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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살 아버지께 바치는 ‘마지막 효도’
입력 2017.07.24 (08:01) 방송·연예
강원도 강릉시 학동에는 강릉 최씨 수헌공파의 역사를 간직한 아름다운 고택 '청학헌'이 있다. 이 집에는 아버지 최복규(99) 씨와 아들 최기종(59) 씨가 산다.

5년 전까지 서울에서 이탈리아 식당을 운영했던 기종 씨는 홀로 강릉에 남아 청학헌을 지키고 있는 아버지를 모시기 위해 고향에 돌아왔다.


평생 장남에게 밀려 아버지에게 2순위였던 둘째 아들이지만, 요양원으로 갈 바에는 나고 자란 청학헌에서 죽겠다는 아버지의 마지막 꿈을 지켜드리기 위해 아내와 자식들을 일산에 남겨두고 홀로 아버지 곁으로 온 것이다.

처음 강릉에 올 때만 해도 기종 씨는 이렇게 오래 청학헌에 머물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하루 세끼 밥만 잘 챙겨드리면 될 줄 알았던 아버지 봉양. 그러나 평생 처음으로 아버지와 단둘이 시간을 보내면서 아버지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을 대신 지켜나가는 것이야말로 그가 할 수 있는 마지막 효도임을 깨닫게 됐다.

청학헌은 아버지가 나고 자란 곳이자 평생의 추억이 깃든 장소다.


이곳이 아버지에겐 단순한 집이 아니라 집안의 역사이자 삶 전부임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기종 씨는 아버지의 마지막 바람대로 고택을 고택답게 가꾸고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택과 함께 나무처럼 평생 한 자리를 지켜 온 아버지는 마을 사람들에게도 덕망 높은 어르신으로 기억되고 있다. 오랜 시간 강릉의 전통과 함께 이어져 온 계모임 '금란반월계', '보인계' 등의 자리에서 기종 씨는 아버지의 역할을 대신하면서 그 이름의 가치를 지키고자 노력한다.


아버지께 조금이라도 기쁨을 더 드리고자 애쓰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흐르는 세월을 막을 수는 없다. 아들이 노력해도 하루가 다르게 기력이 쇠해가는 아버지 모습에 기종 씨는 오늘도 홀로 숨죽여 눈물을 훔친다.


야속하게 흘러가는 세월 속, 시간이 멈춘 듯한 청학헌에서 함께 하는 아버지와 아들의 동행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자세한 내용은 7월 24일(월)~28일(금)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되는 KBS 1TV '인간극장-청학헌의 부자유친'에서 방송된다.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 99살 아버지께 바치는 ‘마지막 효도’
    • 입력 2017-07-24 08:01:18
    방송·연예
강원도 강릉시 학동에는 강릉 최씨 수헌공파의 역사를 간직한 아름다운 고택 '청학헌'이 있다. 이 집에는 아버지 최복규(99) 씨와 아들 최기종(59) 씨가 산다.

5년 전까지 서울에서 이탈리아 식당을 운영했던 기종 씨는 홀로 강릉에 남아 청학헌을 지키고 있는 아버지를 모시기 위해 고향에 돌아왔다.


평생 장남에게 밀려 아버지에게 2순위였던 둘째 아들이지만, 요양원으로 갈 바에는 나고 자란 청학헌에서 죽겠다는 아버지의 마지막 꿈을 지켜드리기 위해 아내와 자식들을 일산에 남겨두고 홀로 아버지 곁으로 온 것이다.

처음 강릉에 올 때만 해도 기종 씨는 이렇게 오래 청학헌에 머물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하루 세끼 밥만 잘 챙겨드리면 될 줄 알았던 아버지 봉양. 그러나 평생 처음으로 아버지와 단둘이 시간을 보내면서 아버지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을 대신 지켜나가는 것이야말로 그가 할 수 있는 마지막 효도임을 깨닫게 됐다.

청학헌은 아버지가 나고 자란 곳이자 평생의 추억이 깃든 장소다.


이곳이 아버지에겐 단순한 집이 아니라 집안의 역사이자 삶 전부임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기종 씨는 아버지의 마지막 바람대로 고택을 고택답게 가꾸고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택과 함께 나무처럼 평생 한 자리를 지켜 온 아버지는 마을 사람들에게도 덕망 높은 어르신으로 기억되고 있다. 오랜 시간 강릉의 전통과 함께 이어져 온 계모임 '금란반월계', '보인계' 등의 자리에서 기종 씨는 아버지의 역할을 대신하면서 그 이름의 가치를 지키고자 노력한다.


아버지께 조금이라도 기쁨을 더 드리고자 애쓰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흐르는 세월을 막을 수는 없다. 아들이 노력해도 하루가 다르게 기력이 쇠해가는 아버지 모습에 기종 씨는 오늘도 홀로 숨죽여 눈물을 훔친다.


야속하게 흘러가는 세월 속, 시간이 멈춘 듯한 청학헌에서 함께 하는 아버지와 아들의 동행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자세한 내용은 7월 24일(월)~28일(금)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되는 KBS 1TV '인간극장-청학헌의 부자유친'에서 방송된다.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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