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마르코스 재산 환수기구 폐지 추진…“독재청산 후퇴”

입력 2017.07.27 (10:25) 수정 2017.07.2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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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 일가의 부정축재 재산 환수 작업이 사실상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는 행정조직 개편의 하나로 대통령 직속 바른 정부위원회, PCGG의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벤자민 디오크노 예산장관은 "PCGG가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며 "이 기구를 폐지하고 해당 업무를 법무부로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PCGG가 폐지되면 반 고흐, 피카소, 모네 등 마르코스 일가가 사들여 은닉한 것으로 알려진 수백 점의 명화를 비롯한 나머지 부정축재 재산의 환수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필리핀 정부는 친두테르테 의원들이 장악하고 있는 의회에서 관련 법안을 처리할 방침이다.

PCGG는 1986년 '피플파워'로 불리는 민중봉기로 당시 마르코스 대통령이 사퇴한 뒤 그와 가족들의 부정축재 재산을 환수하기 위해 설치됐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자신의 아버지가 마르코스 전 대통령 시절 공직에 있었던 점을 들어 마르코스 가족들에게 호의적인 태도를 보인 점을 고려할 때 이런 일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마르코스 일가는 100억 달러, 11조 1천억 원 규모의 부정 축재를 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중 약 34억 달러, 3조 8천억 원이 지금까지 회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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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테르테, 마르코스 재산 환수기구 폐지 추진…“독재청산 후퇴”
    • 입력 2017-07-27 10:25:11
    • 수정2017-07-27 10:27:10
    국제
필리핀의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 일가의 부정축재 재산 환수 작업이 사실상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는 행정조직 개편의 하나로 대통령 직속 바른 정부위원회, PCGG의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벤자민 디오크노 예산장관은 "PCGG가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며 "이 기구를 폐지하고 해당 업무를 법무부로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PCGG가 폐지되면 반 고흐, 피카소, 모네 등 마르코스 일가가 사들여 은닉한 것으로 알려진 수백 점의 명화를 비롯한 나머지 부정축재 재산의 환수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필리핀 정부는 친두테르테 의원들이 장악하고 있는 의회에서 관련 법안을 처리할 방침이다.

PCGG는 1986년 '피플파워'로 불리는 민중봉기로 당시 마르코스 대통령이 사퇴한 뒤 그와 가족들의 부정축재 재산을 환수하기 위해 설치됐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자신의 아버지가 마르코스 전 대통령 시절 공직에 있었던 점을 들어 마르코스 가족들에게 호의적인 태도를 보인 점을 고려할 때 이런 일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마르코스 일가는 100억 달러, 11조 1천억 원 규모의 부정 축재를 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중 약 34억 달러, 3조 8천억 원이 지금까지 회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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