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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세터 세대교체’ 염혜선 “속상해서 울기도”
입력 2017.07.24 (10:06) 수정 2017.07.24 (10:08) 연합뉴스
염혜선(26·IBK기업은행)은 "저 안 울어요"라고 외치며 눈물을 꾹 눌렀다.

하지만 눈시울은 점점 붉어졌다.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 세터 염혜선(26·IBK기업은행)에게 2017년 7월은 '가슴 벅차면서도 많이 아팠던 시간'이다.

2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7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제2그룹 H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난적 폴란드를 세트 스코어 3-0(25-23 25-20 25-23)으로 제압해 예선 1위를 확정한 뒤 만난 염혜선은 "대회 초반에는 마음처럼 안 풀려서 울기도 했다"고 털어놓으며 "선배들이 도와주셔서 좋은 결과를 안고 결선에 간다"고 안도했다.

'선배 덕'으로 공을 돌렸지만, 염혜선도 그랑프리 예선 1위의 주역이다.

생애 처음으로 국가대표 주전 세터가 된 염혜선은 상당한 부담감을 느꼈다.

그는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이효희 선배 뒤에서 부담 없이 경기했다. 배운 것도 많았다"며 "그런데 정작 내가 주전 세터로 국제대회를 치러보니 그때 배운 걸 써먹지 못하고 있더라. 생각한 대로 되지 않으니 눈물도 나왔다. 남들이 볼 수 없는 곳에서 울었다"고 했다.

실제로 그랑프리 1, 2주차에는 세터 염혜선과 공격수들의 호흡이 맞지 않은 모습이 가끔 보였다. 염혜선은 경기력에 대한 비판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는 "마음이 무거웠지만, 내가 더 단단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경기를 치를수록 염혜선의 세트는 빛을 발했다.

염혜선은 "1, 2주차에 고전을 많이 했는데, 3주차에 들어서는 점점 손발이 맞는 느낌이 왔다. 팀이 하나가 되는 분위기다"라며 "'나만 잘하면 되는데'라는 부담이 '팀 덕에 내가 살고 있다'는 고마우므로 바뀌었다"고 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29·중국 상하이)은 염혜선에게 냉정한 조언자이자 따뜻한 언니다.

염혜선은 "다른 분들이 보기에는 김연경 선배가 무척 냉정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칭찬을 더 많이 해주신다"며 "내가 제대로 올리지 못한 공도 득점을 해주니 세터로서는 정말 고마운 선배"라고 웃었다.

염혜선이 더 인정받는 건, 고른 공격 배분이다.

상대가 김연경 수비에 집중할 때 라이트 김희진, 센터 김수지(이상 기업은행)의 이동 공격을 활용해 허를 찔렀다.

염혜선은 "김연경 선배처럼 대단한 공격수가 있으면 그쪽에만 공을 올리고 싶은 유혹이 있다. 하지만 블로킹이 더 낮은 쪽에 확률 높은 공격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모두 선배들이 잘 때려주고, 리베로 김해란 선배 등이 리시브를 잘해준 덕"이라고 몸을 낮췄다.

이제 염혜선은 '우승 세터'를 꿈꾼다. 그는 "울기도 하고, 맘 고생하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당연히 우승해야죠"라고 외쳤다.
  • ‘국가대표 세터 세대교체’ 염혜선 “속상해서 울기도”
    • 입력 2017-07-24 10:06:54
    • 수정2017-07-24 10:08:11
    연합뉴스
염혜선(26·IBK기업은행)은 "저 안 울어요"라고 외치며 눈물을 꾹 눌렀다.

하지만 눈시울은 점점 붉어졌다.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 세터 염혜선(26·IBK기업은행)에게 2017년 7월은 '가슴 벅차면서도 많이 아팠던 시간'이다.

2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7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제2그룹 H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난적 폴란드를 세트 스코어 3-0(25-23 25-20 25-23)으로 제압해 예선 1위를 확정한 뒤 만난 염혜선은 "대회 초반에는 마음처럼 안 풀려서 울기도 했다"고 털어놓으며 "선배들이 도와주셔서 좋은 결과를 안고 결선에 간다"고 안도했다.

'선배 덕'으로 공을 돌렸지만, 염혜선도 그랑프리 예선 1위의 주역이다.

생애 처음으로 국가대표 주전 세터가 된 염혜선은 상당한 부담감을 느꼈다.

그는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이효희 선배 뒤에서 부담 없이 경기했다. 배운 것도 많았다"며 "그런데 정작 내가 주전 세터로 국제대회를 치러보니 그때 배운 걸 써먹지 못하고 있더라. 생각한 대로 되지 않으니 눈물도 나왔다. 남들이 볼 수 없는 곳에서 울었다"고 했다.

실제로 그랑프리 1, 2주차에는 세터 염혜선과 공격수들의 호흡이 맞지 않은 모습이 가끔 보였다. 염혜선은 경기력에 대한 비판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는 "마음이 무거웠지만, 내가 더 단단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경기를 치를수록 염혜선의 세트는 빛을 발했다.

염혜선은 "1, 2주차에 고전을 많이 했는데, 3주차에 들어서는 점점 손발이 맞는 느낌이 왔다. 팀이 하나가 되는 분위기다"라며 "'나만 잘하면 되는데'라는 부담이 '팀 덕에 내가 살고 있다'는 고마우므로 바뀌었다"고 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29·중국 상하이)은 염혜선에게 냉정한 조언자이자 따뜻한 언니다.

염혜선은 "다른 분들이 보기에는 김연경 선배가 무척 냉정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칭찬을 더 많이 해주신다"며 "내가 제대로 올리지 못한 공도 득점을 해주니 세터로서는 정말 고마운 선배"라고 웃었다.

염혜선이 더 인정받는 건, 고른 공격 배분이다.

상대가 김연경 수비에 집중할 때 라이트 김희진, 센터 김수지(이상 기업은행)의 이동 공격을 활용해 허를 찔렀다.

염혜선은 "김연경 선배처럼 대단한 공격수가 있으면 그쪽에만 공을 올리고 싶은 유혹이 있다. 하지만 블로킹이 더 낮은 쪽에 확률 높은 공격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모두 선배들이 잘 때려주고, 리베로 김해란 선배 등이 리시브를 잘해준 덕"이라고 몸을 낮췄다.

이제 염혜선은 '우승 세터'를 꿈꾼다. 그는 "울기도 하고, 맘 고생하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당연히 우승해야죠"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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