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0억 짜리 아트센터 ‘부실 덩어리’…개장 지연

입력 2017.07.27 (06:51) 수정 2017.07.27 (07: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인천 송도 택지 개발을 하는 대가로 국내 대형 건설사가 아트센터를 지어 인천시에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2천2백억 원 짜리인데 개장이 1년이나 늦어지고 있습니다.

김덕훈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 송도신도시에 건립된 지상 7층, 지하 2층짜리 아트센터입니다.

공사가 마무리된 게 1년 전인데, 아직도 문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소방 배관을 감싸는 보온재가 군데군데 뜯겨 있습니다.

배관 연결도 가스 용접으로 매끈하게 하도록 소방 규격에 명시돼 있지만 군데군데 전기 용접만 해놨습니다.

상대적으로 내구성이 떨어지는 전기 용접을 하다 보니 물이 계속 새 나와 철재 바닥에 녹이 슬었습니다.

<녹취> 시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아르곤(가스) 용접을 할 수 없었던 여건이어서요. 다시 한 번 (가스 용접이) 가능한지는 확인해 보겠습니다."

지하 1층 다른 기계실은 바닥에 물이 흥건히 고여있습니다.

고압 전기가 흐르는 차단기에도 물기가 맺혀 있습니다.

이 건물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공조실 벽면에서조차 곰팡이가 번식하고 있습니다.

지하 주차장 천장 곳곳엔 구멍이 생겼습니다.

콘크리트 벽면에 붙여놨던 단열재가 습기 때문에 떨어진 겁니다.

<녹취> 아트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보수를) 하는 거 같더라고요. (기술자들이 자주 올 수도 있고 딱 정해진 게 아니더라고. 관리 책임자께서 전화를 하시니까 오시겠죠."

천 700석 규모 공연장으로 쓰일 다중 이용 시설이지만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아트센터는 국내 대형 건설사가 송도 택지개발을 해 얻은 수익금 가운데 일부로 지어 인천시에 기부하기로 한 건물입니다.

건물을 넘겨받아야 할 인천시는 최근에야 이런 문제를 알았다고 말합니다.

<녹취>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공무원(음성변조) : "저희가 발주한 관급 공사면 직접 조치하는데, 기부받기 전에는 확인할 수가 없어요. (부실 공사 사실을 안 지는) 6월 말 7월 초 돼요."

이 아트센터는 공사비 2천2백억 원이 들었습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2,200억 짜리 아트센터 ‘부실 덩어리’…개장 지연
    • 입력 2017-07-27 06:55:16
    • 수정2017-07-27 07:00:02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인천 송도 택지 개발을 하는 대가로 국내 대형 건설사가 아트센터를 지어 인천시에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2천2백억 원 짜리인데 개장이 1년이나 늦어지고 있습니다.

김덕훈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 송도신도시에 건립된 지상 7층, 지하 2층짜리 아트센터입니다.

공사가 마무리된 게 1년 전인데, 아직도 문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소방 배관을 감싸는 보온재가 군데군데 뜯겨 있습니다.

배관 연결도 가스 용접으로 매끈하게 하도록 소방 규격에 명시돼 있지만 군데군데 전기 용접만 해놨습니다.

상대적으로 내구성이 떨어지는 전기 용접을 하다 보니 물이 계속 새 나와 철재 바닥에 녹이 슬었습니다.

<녹취> 시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아르곤(가스) 용접을 할 수 없었던 여건이어서요. 다시 한 번 (가스 용접이) 가능한지는 확인해 보겠습니다."

지하 1층 다른 기계실은 바닥에 물이 흥건히 고여있습니다.

고압 전기가 흐르는 차단기에도 물기가 맺혀 있습니다.

이 건물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공조실 벽면에서조차 곰팡이가 번식하고 있습니다.

지하 주차장 천장 곳곳엔 구멍이 생겼습니다.

콘크리트 벽면에 붙여놨던 단열재가 습기 때문에 떨어진 겁니다.

<녹취> 아트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보수를) 하는 거 같더라고요. (기술자들이 자주 올 수도 있고 딱 정해진 게 아니더라고. 관리 책임자께서 전화를 하시니까 오시겠죠."

천 700석 규모 공연장으로 쓰일 다중 이용 시설이지만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아트센터는 국내 대형 건설사가 송도 택지개발을 해 얻은 수익금 가운데 일부로 지어 인천시에 기부하기로 한 건물입니다.

건물을 넘겨받아야 할 인천시는 최근에야 이런 문제를 알았다고 말합니다.

<녹취>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공무원(음성변조) : "저희가 발주한 관급 공사면 직접 조치하는데, 기부받기 전에는 확인할 수가 없어요. (부실 공사 사실을 안 지는) 6월 말 7월 초 돼요."

이 아트센터는 공사비 2천2백억 원이 들었습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