹취> 감사원 관계자(음성변조) : "하(성용) 사장 그 건 있잖아요. 출금. 하기는 13명을 다했어요. 저희가 13명을 넘겼거든요. 검찰에. 페루 수출 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국익 차원에서 풀어줬던 모양이에요. 계좌 추적은 계속 하고..."
2015년 4월 검찰 수사 대상이었던 하성용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을 따라 페루 국제 방산전시회를 다녀옵니다.
제보자가 권력층 비호에 따른 감사와 수사 중단을 걱정하자 감사원 관계자는 안심시킵니다.
<녹취> 감사원 관계자(음성변조) : "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거든요.우리 감사원 자료가 어제도 사실은 하나 검찰로 넘어갔어요."
감사원 관계자는 그러면서도 고충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토로합니다.
<녹취> 감사원 관계자(음성변조) : "솔직히 그 제가 (감사 책임자로서) 여러가지 힘든 일도 있고 그러긴 하지만. 검찰에서도 잘 아시는 것처럼 조금 힘들어하긴 하는데 거기도 지금 타이밍을 계속 보고 있는 것 같아요."
감사원은 그해 10월, 수리온 개발 과정에서 KAI가 부당 이득을 챙겼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검찰은 2년이 흐른 뒤에서야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감사원 측은 관계자가 힘들다고 했던 건 KAI측 저항을 염두에 둔 말이었다며, 외압은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검찰은 KAI 와 관련한 광범위한 내사를 벌여왔다면서 수사 지연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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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07-19 07:14:26
- 수정2017-07-19 08: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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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용 KAI 대표의 비리 혐의는 이미 지난 2015년 초 감사원과 검찰 등 사정 당국에 의해 확인됐는데요.
하지만, 이후 2년이 넘도록 검찰 수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당시 비위 사실을 처음 확인한 감사원 관계자는 KAI의 내부 고발자에게 하 대표와 KAI 측의 저항이 버티기 힘든 수준이었다고 토로했는데요,
이 녹취록을 KBS가 입수했습니다.
우한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4년말 감사원은 KAI 내부 고발자로부터 하성용 대표의 비위 관련, 자료를 넘겨받습니다.
하 대표가 경영본부장 시절 수출 대금 수억 원을 빼돌렸다는 혐의와 2013년부터 1년간 거액을 들여 상품권을 사들인 뒤, 로비에 썼다는 혐의 두 가지였습니다.
이듬해 2월 감사원은 하 대표 등 임직원 13명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녹취> 감사원 관계자(음성변조) : "하(성용) 사장 그 건 있잖아요. 출금. 하기는 13명을 다했어요. 저희가 13명을 넘겼거든요. 검찰에. 페루 수출 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국익 차원에서 풀어줬던 모양이에요. 계좌 추적은 계속 하고..."
2015년 4월 검찰 수사 대상이었던 하성용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을 따라 페루 국제 방산전시회를 다녀옵니다.
제보자가 권력층 비호에 따른 감사와 수사 중단을 걱정하자 감사원 관계자는 안심시킵니다.
<녹취> 감사원 관계자(음성변조) : "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거든요.우리 감사원 자료가 어제도 사실은 하나 검찰로 넘어갔어요."
감사원 관계자는 그러면서도 고충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토로합니다.
<녹취> 감사원 관계자(음성변조) : "솔직히 그 제가 (감사 책임자로서) 여러가지 힘든 일도 있고 그러긴 하지만. 검찰에서도 잘 아시는 것처럼 조금 힘들어하긴 하는데 거기도 지금 타이밍을 계속 보고 있는 것 같아요."
감사원은 그해 10월, 수리온 개발 과정에서 KAI가 부당 이득을 챙겼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검찰은 2년이 흐른 뒤에서야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감사원 측은 관계자가 힘들다고 했던 건 KAI측 저항을 염두에 둔 말이었다며, 외압은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검찰은 KAI 와 관련한 광범위한 내사를 벌여왔다면서 수사 지연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하성용 KAI 대표의 비리 혐의는 이미 지난 2015년 초 감사원과 검찰 등 사정 당국에 의해 확인됐는데요.
하지만, 이후 2년이 넘도록 검찰 수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당시 비위 사실을 처음 확인한 감사원 관계자는 KAI의 내부 고발자에게 하 대표와 KAI 측의 저항이 버티기 힘든 수준이었다고 토로했는데요,
이 녹취록을 KBS가 입수했습니다.
우한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4년말 감사원은 KAI 내부 고발자로부터 하성용 대표의 비위 관련, 자료를 넘겨받습니다.
하 대표가 경영본부장 시절 수출 대금 수억 원을 빼돌렸다는 혐의와 2013년부터 1년간 거액을 들여 상품권을 사들인 뒤, 로비에 썼다는 혐의 두 가지였습니다.
이듬해 2월 감사원은 하 대표 등 임직원 13명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녹취> 감사원 관계자(음성변조) : "하(성용) 사장 그 건 있잖아요. 출금. 하기는 13명을 다했어요. 저희가 13명을 넘겼거든요. 검찰에. 페루 수출 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국익 차원에서 풀어줬던 모양이에요. 계좌 추적은 계속 하고..."
2015년 4월 검찰 수사 대상이었던 하성용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을 따라 페루 국제 방산전시회를 다녀옵니다.
제보자가 권력층 비호에 따른 감사와 수사 중단을 걱정하자 감사원 관계자는 안심시킵니다.
<녹취> 감사원 관계자(음성변조) : "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거든요.우리 감사원 자료가 어제도 사실은 하나 검찰로 넘어갔어요."
감사원 관계자는 그러면서도 고충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토로합니다.
<녹취> 감사원 관계자(음성변조) : "솔직히 그 제가 (감사 책임자로서) 여러가지 힘든 일도 있고 그러긴 하지만. 검찰에서도 잘 아시는 것처럼 조금 힘들어하긴 하는데 거기도 지금 타이밍을 계속 보고 있는 것 같아요."
감사원은 그해 10월, 수리온 개발 과정에서 KAI가 부당 이득을 챙겼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검찰은 2년이 흐른 뒤에서야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감사원 측은 관계자가 힘들다고 했던 건 KAI측 저항을 염두에 둔 말이었다며, 외압은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검찰은 KAI 와 관련한 광범위한 내사를 벌여왔다면서 수사 지연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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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울 기자 wh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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