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G20서 푸틴과 따로 또 만나…러시아 스캔들 일파만파

입력 2017.07.19 (11:08) 수정 2017.07.1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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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G20서 푸틴과 밀회…러시아 스캔들 일파만파

트럼프 G20서 푸틴과 밀회…러시아 스캔들 일파만파


지난 7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에서 푸틴 대통령과 이례적인 첫 정상회담을 한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후 따로 또 푸틴 대통령과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두 번째 만남은 한 시간 동안 러시아 측의 통역사만 배석한 3명만의 시간이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금 미국은 발칵 뒤집히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날을 세우고 있는 CNN은 대통령이 푸틴과 비공개 대화를 한 시간 가까이 나눴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트럼프 대통령과 날을 세우고 있는 CNN은 대통령이 푸틴과 비공개 대화를 한 시간 가까이 나눴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미국과 러시아 정상은 지난 7일(현지시각)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이례적으로 두 정상과 틸러슨 국무부장관과 라브로프 러시아 장관 그리고 양측의 통역 등 6명만이 참석한 양자회담을 했다.

통상 미국과 러시아가 정상회담을 할 때는 그동안 적어도 두 나라의 국가안보보좌관과 양국 대사, 그리고 최고국가안보비서관 등 수뇌부들이 모두 참석하는 것이 관례였다. 그만큼 다루고 해결해야 할 사안이 복잡하고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두 나라의 첫 정상회담은 비밀회담처럼 극히 은밀하게 이뤄진 셈이다.

그리고 당시 회담은 예상 시간을 훌쩍 뛰어넘은 2시간 가까이 진행됐고,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해 틸러슨 장관은 "(양국 정상 간) 매우 분명한 '긍정적 케미스트리'(positive chemistry·긍정적 궁합)가 있었다"며 회담이 매우 건설적이었다고 평하기 까지 했다.

그런데 그 만남이 있은 지 불과 몇 시간 뒤에 두 사람이 또 다시 한 시간 가까이 은밀한 대화를 나눴다는 것이다.

CNN·NBC 뉴스 등이 백악관을 통해 확인한데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G20 정상 국빈 만찬 자리에서 따로 나와 한 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푸틴 대통령 측의 통역사와 두 정상 외에는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상한 만남'…트럼프·푸틴, G20 때 따로 또 만났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와 푸틴이 두 번째, 은밀한 사적인 대화를 가졌다고 보도했다.뉴욕타임스는 트럼프와 푸틴이 두 번째, 은밀한 사적인 대화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두 정상의 한 시간의 대화는 G20 경제정상회담 동안 엘베 강 변의 콘서트홀에서 열린 지도자 간의 사적인 만찬에서 이뤄졌다.

당시 만찬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 부인 근처에 자리를 잡고 있었고, 부인인 멜라니아는 푸틴 대통령 옆에 앉아 있었다.

만찬 당시 왼쪽 푸틴 러시아 대통령 옆에 멜라니아 트럼프 부인이 앉아 있는 모습.만찬 당시 왼쪽 푸틴 러시아 대통령 옆에 멜라니아 트럼프 부인이 앉아 있는 모습.

그리고 만찬이 끝나갈 무렵 트럼프 대통령이 부인에게 다가갔다가 푸틴과 대화를 나누게 됐다는 것이 백악관의 해명이다.

또 만찬에는 통역사가 한 국가당 1명만 허용됐기 때문에 미국 통역사가 일본어를 하는 사람이고 러시아어를 할 수 없어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측 통역사를 통해 푸틴과 대화를 나눴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대화가 아주 완벽하게 정상적이지는 않지만, 국가 지도자들끼리 교류를 하는 것이 대통령의 의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어쨌든 다자회의에서 정상 간 비공식 회동은 특별한 일이 아니지만, 트럼프-푸틴의 '몰래' 만남은 여러 면에서 논란이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회동에 통역사를 대동하지 않은 것은 국가안보 규정 위반이다. 통역은 러시아 측 통역사만이 배석했기 때문에 미국으로선 상대방의 의도와 속 얘기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모른 채 대화를 나눈 꼴 일수 있다.

게다가 일단 언론의 확인 요청이 있기 전 백악관은 이번 만남을 비밀에 부쳤다. 같은 날 미-러 공식 회담이 예정된 일정보다 약 2시간을 넘겨 끝났음에도 불과 수 시간 만에 또다시 만나 1시간가량 더 대화했다는 사실은 가뜩이나 논란이 되어온 유착 의혹에 불을 지폈다.

트럼프 일가에서 갈수록 커지는 ‘러시아 스캔들’의 복잡한 구도트럼프 일가에서 갈수록 커지는 ‘러시아 스캔들’의 복잡한 구도

마침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미국 로버트 뮬러 특검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러시아 변호사의 회동에 참석했던 인사를 추가로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고 CNN이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여기서도 통역이 또 문제가 되고 있다.

이 인사의 변호사는 CNN과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면서도 "회동에 참석한 8번째 인물의 신원이 검찰에 파악됐고, 지금 우리가 그의 신원을 공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러시아어를 유창하게 하는 미국 시민권자로 러시아 정부와는 연관이 없으며, 이날 회동을 주선한 러시아 팝스타 에민 아갈라로프와 러시아 부동산 재벌 아라스 아갈라로프 '부자'의 대리인이라고 변호사는 설명했다.

여기서도 통역은 러시아 측 통역사만 참석했다. 당시 회동에는 트럼프 캠프 측에서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당시 선대본부장이던 폴 매너포트가 참석하고, 러시아 측에서는 베셀니츠카야, 에민의 대리인인 로브 골드스톤, 전직 소련 정보요원 출신의 로비스트인 리나트 아흐메트쉰, 그리고 통역사 등 모두 7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이 인사가 회동에서 러시아 여성 변호사인 나탈리야 베셀니츠카야의 통역을 맡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자리에 도착해보니 베셀니츠카야는 이미 통역을 대동하고 나온 상태였다고 CNN은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 인사의 신원과 역할을 놓고 의혹이 더욱 증폭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래저래 트럼프 대통령과 아들인 트럼프 주니어의 행동은 미숙하기 짝이 없어 보일 뿐더러 능수능란한 러시아의 접근과 외교적 수완에 당하고 있는 것 아닌가하고 미국 사람들은 우려하고 있다.

그러니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여론이 닉슨 대통령을 탄핵할 때보다 높다는 결과가 나오나 보다.

[관련링크]
CNN보도
뉴욕타임스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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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19 11:08:45
    • 수정2017-07-19 11:5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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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에서 푸틴 대통령과 이례적인 첫 정상회담을 한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후 따로 또 푸틴 대통령과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두 번째 만남은 한 시간 동안 러시아 측의 통역사만 배석한 3명만의 시간이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금 미국은 발칵 뒤집히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날을 세우고 있는 CNN은 대통령이 푸틴과 비공개 대화를 한 시간 가까이 나눴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미국과 러시아 정상은 지난 7일(현지시각)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이례적으로 두 정상과 틸러슨 국무부장관과 라브로프 러시아 장관 그리고 양측의 통역 등 6명만이 참석한 양자회담을 했다.

통상 미국과 러시아가 정상회담을 할 때는 그동안 적어도 두 나라의 국가안보보좌관과 양국 대사, 그리고 최고국가안보비서관 등 수뇌부들이 모두 참석하는 것이 관례였다. 그만큼 다루고 해결해야 할 사안이 복잡하고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두 나라의 첫 정상회담은 비밀회담처럼 극히 은밀하게 이뤄진 셈이다.

그리고 당시 회담은 예상 시간을 훌쩍 뛰어넘은 2시간 가까이 진행됐고,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해 틸러슨 장관은 "(양국 정상 간) 매우 분명한 '긍정적 케미스트리'(positive chemistry·긍정적 궁합)가 있었다"며 회담이 매우 건설적이었다고 평하기 까지 했다.

그런데 그 만남이 있은 지 불과 몇 시간 뒤에 두 사람이 또 다시 한 시간 가까이 은밀한 대화를 나눴다는 것이다.

CNN·NBC 뉴스 등이 백악관을 통해 확인한데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G20 정상 국빈 만찬 자리에서 따로 나와 한 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푸틴 대통령 측의 통역사와 두 정상 외에는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상한 만남'…트럼프·푸틴, G20 때 따로 또 만났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와 푸틴이 두 번째, 은밀한 사적인 대화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두 정상의 한 시간의 대화는 G20 경제정상회담 동안 엘베 강 변의 콘서트홀에서 열린 지도자 간의 사적인 만찬에서 이뤄졌다.

당시 만찬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 부인 근처에 자리를 잡고 있었고, 부인인 멜라니아는 푸틴 대통령 옆에 앉아 있었다.

만찬 당시 왼쪽 푸틴 러시아 대통령 옆에 멜라니아 트럼프 부인이 앉아 있는 모습.
그리고 만찬이 끝나갈 무렵 트럼프 대통령이 부인에게 다가갔다가 푸틴과 대화를 나누게 됐다는 것이 백악관의 해명이다.

또 만찬에는 통역사가 한 국가당 1명만 허용됐기 때문에 미국 통역사가 일본어를 하는 사람이고 러시아어를 할 수 없어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측 통역사를 통해 푸틴과 대화를 나눴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대화가 아주 완벽하게 정상적이지는 않지만, 국가 지도자들끼리 교류를 하는 것이 대통령의 의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어쨌든 다자회의에서 정상 간 비공식 회동은 특별한 일이 아니지만, 트럼프-푸틴의 '몰래' 만남은 여러 면에서 논란이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회동에 통역사를 대동하지 않은 것은 국가안보 규정 위반이다. 통역은 러시아 측 통역사만이 배석했기 때문에 미국으로선 상대방의 의도와 속 얘기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모른 채 대화를 나눈 꼴 일수 있다.

게다가 일단 언론의 확인 요청이 있기 전 백악관은 이번 만남을 비밀에 부쳤다. 같은 날 미-러 공식 회담이 예정된 일정보다 약 2시간을 넘겨 끝났음에도 불과 수 시간 만에 또다시 만나 1시간가량 더 대화했다는 사실은 가뜩이나 논란이 되어온 유착 의혹에 불을 지폈다.

트럼프 일가에서 갈수록 커지는 ‘러시아 스캔들’의 복잡한 구도
마침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미국 로버트 뮬러 특검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러시아 변호사의 회동에 참석했던 인사를 추가로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고 CNN이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여기서도 통역이 또 문제가 되고 있다.

이 인사의 변호사는 CNN과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면서도 "회동에 참석한 8번째 인물의 신원이 검찰에 파악됐고, 지금 우리가 그의 신원을 공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러시아어를 유창하게 하는 미국 시민권자로 러시아 정부와는 연관이 없으며, 이날 회동을 주선한 러시아 팝스타 에민 아갈라로프와 러시아 부동산 재벌 아라스 아갈라로프 '부자'의 대리인이라고 변호사는 설명했다.

여기서도 통역은 러시아 측 통역사만 참석했다. 당시 회동에는 트럼프 캠프 측에서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당시 선대본부장이던 폴 매너포트가 참석하고, 러시아 측에서는 베셀니츠카야, 에민의 대리인인 로브 골드스톤, 전직 소련 정보요원 출신의 로비스트인 리나트 아흐메트쉰, 그리고 통역사 등 모두 7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이 인사가 회동에서 러시아 여성 변호사인 나탈리야 베셀니츠카야의 통역을 맡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자리에 도착해보니 베셀니츠카야는 이미 통역을 대동하고 나온 상태였다고 CNN은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 인사의 신원과 역할을 놓고 의혹이 더욱 증폭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래저래 트럼프 대통령과 아들인 트럼프 주니어의 행동은 미숙하기 짝이 없어 보일 뿐더러 능수능란한 러시아의 접근과 외교적 수완에 당하고 있는 것 아닌가하고 미국 사람들은 우려하고 있다.

그러니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여론이 닉슨 대통령을 탄핵할 때보다 높다는 결과가 나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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