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맥주가 맛없다고?…토종 맥줏집의 ‘도전장’

입력 2017.07.2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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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숍에서 커피만 마시는 게 아니라 문화를 소비하는 것처럼, 맛있는 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는 4년 차 수제 맥주 업체가 있다.


이태원 경리단길의 조그만 맥줏집에서 시작해 8개 직영 매장과 두 개의 양조장을 운영하며 한국 맥주의 세계 진출을 이끄는 '더부스(THE BOOTH)'다. 더부스의 공동대표이자 부부인 김희윤(30)·양성후(30) 씨는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2017 아시아의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리더 30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좋아하는 것 재미있게 하려고.."

한의사였던 희윤 씨와 투자자문사였던 성후 씨는 "한국에는 왜 맛있는 수제 맥줏집이 없을까?"하고 아쉬워하던 '맥주 마니아' 연인이었다.


두 사람은 2013년,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에 쓴 칼럼 '한국 맥주가 북한 대동강 맥주보다 맛없다'로 유명세를 치른 한국 특파원 다니엘 튜더(35)와 함께 직접 맥주를 만들기로 했다. 그 길로 대출을 받아 9주 만에 서울 경리단길의 50㎡(약 15평) 남짓한 공간에 맥줏집을 열었다.

이들이 안정적인 직장을 미련 없이 그만두고 맥주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단 하나, 좋아하는 것을 재미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이 가게가 소위 '대박'이 났다. 4년 만에 8개 직영 매장을 운영하는 회사로 성장하더니 이제는 국내에 양조장을 만들어 직접 수제 맥주를 생산·유통한다.

4년 차 스타트업, 수제 맥주 지형을 바꾸다

지난 2013년 국내 주세법 개정 후, 수제 맥주 시장은 해마다 100% 성장률을 기록하며 눈에 띄게 세를 키우는 중이다. 최근에는 서울 이태원, 강남, 홍대 등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지역을 중심으로 수제 맥주 바람이 불고 있다. 그 중심에 국내 수제 맥주 1세대인 스타트업 '더부스 브루잉 컴퍼니'가 있다.


2013년 설립된 더부스는 최근 이 시장에 뛰어든 대기업과의 경쟁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임직원 수 90명, 직영 매장 수 8개, 거래처 수 400개라는 놀라운 성장을 기록했다. 현재 판교와 미국 캘리포니아의 양조장에서 맥주를 생산하는 더부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69억 원, 2020년까지 매출액 1,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 철학은 '재미주의'

더부스의 맥주는 맛은 물론 이름도 톡톡 튄다. 세계 3대 수제 맥주 회사인 미켈러와 함께 제조한 '대동강 페일에일', 가수 '장기하와 얼굴들'과 함께 만든 'ㅋ IPA', 방송인 노홍철이 직접 이름을 지었다는 '술례자', 국립극장과 손을 잡고 만든 '제인 에어 엠버에일' 등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와 합작해 재기발랄한 이색 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기업 문화도 독특하다. 일하다가도 술이 먹고 싶으면 바로 맥주를 마실 수 있고, 직원이 하루 정도 안 보이더라도 '어디선가 알아서 잘하고 있겠지'하고 신뢰한다. 애완동물과 함께 출근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들은 단순히 술을 파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팔기 위해 노력한다. 사람들이 맛있는 맥주를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아티스트와 협업은 물론, 맥주 페스티벌과 시음회를 열어 수제 맥주 문화를 알려 나간다. 1년에 두 번 '더 비어위크 서울' 축제를 열고, 각종 강연과 문화 행사 등을 하고 있다.

토종 수제 맥주, 세계에 도전장을 던지다


지난 1월부터 양성후 대표는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받아 미국 캘리포니아 양조장을 인수하고, 세계적인 '브루 마스터'(Brew Master, 맥주 양조사)와 함께 고품질의 맥주를 만들고 있다. 양조장 개점 기념 시음회에서 지역 주민의 호평을 받아 미국 'ABC 뉴스'에 소개되기도 했다.

더부스는 한국 수제 맥주가 세계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미국인들이 한식과 함께 마실 수 있는 맥주를 생산해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 게 그들의 또 다른 목표다.

토종 수제 맥주로 세계에 도전장을 던진 '더부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7월 21일(금) 오후 7시 35분 KBS 1TV '장사의 신'에서 방송된다.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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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맥주가 맛없다고?…토종 맥줏집의 ‘도전장’
    • 입력 2017-07-21 08:03:04
    방송·연예
커피숍에서 커피만 마시는 게 아니라 문화를 소비하는 것처럼, 맛있는 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는 4년 차 수제 맥주 업체가 있다.


이태원 경리단길의 조그만 맥줏집에서 시작해 8개 직영 매장과 두 개의 양조장을 운영하며 한국 맥주의 세계 진출을 이끄는 '더부스(THE BOOTH)'다. 더부스의 공동대표이자 부부인 김희윤(30)·양성후(30) 씨는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2017 아시아의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리더 30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좋아하는 것 재미있게 하려고.."

한의사였던 희윤 씨와 투자자문사였던 성후 씨는 "한국에는 왜 맛있는 수제 맥줏집이 없을까?"하고 아쉬워하던 '맥주 마니아' 연인이었다.


두 사람은 2013년,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에 쓴 칼럼 '한국 맥주가 북한 대동강 맥주보다 맛없다'로 유명세를 치른 한국 특파원 다니엘 튜더(35)와 함께 직접 맥주를 만들기로 했다. 그 길로 대출을 받아 9주 만에 서울 경리단길의 50㎡(약 15평) 남짓한 공간에 맥줏집을 열었다.

이들이 안정적인 직장을 미련 없이 그만두고 맥주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단 하나, 좋아하는 것을 재미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이 가게가 소위 '대박'이 났다. 4년 만에 8개 직영 매장을 운영하는 회사로 성장하더니 이제는 국내에 양조장을 만들어 직접 수제 맥주를 생산·유통한다.

4년 차 스타트업, 수제 맥주 지형을 바꾸다

지난 2013년 국내 주세법 개정 후, 수제 맥주 시장은 해마다 100% 성장률을 기록하며 눈에 띄게 세를 키우는 중이다. 최근에는 서울 이태원, 강남, 홍대 등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지역을 중심으로 수제 맥주 바람이 불고 있다. 그 중심에 국내 수제 맥주 1세대인 스타트업 '더부스 브루잉 컴퍼니'가 있다.


2013년 설립된 더부스는 최근 이 시장에 뛰어든 대기업과의 경쟁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임직원 수 90명, 직영 매장 수 8개, 거래처 수 400개라는 놀라운 성장을 기록했다. 현재 판교와 미국 캘리포니아의 양조장에서 맥주를 생산하는 더부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69억 원, 2020년까지 매출액 1,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 철학은 '재미주의'

더부스의 맥주는 맛은 물론 이름도 톡톡 튄다. 세계 3대 수제 맥주 회사인 미켈러와 함께 제조한 '대동강 페일에일', 가수 '장기하와 얼굴들'과 함께 만든 'ㅋ IPA', 방송인 노홍철이 직접 이름을 지었다는 '술례자', 국립극장과 손을 잡고 만든 '제인 에어 엠버에일' 등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와 합작해 재기발랄한 이색 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기업 문화도 독특하다. 일하다가도 술이 먹고 싶으면 바로 맥주를 마실 수 있고, 직원이 하루 정도 안 보이더라도 '어디선가 알아서 잘하고 있겠지'하고 신뢰한다. 애완동물과 함께 출근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들은 단순히 술을 파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팔기 위해 노력한다. 사람들이 맛있는 맥주를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아티스트와 협업은 물론, 맥주 페스티벌과 시음회를 열어 수제 맥주 문화를 알려 나간다. 1년에 두 번 '더 비어위크 서울' 축제를 열고, 각종 강연과 문화 행사 등을 하고 있다.

토종 수제 맥주, 세계에 도전장을 던지다


지난 1월부터 양성후 대표는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받아 미국 캘리포니아 양조장을 인수하고, 세계적인 '브루 마스터'(Brew Master, 맥주 양조사)와 함께 고품질의 맥주를 만들고 있다. 양조장 개점 기념 시음회에서 지역 주민의 호평을 받아 미국 'ABC 뉴스'에 소개되기도 했다.

더부스는 한국 수제 맥주가 세계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미국인들이 한식과 함께 마실 수 있는 맥주를 생산해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 게 그들의 또 다른 목표다.

토종 수제 맥주로 세계에 도전장을 던진 '더부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7월 21일(금) 오후 7시 35분 KBS 1TV '장사의 신'에서 방송된다.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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