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반달곰 또 김천으로…탈출 이유는?

입력 2017.07.24 (21:45) 수정 2017.07.24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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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달 전 경북 김천 수도산에서 지리산 반달가슴곰이 포획됐었죠?

지리산에 재방사한 지 보름 만에 이 곰이 또다시 수도산에서 발견됐습니다.

이동 경로를 보니까, 민가나 위험한 철길을 피해 100여 km를 이동했는데요,

반달곰은 왜 자꾸 지리산을 벗어나는 걸까요?

이슬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곰 한 마리가 울타리 밖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김천 수도산에서 포획된 뒤 다시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입니다.

종복원기술원이 이번엔 위치추적기를 달아 이동하는 곰을 쫓았습니다.

일주일 만에 다시 지리산을 벗어난 곰은 하천 교각 아래와 터널 위를 넘어 통영-대전 고속도로와 광주-대구 고속도로는 건넜고 닷새간 무려 100여km를 이동했습니다.

뜻밖에도 도착한 곳은 바로 보름 전 포획됐던 김천 수도산이었습니다.

<인터뷰> 문광선(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 "숲이 건강하고 스스로 이동이 수월하다고 생각되는 경로를 선택하여 이동한 것으로..."

특히 민가를 피해 인적이 드문 길을 따라 이동한 곰은 2차선 도로 바닥에 선명한 발자국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현재 3살로 한창 호기심 많은 어린 반달곰이 왜 굳이 수도산으로 다시 갔는지는 여전히 의문인 상황,

다만, 수도산의 서식 환경과 지리산 곰의 개체 수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녹취> 최승혁(녹색연합 자연생태팀) : "종 복원 사업을 통해서 늘어난 개체 수가 47개체 수가 되고요. 인근의 산으로 이동하는 개체 수가 생기는 게 자연스럽다고 (봅니다.)"

환경 당국은 일단 이 반달곰을 포획할 계획이지만 다시 지리산에 방사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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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 반달곰 또 김천으로…탈출 이유는?
    • 입력 2017-07-24 21:47:05
    • 수정2017-07-24 21:5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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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달 전 경북 김천 수도산에서 지리산 반달가슴곰이 포획됐었죠?

지리산에 재방사한 지 보름 만에 이 곰이 또다시 수도산에서 발견됐습니다.

이동 경로를 보니까, 민가나 위험한 철길을 피해 100여 km를 이동했는데요,

반달곰은 왜 자꾸 지리산을 벗어나는 걸까요?

이슬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곰 한 마리가 울타리 밖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김천 수도산에서 포획된 뒤 다시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입니다.

종복원기술원이 이번엔 위치추적기를 달아 이동하는 곰을 쫓았습니다.

일주일 만에 다시 지리산을 벗어난 곰은 하천 교각 아래와 터널 위를 넘어 통영-대전 고속도로와 광주-대구 고속도로는 건넜고 닷새간 무려 100여km를 이동했습니다.

뜻밖에도 도착한 곳은 바로 보름 전 포획됐던 김천 수도산이었습니다.

<인터뷰> 문광선(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 "숲이 건강하고 스스로 이동이 수월하다고 생각되는 경로를 선택하여 이동한 것으로..."

특히 민가를 피해 인적이 드문 길을 따라 이동한 곰은 2차선 도로 바닥에 선명한 발자국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현재 3살로 한창 호기심 많은 어린 반달곰이 왜 굳이 수도산으로 다시 갔는지는 여전히 의문인 상황,

다만, 수도산의 서식 환경과 지리산 곰의 개체 수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녹취> 최승혁(녹색연합 자연생태팀) : "종 복원 사업을 통해서 늘어난 개체 수가 47개체 수가 되고요. 인근의 산으로 이동하는 개체 수가 생기는 게 자연스럽다고 (봅니다.)"

환경 당국은 일단 이 반달곰을 포획할 계획이지만 다시 지리산에 방사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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