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집행위 ‘디젤차 담합설’ 조사…BMW 관련의혹 전면 부인

입력 2017.07.24 (13:41) 수정 2017.07.2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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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디젤차 배출가스 처리와 관련한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담합 의혹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 관련 업체중 하나인 BMW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의혹은 사그라들지 않는 분위기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폴크스바겐, 아우디, 포르셰, BMW, 다임러 등 독일 자동차업체들이 디젤차의 배출가스 처리와 관련해 20여 년간 비밀 담합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EU 집행위가 조사에 나섰다고 현지시각 23일 보도했다.

앞서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해당 업체들이 1990년대부터 자동차 제조 기술, 생산 비용, 부품업체, 배출가스 저감장치 등과 관련해 비밀리에 담합했다는 폭로기사를 게재했다. 슈피겔은 이 업체들이 특히 2006년부터 디젤차가 배출하는 유해 질소산화물 처리와 관련해 여러 차례 만나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논의를 통해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바꾸는 용해제, 애드블루(AdBlue)를 담는 소형 탱크를 차에 장착하기로 했고, 탱크의 크기와 배합비율에 대해서도 입을 맞췄다는 것이다. 슈피겔은 특히 애드블루 탱크의 크기가 커질수록 제조원가가 비싸져 업체들이 모두 작은 탱크를 쓰는 데 합의했는데, 이는 배출가스를 줄이는 데 충분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자동차 업체들의 논의 사실은 폴크스바겐이 최근 독일 당국에 보고서를 제출하면서 알려졌지만, BMW는 불법성은 없다고 부인했다. BMW는 현지시각 23일 성명을 내고 "다른 제조업체들과 논의를 한 목적은 (유럽 기준에 맞는) 탱크 인프라를 만드는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또 BMW 최근 모델들은 두 가지 배출가스 정화기술을 조합했기 때문에 작은 탱크를 장착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연이어 배출가스 조작 논란이 불거지면서 독일 자동차 업체들에 대한 비판 여론은 식지 않고 있다. 독일 언론과 야당은 앙겔라 메르켈 정부가 독일 자동차 업체들의 부정행위를 방조한 책임이 있다며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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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7-24 14:03:32
    국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디젤차 배출가스 처리와 관련한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담합 의혹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 관련 업체중 하나인 BMW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의혹은 사그라들지 않는 분위기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폴크스바겐, 아우디, 포르셰, BMW, 다임러 등 독일 자동차업체들이 디젤차의 배출가스 처리와 관련해 20여 년간 비밀 담합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EU 집행위가 조사에 나섰다고 현지시각 23일 보도했다.

앞서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해당 업체들이 1990년대부터 자동차 제조 기술, 생산 비용, 부품업체, 배출가스 저감장치 등과 관련해 비밀리에 담합했다는 폭로기사를 게재했다. 슈피겔은 이 업체들이 특히 2006년부터 디젤차가 배출하는 유해 질소산화물 처리와 관련해 여러 차례 만나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논의를 통해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바꾸는 용해제, 애드블루(AdBlue)를 담는 소형 탱크를 차에 장착하기로 했고, 탱크의 크기와 배합비율에 대해서도 입을 맞췄다는 것이다. 슈피겔은 특히 애드블루 탱크의 크기가 커질수록 제조원가가 비싸져 업체들이 모두 작은 탱크를 쓰는 데 합의했는데, 이는 배출가스를 줄이는 데 충분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자동차 업체들의 논의 사실은 폴크스바겐이 최근 독일 당국에 보고서를 제출하면서 알려졌지만, BMW는 불법성은 없다고 부인했다. BMW는 현지시각 23일 성명을 내고 "다른 제조업체들과 논의를 한 목적은 (유럽 기준에 맞는) 탱크 인프라를 만드는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또 BMW 최근 모델들은 두 가지 배출가스 정화기술을 조합했기 때문에 작은 탱크를 장착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연이어 배출가스 조작 논란이 불거지면서 독일 자동차 업체들에 대한 비판 여론은 식지 않고 있다. 독일 언론과 야당은 앙겔라 메르켈 정부가 독일 자동차 업체들의 부정행위를 방조한 책임이 있다며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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